MGA는 누구인가? 일본의 ‘괴물 밴드’를 위한 입문가이드

매년 IFPI(국제음반산업협회)는 전년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아티스트를 선정해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를 발표한다. 올해 2 월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앨범 ‘The Life of a Showgirl’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역대급 데뷔 기록을 세우며 비연속 12 주 1 위를 차지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2025 년 가장 성공한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스트레이 키즈, 드레이크, 더 위켄드, 배드 버니 등 세계적인 톱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본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13 위에 오른 팀이 바로 Mrs. GREEN APPLE(MGA)이다.

앨범별 성과를 집계하는 IFPI 글로벌 앨범 차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Life of a Showgirl’이 1 위를 차지한 한편, MGA 의 결성 10 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10》은 10 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글로벌 앨범 판매 차트 19 위, 글로벌 스트리밍 앨범 차트 11 위에 오르며 판매량과 스트리밍 모두에서 밴드의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앨범 ‘10’에는 빌보드 재팬 2025년 연간 송 차트 1위를 차지한 “Lilac”, 일본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안겨준 “Darling”, 화려한 안무로 SNS에서 화제가 된 “Dance Hall” 등 MGA의 최근 히트곡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앨범은 빌보드 재팬 역사상 밴드로서 역대 최고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일본 내 총 스트리밍 횟수는 160억 회를 넘어섰고, 여러 곡이 차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MGA는 2013년 결성되어 2015년 유니버설 뮤직 재팬을 통해 메이저 데뷔를 했다. 활동 초기부터 리스너들은 이들의 뛰어난 작곡 실력과 압도적인 라이브 퍼포먼스, 프런트맨 오모리 모토키(보컬/기타)의 독보적인 가창력, 그리고 인간의 경험을 관통하는 가사에 매료되었다. 밴드는 전형적인 록 밴드의 틀을 넘어 퍼포먼스에 안무를 도입하고 연극적인 콘서트 연출을 선보이는가 하면, MC나 연기 등 개인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역동적인 팬클럽은 단순한 회원 서비스를 넘어 규모와 희소성, 소통 방식을 관리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했으며, 팬들에게 공지 사항을 우선 제공하고 밴드의 비전을 공유하는 긴밀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지난 4월부터는 멤버들이 직접 진행하는 지상파 황금시간대 예능 프로그램까지 시작하면서, MGA는 단순한 음악 팬덤을 넘어 일본 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세 명의 멤버는 각자 뚜렷한 개성을 팀에 불어넣는다. 오모리 모토키는 작사, 작곡, 편곡 및 비주얼 디렉팅까지 총괄하는 밴드의 전방위 프로듀서로서 빌보드 재팬 톱 컴포저(작곡가) 및 톱 라이릭시스트(작사가) 차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컬리스트로서의 탁월한 표현력으로 찬사받는 그는 최근 연기 분야로도 활동을 넓혔다. 기타리스트 와카이 히로토는 밴드의 정교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음악과 미디어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키보디스트 후지사와 료카는 다재다능한 연주를 통해 독특한 사운드 캐릭터를 더하며, 때때로 플루트 연주를 통해 MGA 음악의 분위기와 질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2025년은 MGA가 ‘MGA MAGICAL 10 YEARS’라는 슬로건 아래 결성 10주년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린 한 해였다. 수개월간 이어진 신곡 발표와 라이브 이벤트는 역대 최대 규모인 5대 돔 투어 ‘BABEL no TOH’로 정점을 찍었으며, 총 12회 공연에 약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압도적인 규모에도 불구하고 티켓은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해 일본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라이브 아티스트임을 재확인시켰고, 콘서트 영화 제작 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1월, 밴드는 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장송의 프리렌》 2기 오프닝 테마곡 “lulu.”로 포문을 열었다. 4월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공연장 중 하나인 도쿄 MUFG 스타디움에서의 4회 공연을 포함해 총 6회 공연의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한다. 이 중 4회 공연은 팬클럽 회원 한정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해당 공연장에서 전례가 없던 기록이다.

최신작으로는 NHK의 새로운 아침 드라마 《카제, 카오루(Kaze, Kaoru)》의 주제가 “Kaze to Machi(바람과 거리)”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일본의 국민적인 시간대에 방영되는 작품으로, 오모리가 작년 드라마 《안판(Anpan)》에 출연하던 시기에 집필한 곡이다. 드라마 총괄 프로듀서 마츠조노 타케히로는 이 곡을 “시대가 변하고 관계나 환경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것들을 전달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음악, 스타디움 공연, 그리고 올가을 약 3년 만에 발매될 정규 앨범까지. MGA는 다음 챕터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이목이 이들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제니, 새 앨범을 통해 스스로를 재정의하다 

전 세계를 누비는 블랙핑크의 스타, Billboard Women in Music Global Force 수상자 제니 – 첫 솔로 앨범에서 ‘슈퍼히어로로서의 힘’을 드러내다.

2024년 10월 25일, 서울에서 포토그래퍼 윤송이가 촬영한 제니. 스타일링 박민희, 헤어 가베, 메이크업 이솔,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빌보드 코리아
코트는 Alexander McQueen, 톱은David Koma.

제니가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Ruby’의 트레일러를 공개했을 당시, 그녀는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다. “한 도시에 일주일 이상 머무는 게 저에겐 어려워요,”라고 그녀는 고백한다. 지금 이 인터뷰 역시 또 다른 비행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이다.

제니는 1월에 공개된 앨범 트레일러로 파워풀한 곡 “Zen”을 선택했는데, 그중에서도 “In the dark I grew(어둠 속에서 성장했어)”라는 가사를 특히 강조했다. 이 가사는 ‘Ruby’ 전반에 걸쳐 울려 퍼지는 감정을 대변한다고 한다. “저한테 이 곡은 앨범의 핵심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이 여정을 그 곡으로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웠죠.”

3월 7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전곡 영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공개 싱글 “Mantra”, 도미닉 파이크와의 협업곡 “Love Hangover”, 도이치(Doecii)와 함께한 “ExtraL” 등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두아 리파(Dua Lipa),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칼리 우치스(Kali Uchis)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제니의 폭넓은 음악 취향과 글로벌한 매력을 보여준다. 역사적인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로서 이미 전 세계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제니는, 이번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그 기반 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입히고 있다. (‘Ruby’는 제니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 OddAtelier에서 콜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발매됐다.) “이건 마치 제가 가진 슈퍼히어로로서의 힘 같아요,”라고 2025년 Billboard Women in Music Global Force 수상자 제니는 말한다. “그 힘이 저를 더 좋은 작업을 하게 만들고,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어요.”

블랙핑크를 통해 이미 글로벌 팬층을 갖고 있잖아요솔로 활동에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오히려 이번 앨범을 통해 세상에 저를 다시 소개하는 느낌이에요.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제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자세로 임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큰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들 네임인 루비 제인을 채택했죠어떻게 앨범명에 영감을 주었나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했어요. ‘루비’라는 이름이 제 이름의 일부라서 정한 건 아니에요. 저에게 루비는 하나의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이 울리는 순간처럼 느껴졌어요.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무대에 서는 느낌이었고, 그 무대에 모두를 초대하는 의미였어요. 저는 제니, 루비, 제인을 각각의 다른 자아라고 보지 않아요. 이 셋은 그냥 제가 가진 하나의 정체성이에요.

드레스는 Annakiki.

“Love Hangover”의 가사를 한국어로 직접 해설해서 공개했죠.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게 정말 좋아요. 그래서 항상 제게 사랑을 주는 한국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 앨범은 전곡이 영어라, 한국어로 제 음악과 저 자신을 좀 더 이해하실 수 있길 바랐어요. 두 언어 모두로 팬들과 소통하고 싶거든요.

이번 여정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가사는 어떤 곡에 담겨 있나요?

“Starlight”라는 곡이 제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제 감정에 잘 맞는 곡이고, 지금껏 느껴온 것들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예요. 굉장히 개인적인 곡이죠.

톱은 Jacquemus, 팬츠는 David Koma, 햇은 AREA.

두아 리파는 “Handlebars”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어요어떤 인연이 있나요?

두아와는 꽤 오래된 친구예요. 그녀가 한국에서 첫 공연을 했을 때 보러 갔었어요. 평소에 친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곡 작업을 해봤어요. 서로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고,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두 분 중 누가 더 자주 여행하나요?

솔직히, 우리 둘 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레이블 운영에 있어 강한 여성 팀이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여성 중심의 팀과 함께하는 점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함께 일할 때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힘 있는 여성들에게 끌리게 되었고, 저 역시 그런 여성으로 성장하고 싶어서 노력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