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 각본 없는 성장의 아름다움

두 번째 싱글 앨범 ‘TO US’로 돌아온 신유,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이 성장에 대해, 그리고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 밝혔다.

투어스. / 사진 제공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2024년 데뷔 이후 투어스는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이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로 청춘의 정서를 담아왔다. 첫 만남의 설렘부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기쁨까지, 이들의 음악에는 늘 축제 같은 에너지가 흘렀다.

하지만 2년 넘게 무대 위에서 주목받아 온 지금, 신유,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은 그동안 음악으로 들려줘 온 성장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2일(월) 발매된 두 번째 싱글 앨범 ‘TO US’는 그 과정에서 마주한, 덜 다듬어진 순간들로 눈을 돌린다. 청춘의 빛나는 순간에만 머무르기보다, 투어스는 이제 실수와 후회, 자기 의심에 대해 한층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경험으로 한 겹 더 깊은 결을 더한다. 이는 투어스의 사운드를 규정해 온 낙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에게 성장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넓혀가는 일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순간들 역시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똑같이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빌보드코리아와 나눈 대화에서 여섯 멤버는 데뷔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스스로와 서로에 대해 무엇을 알게 됐는지, 그리고 음악적 정체성을 어떻게 넓혀가고 싶은지 돌아봤다. 지나온 자신에게, 그리고 지금의 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이들은 더 큰 목표를 세우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계속 나아가는 것, 스스로를 돌보는 것,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늘 음악 속에서 축하할 이유를 찾아온 팀에게 ‘TO US’는 또 하나의 이유를 건넨다. 불완전한 모습까지 포함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일의 아름다움이다.

성장의 또 다른 면모

‘TO US’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실수와 후회를 숨겨야 할 것으로 여기지 않고 끌어안는다는 거예요. 데뷔 이후를 돌아봤을 때, 당시에는 아쉬웠지만 지금은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지훈: 처음 데뷔했을 때는 지금보다 부족한 게 정말 많았어요. 체력도 그렇고, 무대에서 팬분들과 소통하는 방식도 그렇고, 노래나 춤도요. 그래서 컴백할 때마다 ‘다음엔 이걸 더 잘하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그런데 실패도 많이 했어요.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죠. 그래도 돌아보면 그 순간들이 가장 빛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이번 앨범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영재: 저도 지훈이처럼 데뷔 초에는 무대 하나하나가 다 긴장됐던 기억이 나요. 지금처럼 무대가 편하지도 않았고, 모든 게 낯설다 보니 더 잘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의 풋풋함과 순수함도 무대에 고스란히 묻어났던 것 같아요. 팬분들도 그런 저희 모습을 좋아해 주셨고, 지금은 그 순간들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내 이름을 불러줘(Call My Name)”의 마지막 후렴에는 “hey! hey!”나 “Last Festival” 같은 투어스의 이전 곡들에서도 이어져 온 축제 같은 분위기가 담겨 있어요. 청춘의 후회와 불확실함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축하하는 느낌이 있죠. 지금의 투어스에게는 어떤 순간이 축하할 만한 순간인가요?

도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 걱정 없이 음악을 즐기는 거예요. 저한테는 그게 축제 같아요.

신유: 저는 무대 위에서 멤버들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면서 공연할 때요. 그런 순간들이 정말 축제처럼 느껴져요.

경민: 최근에 투어를 다녀왔는데, 준비한 무대를 여러 나라에서 선보인 것 자체가 하나의 축제 같았어요.

그런 감정이 무대 밖 일상으로도 이어지나요?

신유: 그럼요! 일을 마치고 제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요. 그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라서, 그런 순간도 축제처럼 느껴져요.

보이후드 팝, 그 너머의 소리

데뷔 이후 투어스는 밝고 청량한 사운드로 뚜렷한 음악적 정체성을 쌓아왔고, 리스너들도 그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투어스와 연결 짓게 됐어요. 이렇게 확실한 정체성이 있다는 건 강점이지만,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을 때 ‘투어스다운 사운드’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한계처럼 느껴진 적은 없나요?

지훈: 사람들이 저희를 특정한 사운드와 연결 지어 주신다는 게 기뻐요. 데뷔 때 세우고 싶었던 음악적 정체성을 잘 전달했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저희에게는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저희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요. 콘서트 무대에서 이미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봤는데,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정말 보람 있었어요. 지금의 정체성은 저희를 가두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더 쌓아 올릴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투어스의 음악적 정체성을 어떻게 넓혀가고 싶나요?

영재: 이번 ‘TO US’처럼 앞으로도 보이후드 팝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리고 싶어요. 저한테 중요한 건 투어스로서 저희다운,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찾고 그걸 저희만의 방식으로 음악에 담아내는 거예요.

보이후드 팝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이번 ‘TO US’로 사이(42)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영재: 타이틀곡 “내 이름을 불러줘(Call My Name)”에 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사이(42)가 저희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저희의 공연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팬분들은 늘 저희를 불러주시고 보러 와 주시잖아요. 이 노래는 그런 팬분들에게 보내는 저희의 대답이에요. 그 점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건네는 말

‘TO US’는 한층 솔직하고, 덜 다듬어진 청춘의 모습을 보여줘요. 데뷔 후 2년 넘는 시간 동안 늘 완벽하지만은 않은 부분까지 포함해 스스로와 서로를 더 잘 알게 됐을 텐데요. 앨범 제목처럼 마무리해 본다면,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나요?

지훈: 요즘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계속 가자.”

저희는 연습할 때도 늘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요. 물론 ‘우리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싶은 힘든 순간도 있어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정말 많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계속 가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영재: 저는 “건강 챙기자”요. (웃음) 저희 모두 아직 20대 초반이라 열심히 할 에너지는 충분해요. 그래도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잠을 충분히 못 잘 때도 있다 보니 몸이 축나기도 하거든요.

하고 싶은 걸 다 해내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자신과 멤버들에게 “건강 챙기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신유: 저는 지훈이랑 비슷해요. “지금처럼만 하자.” 지훈이 말처럼 저희는 늘 나아질 점을 찾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그런데 “이미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만 하면 돼”라는 말도 해주고 싶어요.

한진: “우리의 속도로, 우리 투어스답게.” 데뷔하고 나서 사이(42)를 만나고 무대에 서는 일이 워낙 잦다 보니 가끔은 모든 게 조금 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희만의 속도로, 투어스답게 계속 나아가면 된다고요.

도훈: 저는 “좋은 것에 집중하자”요. 한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거기에 쉽게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요즘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일상에서 더 많은 행복을 찾고, 저를 기쁘게 하는 작은 것들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민: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부분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 알고 그 부분을 꾸준히 노력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유. / 사진 제공=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데뷔 때부터 투어스의 리더를 맡아왔죠. 2년 넘게 리더로 지내면서, 처음과 비교해 좋은 리더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신유: 처음 데뷔했을 때는 앞에 서서 멤버들을 이끄는 게 좋은 리더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 한 명 한 명이 저한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어요. 지금은 모두를 하나로 모으고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TO US’가 불완전한 모습까지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그 마음이 지금도 와닿나요?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신유: 여전히 저를 사랑하는 건 어려워요. 스스로에게 굉장히 높은 기준을 두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멤버들과 사이(42)가 저를 얼마나 아껴주는지 보면서, 조금씩 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졌어요.

도훈. / 사진 제공=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이번엔 잘했다’고 말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지난 2년 동안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기준도 달라졌나요?

도훈: 저는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는 걸 좋아해요. 시간을 잘 썼다고 느끼면 행복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어요. 데뷔 초에는 걱정도 많았고 이런저런 일로 저를 탓하는 편이었어요. 요즘은 저한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완벽하지 않은 부분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데뷔 이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지 특히 신경 쓰였던 때가 있었나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와 지금 내가 보는 나를 어떻게 구분하나요?

도훈: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 써요. 그런데 칭찬을 들어도 제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완전히 만족하지 못해요.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요. 늘 제 기준을 채우고, 그걸 넘어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영재. / 사진 제공=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는 음악에 끌린다고 말한 적이 있죠. 음악 외에 책이나 영화, 일상 중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그런 감정을 직접 무언가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적은 있나요?

영재: 영화, 드라마, 책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제 삶에서는 겪어보지 못할 감정이나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니까요. 어떤 감정을 느껴보고 싶거나 영감을 얻고 싶어서 일부러 작품을 찾아볼 때도 있고, 우연히 만난 작품에 예상치 못하게 마음이 움직일 때도 있어요.

최근 특히 마음에 남은 작품이 있나요?

영재: 사실 저희 뮤직비디오요. 촬영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어요. 보시면 아실 텐데, 저희에게도 감독님께도 새로운 걸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뮤직비디오 촬영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번 촬영도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힘든 순간에조차 ‘정말 재밌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 감정을 직접 만든 음악으로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영재: 콘서트에서 한진이와 유닛곡 무대를 했는데, 지금의 저를 최대한 담으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런 감정이 제 음악으로는 어떤 소리일지 궁금하시다면, 그 곡에 이미 답이 있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한데요. 반대로 본인이 불안하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는 무엇이 다시 중심을 잡게 해주나요?

영재: 멤버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더러 감정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저도 흔들리는 순간이 많아요. 가끔은 제가 정말 작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럴 때 저를 버티게 해주는 건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는 거예요. 저를 아끼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면 그분들을 위해 더 잘하고 싶어져요. 더 열심히 할 이유가 생기고, 다시 중심을 잡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돼요.

한진. / 사진 제공=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데뷔 이후 이미 투어스 멤버로 무대에 서고 활동하면서, 동시에 여러 방면으로 배우고 성장해야 했죠. 빨리 나아져야 한다는 부담이나 조급함을 느낀 적은 없나요? 돌아보면 그런 경험이 지금의 한진 씨를 어떻게 만들었나요?

한진: 많이 성장했다기보다는, 잘하게 된 게 많다고 말하고 싶어요. 가장 큰 건 아마 한국어일 거예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새로운 걸 배우는 것도 정말 어려웠어요. 그런데 멤버들과 선생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점점 편해졌어요.

아직 사람들이 다 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있나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나요?

한진: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서 계속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는 좀 더 개인적인 거예요. 사람들은 보통 저를 밝고, 잘 웃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좀 더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원래 뭐든 서두르는 편이라 천천히 하려고 해도 잘 안 될 때가 있거든요. 이번 컴백을 통해 그런 모습을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훈. / 사진 제공=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삶의 많은 부분을 춤에 쏟아왔고, 퍼포먼스에 끈기와 의지를 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죠. 사람들이 지훈 씨의 춤을 볼 때 어떤 감정이나 메시지를 느꼈으면 하나요?

지훈: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할 때는 보통 정말 조용해요. 저는 그 시간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가끔은 이 노력이 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싶을 때도 있어요.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싸움에 지친 누군가가 제 춤을 보거나 제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는 기술만으로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대단한 댄서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도 제가 춤으로 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응원이에요. 무대에서 빛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뒤에 있는 저는 다른 모든 사람처럼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 사람일 뿐이에요.

오롯이 ‘아티스트 지훈’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움직임이나 예술적 방향이 지훈 씨를 가장 잘 보여줄까요?

지훈: 상상만 해도 행복해요. 아티스트로서의 저를 제대로 담아낸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를 정의하는 특정한 스타일이 하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다재다능함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한데 모아서 ‘이게 나야. 이건 나만 할 수 있는 거야’ 싶은 걸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를 설득하기보다 저 자신을 설득하고 싶어요. 자신감을 잃은 날 그 영상을 보면서 ‘맞아, 나 이거 할 수 있지’ 하고 스스로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생긴다면 꼭 이뤄보고 싶은 일이에요.

경민. / 사진 제공=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경민 씨만의 뚜렷한 예술적 색깔이 있어요. 투어스 안에서 ‘경민만의 색’ 중 어떤 부분을 가장 키워서 팀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더하고 싶나요?

경민: 우선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제 목소리가 팀에 보탤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투어스에 더 많은 걸 더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키고 싶어요. 제 보컬 스타일로 저희 음악의 발랄한 면과 세련된 면을 모두 표현하고 싶어요.

5년 뒤의 자신을 떠올려 본다면,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 있기를 바라나요?

경민: 욕심과 진심을 잃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모든 게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그런 열정을 조금씩 잃기 쉬운 것 같아요. 5년 뒤에도 여전히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심도 그만큼 중요해요.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도,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방법을 계속 찾고 싶어요. 어떤 형태든 진심으로 마음에 닿는 무언가를 계속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절대 잃고 싶지 않은 두 가지예요.

TUNEXX(튜넥스), 빌보드가 선정한 10월의 K-POP UP&COMER

끊임없는 실험으로 글로벌 음악 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 튜넥스.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튜넥스.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찬란했던 데뷔의 첫걸음을 지나, 튜넥스(TUNEXX)는 이제 한층 짙고 성숙해진 색채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두 번째 미니 앨범 《BLUE MODE》로 돌아온 이들은 앨범 곳곳에 ‘우리’라는 진정성을 새겨 넣으며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감성적인 ‘블루’의 무드를 입은 이번 앨범은 튜넥스가 팬들과 주파수를 맞춰가는 또 다른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치열한 고민과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규를 비롯한 멤버들은 다 함께 머리를 맞대 가장 튜넥스다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냈고, 제온, 시환, 인후, 타이라 등은 작사와 랩 메이킹에 직접 참여하며 앨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빗속에서 읊조리던 단어들, 정성껏 돌본 꽃에서 얻은 일상의 영감은 ‘나’와 ‘너’를 넘어선 ‘연결’의 메시지로 확장되며 진솔한 가사로 탄생했다.

튜넥스가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튜넥스스러움’의 핵심은 매력적인 반전과 몰입이다. 이들은 일상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섬세한 완급 조절과 칼 같은 안무로 시선을 압도한다. 하나의 장르나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고 보컬과 퍼포먼스 전반에서 유연하게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 그것이 튜넥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무대 위에서 팬들과 눈을 맞추며 교감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튜넥스는 이제 국내를 넘어 더 큰 무대를 바라본다. ‘빌보드 루키’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강력한 동기부여로 삼아, 음악방송 1위부터 월드투어, 나아가 빌보드 차트 정상까지 당찬 포부를 품었다. 끊임없는 시도로 글로벌 음악 신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 튜넥스의 이야기를 지금 들어보자.

튜넥스.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TUNEXX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 각자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적 역량, 혹은 면모가 있다면? 곡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답변해줘도 좋습니다.

동규: 이번 앨범에서는 개인적으로 퍼포먼스에 좀 더 포커스를 뒀습니다. 감사하게도 안무 창작 기회를 많이 주셔서 총 두 곡의 안무를 짜게 됐는데요, 안무 창작 자체는 많이 해왔지만 이번에는 멤버들과 다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시각에서 저희가 낼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퍼포먼스는 저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안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라: 이번 앨범에서는 퍼포먼스의 섬세함과 완급 조절을 더 분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춤 선과 표정 연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무대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인후: 성숙해지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보컬에서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에 도전하고 연습하면서 ‘이런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고, 퍼포먼스에서도 한층 여유 있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아틱.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동규, 제온, 시환이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제온은 ‘ANSWER’의 랩 메이킹을 직접 맡았는데요. 해당 곡의 모든 랩을 다 썼나요? 멤버 각자 어떤 가사를 썼으며, 해당 가사를 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동규: 저는 수록곡 ‘OVER X’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코러스 부분이 채택됐는데, 앨범의 키워드가 ‘우리’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들으실 때 직관적으로 와닿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끝에 만족스러운 가사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제온: 저는 ‘ANSWER’의 제 랩 파트와 ‘OVER X’에 참여했습니다. ‘ANSWER’는 데뷔 타이틀곡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의 확장 같은 곡이라, 그때의 감성을 조금이라도 가져가고 싶어 ‘filter’라는 가사를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OVER X’는 여러 부분에 손을 댔는데,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살리기 위해 기존에 ‘I’로 되어 있던 가사를 ‘we’로 디벨롭하고, 메모장에 모아둔 재료들을 많이 발전시켰습니다.

시환: ‘Ghosted again thought I can’t deny’ 부분을 썼습니다. 실제로 비 오는 날 여러 가지 말을 던져보면서 쓴 기억이 납니다.

인후와 티아라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앨범의 어떤 부분에 기여했나요?

인후: 앨범 주제에 맞춰 처음으로 가사를 써봤습니다. 곡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살리면서 제 생각도 함께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타이라: 시환이 파트를 제가 썼습니다. 돌려 말하지 않는 솔직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시환.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앨범에 음악적 역량을 녹여내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들이 있다면?

제온: 평소 일상에서 떠오르는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메모장에 기록해두는 편입니다. 그중 ‘우리’라는 키워드와 잘 연결되는 재료들을 찾아 하나하나 디벨롭하며 대입해봤습니다.

시환: 일상에서 얻는 교훈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정성껏 돌본 꽃이 예쁘게 피는 걸 보면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동규: 저는 키워드를 깊게 파는 편입니다. ‘우리’라는 단어에서 파생될 수 있는 ‘나’, ‘너’, ‘함께’ 같은 단어를 계속 찾아보면서 적절한 가사를 써 나갑니다.

이번 앨범을 듣는 리스너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면 제일 행복하거나, 뿌듯할 것 같나요?

성준: 노래를 듣고 “어? 이 노래 너무 좋잖아?” 같은 반응을 보여주시면 플레이어로서 굉장히 뿌듯할 것 같고, 저희 곡을 함께 따라 부르시는 모습을 본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타이라: “타이라의 무대 몰입감이 엄청나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무대를 보는 내내 시선을 떼지 못했다는 반응이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합니다.

제온.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신곡, 새로운 퍼포먼스들을 선보이며 고유한 음악적 색깔과 매력을 갖추고 싶은 것은 모든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튜넥스스럽다”라는 건 어떤 것일까요?

제온: ‘튜넥스스럽다’를 대중분들과 팬분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장르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팀이라고 각인되면 좋겠습니다.

아틱: 어떤 음악을 하든 진심을 담아 보여드리는 것, 그리고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이 ‘튜넥스스럽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무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저희만의 색깔이 아닐까 싶어요.

동규: 저는 ‘듣기 편안함’과 그와 반대되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떠오릅니다. 저희 음악은 어느 상황에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수록곡도 들어보시면 어느 상황에서나 듣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지루하지 않도록 퍼포먼스에서는 강렬하고 칼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이 튜넥스에게는 어떤 새로운 색채를 더해줬을까요?

인후: 저희가 가지고 있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을 더한 것 같습니다. 보컬과 퍼포먼스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며 TUNEXX만의 색을 한층 넓힐 수 있었던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환: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으로 여러 색을 보여드린 것 같은데, 이번 앨범의 무드는 센치함의 ‘블루’를 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준.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올해 데뷔한 신인으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적 도전과 모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시도해보고 싶은 장르나 콘셉트가 있나요? 그룹으로서도, 개인이나 팀 유닛으로서도 음악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동규: 팀 유닛으로 신나는 힙합을 해보고 싶습니다. 연습생 때부터 유닛으로 나눠 곡을 쓰고 퍼포먼스까지 짜서 평가를 받았는데, 그럴 때 또 다른 매력이 나와서 보시는 분들도 신선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인후: 보컬과 퍼포먼스 모두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다고 생각해서 R&B처럼 조금 더 감성적인 음악도 해보고 싶고, 새로운 장르에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TUNEXX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타이라: 개인적으로는 세련된 힙합 곡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강렬한 퍼포먼스 위주의 유닛 무대로 팀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보여드리는 것도 목표입니다.

성준: 팬분들께서 청량한 콘셉트를 좋아해주셔서, 팝스러운 곡에 청량함을 한 스푼 더해 활동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보컬 유닛끼리 곡을 내보고도 싶습니다. 각자의 목소리가 다 달라서 정말 좋은 곡이 나올 것 같아요.

제온: 그룹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보고 싶습니다. 연습생 때 랩과 힙합 무대를 준비할 때가 가장 순수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서, 개인 혹은 유닛으로 그 재미를 살린 힙합적인 곡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시환: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는 게 저희 튜넥스의 목표이기도 해서, 다음에는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록과 힙합 장르도 해보고 싶습니다.

아틱: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직 정말 많습니다. 한 가지 장르에만 머무르기보다 여러 장르를 경험하면서 저희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제 목소리나 스타일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함께 협업하고 싶은 한국 또는 해외 아티스트가 있나요?

제온: 랩을 연구하고 연습할 때 J.I.D님의 곡과 앨범을 분석하면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서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협업해보고 싶습니다.

시환: 평소 얼터너티브 R&B를 즐겨 듣는데, 크러쉬·딘 선배님과 협업하게 된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습니다.

성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콜드(Cold)라는 해외 가수분이 있는데, 그분과 함께 노래를 불러보거나 작업을 해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타이라.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올해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인후: 올해 데뷔한 만큼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습니다. 연말 무대에도 서보고 싶고, 음악방송 1위도 해보고 싶고, 시상식에서 무대를 하는 것도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좋은 경험을 계속 쌓아가고 싶습니다.

아틱: 튜넥스 멤버로서 팬분들과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싶어요. 올해를 돌아봤을 때 팬분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고 싶습니다.

동규: 음악방송 1위를 해서 앵콜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1위라는 타이틀도 좋지만, 저는 앵콜을 할 때의 그 행복감을 느껴보고 싶어요.

튜넥스가 꿈꾸는 다음 무대, 혹은 단계는 무엇인가요?

타이라: 전 세계 팬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월드투어, 그리고 MAMA 같은 글로벌 대형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입니다.

시환: 이번에 해외 활동이라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를 얻게 됐는데, 여러 나라에 저희 튜넥스를 알리는 것이 다음 목표인 것 같습니다.

성준: 곧 연말이 다가오는데, 팬분들께서 연말을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연말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릴 때는 연말 무대를 TV로만 봤는데, 제가 그 무대에 선다면 굉장히 영광일 것 같습니다.

인후.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튜넥스가 향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는 어떤 존재감을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했으면 하나요?

동규: 퍼포먼스로든 음악으로든 계속해서 시도하며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는 아티스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 장르, 한 분위기에만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다채로움을 보여드리는 튜넥스가 되려고 합니다.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해왔는데, 데뷔 이후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데뷔하기를 잘했다’고 느낀 순간? 

동규: 무대에서 팬분들의 눈빛을 볼 때마다 데뷔하길 잘했다고 느낍니다. 저를 바라보시는 그 눈빛이, 제가 어렸을 때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배님들을 바라보던 눈빛 같아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인후: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선배님들의 무대와 노래를 보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런 행복과 힘을 나눠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쁩니다.

타이라: 무대 위에서 팬분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서로 눈을 맞출 때입니다. 우리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성준: “성준아, 데뷔해줘서 고마워요. 성준이 노래나 무대를 보고 자신감을 얻고 힐링이 되었어요”라고 말씀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신데, 플레이어 입장으로서 그런 말을 들을 때 ‘아, 나 역시 데뷔해서 이렇게 큰 행복을 얻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제온: 그 어떤 순간보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대를 마치고 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응원과 함성을 들으면 준비하며 느꼈던 고충과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같아서, 무대를 할 때면 데뷔하기 잘했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환: 무대할 때 관객분들과 소통할 때 제일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틱: 음악방송에 나갈 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팬분들께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는 순간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준비했고, 이번 활동을 또 할 수 있게 되어 데뷔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동규.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및 수록곡에서, 내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파트는? 

동규: 수록곡 ‘ANSWER’의 브릿지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적인 욕심이 많아서 그 파트를 두고 고민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만큼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파트입니다.

인후: 수록곡에서는 저의 감성적인 보컬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고, 타이틀곡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강렬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라: 타이틀곡의 댄스 브레이크 직전 파트입니다. 저만의 다이내믹한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성준: 아무래도 ‘BLUE MODE’의 제 브릿지 파트인데요. 이 파트를 잘 살리기 위해 제 모든 걸 쏟았으니 한번 봐주세요!

제온: 앞서 말씀드린 3번 트랙 ‘ANSWER’의 랩 파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R&B soul 장르에 맞게, 곡의 내용을 조금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끔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시환: ‘BLUE MODE’ 프리코러스 파트의 춤과 보컬이 매력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틱: 이번 앨범에서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파트가 제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표정이나 제스처를 이전보다 더 여유롭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앨범 ‘블루 모드’가 나에게 가지는 의미는? 

동규: ‘우리의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창작적인 부분에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더욱 애정이 가는 앨범입니다.

인후: 저에게 이 앨범은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입니다. 데뷔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타이라: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을 보여드리며,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깊이를 더해준 도전을 의미하는 노래입니다.

성준: 새로운 도전! 살면서 이런 느낌의 곡은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온: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따뜻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전작보다 음악적으로도 퍼포먼스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고, 저희의 매력을 조금 더 가감 없이 보여드린 작품이라 애정이 많이 가는 앨범입니다.

시환: 새로운 시도이자, 팬분들과 주파수를 맞춰가는 과정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아틱: 저에게 ‘BLUE MODE’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앨범인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고, 저 스스로도 조금 더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튜넥스. / 사진 제공=IST 엔터테인먼트

TUNEXX

‘빌보드’라는 이름이 각자에게 가지는 상징 혹은 의미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빌보드 루키가 된 감회가 어떤가요? 앞으로도 성장해나갈 튜넥스 멤버로서 각자 가진 각오는? 

동규: 너무 영광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꿈은 늘 크게 가지라고 하셨기 때문에, 빌보드 1위도 언젠가 꼭 해내고 말겠습니다.

인후: 빌보드라니… 저희가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빌보드 루키’라는 이름이 저희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 좋은 음악과 무대 보여드리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TUNEXX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타이라: 빌보드라는 이름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말 멋있고 매 무대가 기대되는 타이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성준: 여태까지 보여드렸던 모습은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언젠가는 저희 곡으로 빌보드 차트에 올라 많은 분들께 저희 튜넥스의 목소리를 들려드릴 겁니다!

제온: 우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성장해서 지금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언젠가 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환: 빌보드 차트 1위를 찍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글은 곧 성지가 됩니다, 하하.

아틱: 빌보드 루키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음악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는 게 가장 기뻤던 것 같습니다. 빌보드 루키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고,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 서면서 실력도 쌓아 어떤 무대를 보셔도 ‘역시 튜넥스다’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플레이브: 터널을 지나, 초고속 도약 속으로

플레이브. / 사진 제공=VLAST

인천의 경기장 무대부터 다가오는 미국 일정까지, 예준·노아·밤비·은호·하민이 그들의 다음 장을 만들어가는 음악과 창작적 직관, 그리고 야망에 대해 되돌아본다.

플레이브의 활동 초기에는 모든 이정표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따라붙곤 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23년 데뷔 이후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은 직접 행동으로 이에 답해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과 공연 제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서 있는 무대의 규모를 꾸준히 넓혀왔다. 가장 최근에는 인천에서 열린 첫 경기장 콘서트로 ‘KEEP IT MANIC’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열었으며, 이는 이들이 한때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멀리 도달했음을 보여준 이정표였다.

3년 차에 접어들며 플레이브를 둘러싼 질문들도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이 더 넓은 대중에게 닿고 무대가 커짐에 따라, 또 다른 질문이 명확해지고 있다. “그들은 이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

곧 발매될 다섯 번째 미니 앨범 ‘HYPERDRIVE’는 바로 그 전환점에 도달해 있다. 예준은 이번 음반을 “터널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풍경”에 비유한다. 빠르게 성장했던 한 단락을 뒤로하고 앞을 바라보는 그룹의 모습을 담아낸 비유다.

앨범 ‘HYPERDRIVE’ 발매를 앞두고 빌보드 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플레이브는 첫 경기장 콘서트,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 솔로 무대를 통해 드러난 각자의 창작적 정체성, 그리고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초고속 도약 속으로

앨범 ‘Caligo Pt.1’과 ‘Caligo Pt.2’를 뒤로하고, 앨범 ‘HYPERDRIVE’는 음악적으로나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면에서 플레이브를 어디로 이끌어가나요?

  • 예준: 이번 다섯 번째 미니 앨범 ‘HYPERDRIVE’는 터널을 빠져나와 처음 맞닥뜨리는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이전 이야기의 연장이라기보다는, 그 이야기가 존재했기에 가능해진 다음 장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ASTERUM’ 시리즈가 저희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시간이었고, ‘Caligo’가 저희 안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저희가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탐구하고 찾아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은호: 앨범 ‘HYPERDRIVE’는 정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다운 방식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Caligo’에서 보여준 강렬함을 단순히 반복하기보다, 속도 자체의 방향을 바꾸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저 더 세게, 더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죠. 앨범 명 자체가 바로 그것을 나타냅니다.
  • 노아: 두 번의 ‘Caligo’ 앨범이 록 사운드를 중심으로 감정적 강도를 쌓아 올리는 작업이었다면, 이번에는 EDM과 보사노바를 포함해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데뷔 때부터 변하지 않은 하나의 기준이 있어요. 바로 ‘듣기 좋은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일관된 목표가 있었기에 오히려 원하는 만큼 마음껏 실험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 밤비: ‘Caligo’를 거치며 저희와 플리(PLLI) 모두 깊은 감정의 여정을 지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약간의 거리를 두면 더 명확해지거든요.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 그리고 우리를 기다려준 팬분들의 마음 같은 것들이요. 한 단락이 끝났다고 하기보다는,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하민: 최근 콘서트에서 선공개 공연으로 모두를 놀라게 해드렸죠! 궁금하시겠지만, 이야기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직접 찾아가는 게 더 재미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숨겨둔 힌트가 많으니 플리분들이 어떻게 발견하고 해석해주실지 기대돼요. 보고 또 듣고 싶어지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브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아요.

인천에서의 첫 경기장 콘서트는 플레이브에게 큰 이정표였습니다. 그런 규모의 무대에 선 이후, 플레이브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나요? 앞으로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은호: 무대의 규모에 압도당했습니다. 저희끼리는 “지붕이 없는 공연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서게 되는 무대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게 여전히 실감 나지 않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는 이미 꿈꿔왔던 것보다 더 멀리 왔어요.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이번 투어의 명칭처럼 멤버들, 그리고 팬분들과 함께 “KEEP IT MANIC”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 밤비: 그렇게 큰 무대에 서면서, 저의 작은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가 관객에게 닿기 위해 얼마나 멀리 전달되어야 하는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계신 분들도 똑같은 에너지를 느끼길 바랐거든요. 또한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콘서트가 끝난 후, 플리분들이 “다음 콘서트도 무조건 와야겠다”는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항상 그 초심으로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노아: 무대가 커질수록 그 공간을 음악으로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동시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를 다 함께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요. 인천 콘서트에는 팬분들뿐만 아니라 저희에게 단순한 호기심을 갖고 오신 분들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콘서트를 보고 팬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해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하민: 콘서트 시작 때 다 함께 큰절로 인사를 드렸는데, 저희가 느낀 감사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저희 콘서트에서 플리분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바라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동시에 그렇게 큰 무대에 서면서, 우리가 쌓아온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다섯 명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예준: 그렇게 거대한 무대에 함께 서니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서로를 믿어준 멤버들과 저희를 사랑해 준 플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함께라면 더 큰 도전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더 많은 플리를 만나고, 어떤 무대든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저희의 목표는 언제나 ‘평플(평생 플레이브)’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면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플레이브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여러분에 대해 어떤 점을 기억해주길 바라나요?

  • 하민: 먼 곳에서 저희를 응원해 주신 분들을 마침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쁩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저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담아낸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를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는, 플레이브가 다섯 멤버 각자의 매력이 뚜렷하면서도 팀으로서의 호흡이 훌륭한 그룹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언어로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도, 표정과 동작, 그리고 음악을 통해 저희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준비하겠습니다.
  • 밤비: 공연장마다 관객분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다 달라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분위기가 어떨지 가장 궁금합니다. 저희를 처음 보시는 분들은 그저 무대에 푹 빠져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다섯 명의 어울림과 에너지를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공연이 끝났을 때 “다시 또 보고 싶은 그룹”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은호: 관객분들은 기대감을 안고 콘서트에 오시며, 옷차림이나 준비에도 많은 공을 들이시잖아요. 패션이나 장신구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팬분들의 모습을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미국 리스너분들이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어떤 자신들만의 색깔로 채워주실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언어가 달라도 음악이 시작되면 다 함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 수 있잖아요. 미국 플리분들과 현장에서 그런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기다려집니다. 어떤 곡에 가장 뜨거운 반응이 나올지도 궁금해요.
  • 예준: 가장 기대되는 건 그곳에서 저희를 기다려주신 분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화면 너머로 보내주셨던 응원을 공연장에서 직접 느껴보는 건 정말 특별할 것 같아요. 영화 “E.T.”에서 외계인이 환영받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플레이브도 외계인이지만, 진실되고 멋진 우정을 쌓을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플레이브가 음악과 무대에 진심인 그룹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좋은 노래를 듣는 순간 친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저희가 먼저 손을 내밀겠습니다!
  • 노아: 은호 말대로 관객분들이 어떤 부분에 가장 크게 반응해주실지 궁금해요. 저희의 목소리일 수도 있고, 가락이나 무대 분위기일 수도 있겠죠. 인천 콘서트에서는 새롭게 편곡된 곡들과 솔로 무대가 가장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같은 노래라도 새로운 관객을 만나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서 궁금해집니다. 무대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오셔서 답을 알려주세요.

그룹을 넘어

플레이브의 최근 성과들이 다섯 명이 함께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면, 인천에서의 솔로 무대는 각 멤버의 개인적 취향과 창작적 정체성을 더욱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예준은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를, 노아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Good Boy Gone Bad”를, 밤비는 샤이니의 “Sherlock (Clue + Note)”을 선택했고, 은호는 주니의 “TASTE”를, 하민은 호시의 “Spider”를 재해석했다.

인천 솔로 무대를 위해 각자 곡을 선택하고 무대를 구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플레이브 안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음악적 취향이나 아티스트적 정체성이 있었나요? 솔로 무대를 통해 자신에 대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예준: 혼자서 꾸미는 솔로 무대였지만, 팬분들이 저와 함께 무대를 공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꽃을 들고 춤추거나 우산을 활용한 연출 모두 플리분들이 바로 제 곁에 있다는 연출 의도하에 구성한 것이었어요. 이 무대를 통해 플리를 향한 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아낌없이 표현하는, 가장 솔직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영화 “La La Land”를 정말 좋아해서, 그에 대한 오마주로 “La La Land”에서 영감을 받은 연출을 많이 넣었어요. 앞으로 팬분들이 “La La Land”를 보거나 그 삽입곡들을 들을 때마다 제 무대도 함께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아: 처음에는 지켜보는 플리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어서 잔잔하고 메시지가 있는 노래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월드 투어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호응할 수 있는 곡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그 조언이 제 안에 숨겨져 있던 모습을 끌어내주었어요. 스모키 화장을 하고 뱀파이어 송곳니를 착용해 더 성숙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어쩌면 제가 플리분들에게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어”라고 정말 말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 밤비: 그동안 주로 안무가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에, 퍼포먼스에 집중된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무대의 전체적인 그림이 명확하게 보일 수 있도록 연출 요소들은 제외했어요.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취향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제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취향을 반영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솔로 무대인 만큼, 퍼포먼스와 어울리는 곡을 준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 은호: 솔로 무대를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줄까’ 아니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둘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로 파격적인 도입부를 만들었고, “섹시하고 차가운 늑대 왕”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타일링과 화장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 하민: 이번 무대는 온통 ‘거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스파이더맨을 좋아했다고 팬분들께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시각적으로 그 취향을 보여드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번 솔로 무대에 녹여내기로 했습니다. 거미 같은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 맨발로 춤을 췄고, 거미줄 연출을 다채롭게 활용했어요. 플리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플레이브가 증명해 나갈 것들

솔로 무대는 다섯 멤버가 개개인으로서 누구인지를 더 가까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앞으로를 바라보며, 플레이브는 자신들이 어떤 그룹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플레이브가 더 넓은 관객에게 닿아감에 따라,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고 느끼나요?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서 플레이브가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한 질문보다,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만들고 남기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 하민: 모든 아티스트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단지 조금 다를 뿐이에요. 저희는 이미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만들고 남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희를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건 저희가 걸어온 여정을 아직 모르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시선들은 잠시 접어두고, 저희에게 맞는 길을 걸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은호: 인터뷰에서 저희는 ‘도전’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아마 저희가 새로운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 단어에 주목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의 목표 역시 계속해서 도전하고, 한계를 깨뜨리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단순히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만은 아니에요.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플리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는 플리의 자랑이 되고 싶어요. 결국 모든 아티스트가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신들의 음악과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 밤비: 아까 예준 형이 ‘ASTERUM’ 시리즈는 우리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시간이었고, ‘Caligo’는 우리 안의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이었으며, 지금은 우리가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중이라고 했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당장 증명해야 할 무언가를 찾기보다는, 플레이브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우리만의 답을 찾아가고 싶어요. 그래야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남기고 싶은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테니까요.
  • 노아: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하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이제 버추얼이라는 점이 성공의 한계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스스로가 그 가설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에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사람들에게 ‘버추얼’이라는 하나의 편견만 거두어 달라고 자주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그 모든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희는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저희의 강점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해요.
  • 예준: 사람들이 음악을 믿고 들을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활동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가져주시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저희의 노래와 무대가 어떤 감정을 남겼느냐 하는 점이에요.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점 역시 저희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그 안에서 꾸준히 좋은 음악을 만들고, 누군가의 일상에 힘이 되어준 아티스트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습니다.

예준

플레이브의 리더로서 예준 님은 항상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룹이 성장함에 따라, 타인에게 주는 것만큼 스스로에게도 돌봄과 관심을 기울이는 법을 배우셨나요?

  • 예준: 타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제 스스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저의 일상을 평화롭게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돌보는 건 생각보다 어려우면서도 단순해요. 설거지나 집안일 같은 아주 평범한 일들을 규칙적인 일과로 만들어 일상의 일부로 삼는 거죠. 그런 작은 일들이 실제로 저를 지켜줍니다. 때로는 머리를 비우기 위해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기도 하고요. 무대 위의 저와 무대 뒤의 저는 결국 똑같은 ‘남예준’이기 때문에, 그 두 모습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카펜터스의 “Close to You” 솔로 무대는 마치 영화나 음악극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예준의 미학’은 어디서 나오나요?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 특별한 작품들이 있나요?

  • 예준: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합니다. 무언가를 볼 때, 그 장면 자체보다 장면이 남기는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는 편이에요. 음악 역시 어떤 소리가 쓰였는지 만큼이나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런 취향이 무대를 구상할 때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 “Close to You” 무대는 “La La Land”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영화가 가진 특유의 시각적 정체성과 감성적인 느낌이 저에게 깊게 남아있거든요. 음악도 영화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접했을 때, 처음 느꼈던 감정으로 바로 되돌려놓아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느낍니다. 제 솔로 무대도 그런 작품처럼,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플리분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바랐습니다.

노아

솔로 무대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Good Boy Gone Bad” 커버를 선택했습니다. 가창자이자 프로듀서로서, 노아 님은 자신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서 어떻게 바라보나요? 플레이브의 멤버가 된 이후 목소리를 사용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나요?

  • 노아: 저는 록 스타일의 가창 기법을 좋아하고, 호흡 조절과 고음을 지르는 것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Good Boy Gone Bad”는 저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었어요. 동시에 플레이브를 만나면서 제 목소리를 더 다채롭게 사용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쌓아두었던 벽이 허물어지면서 발견하게 되는 제 모습이 사실 마음에 들어요.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이 모든 게 멤버들 덕분입니다. 덕분에 곡을 쓰거나 작곡·프로듀싱을 할 때 더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곡 안에서 제 목소리와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디에 들어갈 때 가장 빛날지 자주 그려보곤 합니다.

초기부터 플레이브의 음악 제작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오셨습니다. 플레이브의 노래 중 노아 님의 음악적 취향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프로듀서 노아’가 팀의 사운드에 기여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노아: 제가 좋아하는 감정과 가락이 곡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될 때 제 색깔을 가장 강하게 느낍니다. 강렬한 ‘킬링 파트’와 섬세한 감정 표현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멤버들과 팬분들이 때로는 그런 요소들을 ‘컨셉튜얼하다’고 표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플레이브의 음악은 저를 포함한 여러 멤버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모여 완성되기 때문에, 특정 부분이 온전히 저만의 것이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프로듀서로서 저희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빛나게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함께 곡의 감정을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저의 취향을 담아내면서도 다섯 명이 함께 불렀을 때 노래가 더 좋아지는 방향을 찾으려고 해요. 그렇게 프로듀서로서의 정체성과 플레이브의 음악적 정체성을 하나로 모아가고 있습니다.

밤비

인천 콘서트 동안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샤이니의 “Sherlock (Clue + Note)” 무대를 두 번 연속으로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힘든 무대를 감당해야 할 때,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오나요?

  • 밤비: 항상 무대에 서 있는 제 모습을 그리며 연습합니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죠. 무대 위에서 플리분들이 환호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솟아나거든요. 팬분들의 사랑이 저를 완벽한 무대로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Sherlock (Clue + Note)”을 준비할 때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계속 채찍질을 했어요. 한 번 선보이기 위해서는 두 번은 할 수 있어야 하고, 더 좋은 무대를 위해서는 세 번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물론 연습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숨이 찬다는 이유로 플리분들에게 아쉬운 무대를 남겨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보세요! 결국 해냈잖아요.

플레이브 안에서 오직 밤비 님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는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다른 멤버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요?

  • 밤비: 저에게는 ‘플레이브의 총괄 창의 감독’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자유롭게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던지다 보면 멤버들이 “바로 그거야!”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래서 멤버들이 막힐 때 저만의 장난기 어린 재치로 돌파구를 찾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플레이브의 안무 담당으로서, 다 함께 우리의 움직임과 표정을 살피며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싶어요. 그렇다고 진지한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연습에 지쳤을 때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멤버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의지하고 장난칠 수 있는 든든한 외계인이 되고 싶습니다.

은호

노래나 랩보다 춤출 때 더 떨린다고 말해왔음에도, 주니의 “TASTE” 솔로 무대에는 여러 번의 솔로 댄스 섹션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적었던 분야에 스스로 도전하게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은호: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댄스 브레이크였습니다. 완급 조절을 통해 무대를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서, 곳곳에 솔로 댄스 섹션을 넣을 수 있도록 편곡을 진행했어요. 저는 노래나 랩을 할 때보다 춤을 출 때 훨씬 더 많이 떱니다. 동시에 춤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부족한 분야일수록 더 강하게 도전해서 두려움을 극복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무대를 마친 후 환호 소리를 들었을 때 커다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플레이브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팀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그리고 앞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은호: 이전 답변에 이어 말씀드리자면, 플레이브는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는 그룹, 일종의 개척자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버추얼 아이돌’을 낯설고 새로운 것으로 보았지만, 어느새 저희는 야외 경기장에서 공연하는 K-팝 그룹이 되었잖아요. 이 도전과 성장의 서사에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지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외계인이 되고 싶습니다. 미래의 도은호 역시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능성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외계인이기를 바랍니다.

하민

막내임에도 안무와 퍼포먼스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어주는 형들의 존재는 어떤 의미였나요? 이를 통해 플레이브라는 팀에 대해 무엇을 배웠나요?

  • 하민: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고 함께 무대를 꾸미면서 형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플레이브에서는 모든 멤버가 작곡, 안무, 무대 연출에 참여하기 때문에 창작자로서 서로를 많이 배려하고 존중해 줍니다.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에게 건강한 자극과 영감을 주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게 돼요.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플레이브라는 팀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KEEP IT MANIC’ 월드 투어는 플레이브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호시의 “Spider” 솔로 무대는 무대의 시각적 디테일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보여주었습니다. 퍼포먼스를 구축할 때 보통 어디서부터 시작하나요? 그리고 앨범 ‘HYPERDRIVE’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나요?

  • 하민: 먼저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무대가 어울릴지 상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Spider”의 경우 거미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아크로바틱 동작의 디테일과 타이밍뿐만 아니라 카메라 연출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안무 초안 단계부터 카메라의 위치와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어요. 다섯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은 EDM 트랙이라, 시각적으로도 비트를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ALL’N(올린), 빌보드가 선정한 8월의 K-POP UP&COMER

ALL’N
Zoo Yonggyun (주용균)

클래식 바이올린과 K-팝. 언뜻 보면 서로 다른 세계처럼 보이는 두 영역 사이에서, ALL’N(올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제 바이올린 대회 우승과 오케스트라의 악장 및 솔리스트를 경험한 정통 클래식 연주자였던 그는, 어느 순간 바이올린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바이올린을 내려놓는 대신, 바이올린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그에게 K-팝은 단순히 새로운 음악 장르가 아니었다. 퍼포먼스와 개성, 비주얼과 팬덤이 하나로 연결되며 사람들을 음악 안으로 직접 끌어들이는 문화였다. 이후 기타와 보컬, 랩, 춤, 프로듀싱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혀온 ALL’N 은 바이올린 역시 클래식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가 이야기하는 ‘바이올린 드리븐 K-팝’이다.

하지만 ALL’N 의 음악에서 바이올린은 단순한 차별화 요소에 그치지 않는다. 데뷔 싱글 “We Up”부터 바이올린을 랩과 보컬, 퍼포먼스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클래식과 K-팝을 서로 다른 세계로 구분하기보다 하나의 음악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어떤 곡에서는 강렬한 메인 훅이 되고, 또 어떤 곡에서는 보컬의 감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되는 것처럼, 곡이 필요로 하는 방식에 따라 바이올린의 역할 역시 끊임없이 변화한다. 활동명 ALL’N 에 담긴 ‘all in’과 ‘olin’이라는 두 가지 의미 역시 그의 음악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all in’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는다는 의미를, ‘olin’은 ‘violin’을 줄인 표현으로 바이올린을 향한 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겠다는 마음. 정해진 틀 안에서 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려는 그의 태도는 음악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ALL’N 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해 현재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이올린에서 시작된 음악이 K-팝이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그 길을 걸어가는 ALL’N 의 이야기를 지금 들어본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과거 국제 바이올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클래식 전공 연주자에서 ‘K-팝아티스트’로 전향해야겠다고 결심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LL’N: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진지하게 배우며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이나 솔리스트로 활동했지만, 어느 순간 바이올린만으로는 사람들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오케스트라에 한 친구가 있었는데, 리허설 전에 기타를 가져와 그해 유행하던 노래의 코드를 연주하곤 했어요. 그러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면서 음악에 함께 빠져들었죠. 저는 어려운 곡을 연주하면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게 만들 수 있었지만, 그 친구는 몇 개의 코드만으로도 방 안에 있는 모두를 음악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부터 기타를 독학으로 시작했고, K-팝을 접하면서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와 개성, 비주얼, 팬덤이 하나로 연결되는 매력에도 빠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바이올린 역시 클래식이라는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이올린을 버리고 K-팝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바이올린을 통해 배운 끈기와 태도를 바탕으로 기타, 보컬, 춤, 프로듀싱까지 제 음악의 영역을 하나씩 넓혀왔고, 그 과정이 지금의 아티스트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활동명 ‘올린(ALL’N)’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본명 ‘강성민’으로 활동할 때와 비교해 아티스트로서의 마인드나 정체성에도 변화가있었나요?

ALL’N: ALL’N 은 ‘all in’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자는 제 삶의 태도를 담고 있어요. 결과나 기회까지 모두 통제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했는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한국어 이름 ‘올린’은 ‘바이올린’의 마지막 두 글자에서 가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K-팝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선택한 만큼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고, 어떤 아티스트이자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더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ALL’N
Zoo Yonggyun (주용균)

‘SKS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설립하신 이유와 독립 레이블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ALL’N : 대형 기획사의 인프라와 시스템이 가진 장점은 잘 알고 있지만, 저에게는 제 시간과 창작의 자유, 커리어에 대한 결정권과 투명성이 더 중요했어요. 물론 대표와 아티스트의 역할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크지만, 제가 직접 결정하고 가진 것을 모두 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언젠가 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었기에, 지금 SKS 를 통해 두 가지 꿈을 함께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4월 15일에 발매된 데뷔 싱글 <We Up>을 통해 어떤 메시지와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ALL’N : “We Up”은 저를 처음 소개하는 곡인 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온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고 싶었어요. ‘우리는 올라가고 있고, 그 과정도 함께 올라간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아직 제가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노력했던 과정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담고 싶었어요.

음악적으로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보컬, 랩, 춤, 프로듀싱까지 제 정체성을 한 곡 안에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특히 바이올린이 클래식 파트처럼 따로 존재하기보다 K-팝 사운드와 퍼포먼스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성했습니다. 결국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가 K-팝을 잠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K-팝을 만들어가는 ALL’N 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데뷔 곡부터 직접 프로듀싱을 맡으셨는데요. 작업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트랙이나 사운드는 무엇인가요?

ALL’N: “We Up”에서는 바이올린 인트로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곡의 시작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수없이 녹음하고 수정했습니다. “Dream Higher” 역시 신스와 기타, 드럼의 밸런스부터 ‘바이올린을 이 곡에서 어디에 둘 것인가’까지 고민하며, 작은 사운드와 편곡의 디테일을 하나씩 다듬었어요.

바이올린 연주와 보컬, 랩을 함께 소화하는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LL’N: 가장 어려운 건 많이 움직이면서도 끝까지 좋은 소리를 내는 거예요. 특히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퍼포먼스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따라 활의 컨트롤이나 음정, 음색이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결국 관객에게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이도록 체력과 호흡, 몸의 컨트롤을 반복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바이올린 드리븐 K-팝’이라는 장르적 수식어가 신선한데, 이러한 이색적인 조합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출발했나요?

ALL’N : 바이올린이 꼭 클래식 음악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K-팝이 힙합, 록, R&B,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듯, 바이올린 역시 여러 사운드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곡을 ‘클래식 바이올린+힙합 비트’라는 공식으로 만들기보다, 곡의 장르와 분위기에 따라 바이올린의 역할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어요. 어떤 곡에서는 메인 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곡에서는 감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죠. 바이올린이 다양한 장르에 어울릴 수 있다는 걸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정통 클래식과 대중적인 힙합의 경계를 허물고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평소 어떤 음악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LL’N : 저는 특정 아티스트 한 명보다 개별적인 곡에서 더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클래식 공부 덕분에 음악을 들을 때도 템포, 조성, 리듬, 구조 등을 분석하면서 ‘왜 이 곡이 이런 감정을 만들어내는지’를 생각하게 돼요. 클래식과 힙합도 결국 리듬, 화성, 긴장과 해소, 다이내믹과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고, 그 음악의 표면을 따라가기보다 왜 좋았는지를 이해한 뒤 제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랩과 보컬, 바이올린을 곡 작업에서 어떻게 조율하며 밸런스를 맞추시나요?

ALL’N : K-팝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 가지 톤으로 3 분을 채우기보다, 랩과 보컬, 바이올린을 서로 다른 멤버처럼 활용해 더 풍성한 대비를 만들고 싶었어요. 곡마다 비중은 다르게 가져가며, 랩은 깊은 톤으로, 보컬은 부드러운 톤으로 표현하고 바이올린은 또 하나의 목소리처럼 활용합니다. 정해진 비율을 두기보다 ‘이 부분은 어떤 목소리가 이끌어야 할까?’를 고민하며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조율하고 있어요.

팬덤명 ‘엔코어(N’CORE)’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고 어떤 존재인가요?

ALL’N : N’CORE 에는 ‘encore’와 ‘core’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요. 공연이 끝난 뒤 다시 한 곡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처럼, 제 음악을 계속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자 처음부터 제 곁을 함께해주는 핵심적인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N’CORE 가 보내주는 믿음이 제가 더 높은 꿈을 꾸게 하는 힘인 만큼, 저도 언젠가 그 믿음을 팬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ALL’N : 헨리 라우예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이 K-팝 안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아티스트라, 언젠가 함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정말 특별할 것 같아요. 물론 장르나 이미지와 상관없이예상하지 못한 조합에서 새로운 바이올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협업에도 열려 있습니다.

데뷔 싱글 활동을 마친 지금, 올해 남은 기간동안 계획하고 있는 다음 활동이 궁금합니다.

ALL’N : 9 월에는 짧고 에너지 넘치는 곡을 깜짝 공개할 예정이에요.이후에도 다양한 음악을 준비하고 있어요. ‘바이올린 드리븐 K-팝’이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고, 각각의 곡을 통해 바이올린이 또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ALL’N 이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LL’N : 사람들이 ALL’N 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만의 길을 끝까지 만들어간 아티스트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N’CORE 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이고, 아직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저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Red Velvet, ‘Velvet Summer’와 함께 여름으로 돌아오다

RED VELVET. SM ENTERTAINMENT

K-팝의 감성적 영역을 확장해 온 그룹 레드벨벳. 이들이 새 앨범 ‘Velvet Summer’를 통해 시간과 성장, 그리고 자신들을 상징하는 계절인 여름을 향해 내면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레드벨벳이 2년여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5인조로 돌아온 이들은 새 미니 앨범 ‘Velvet Summer(벨벳 서머)’를 통해 자신들의 대명사와도 같은 계절 ‘여름’으로 귀환했지만, 이번에는 그 정체성의 또 다른 이면을 조명한다.

조이는 빌보드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예전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콘셉트 대신, 한결 부드럽고 여유로운 여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데뷔 12년 차가 된 만큼, 지금의 레드벨벳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한층 성숙한 여름을 담아낼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미니 앨범은 보사노바, 레게, 댄스 팝, 클래식, 어쿠스틱 등의 질감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는 단순한 장르적 시도를 넘어 온도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타이틀곡 ‘Surfin’ Boy’는 세련된 하우스 리듬 위에 보사노바 기타와 여유로운 레게 리듬을 얹었다. ‘빨간 맛’, ‘Power Up’, ‘음파음파’가 쨍한 색채와 즉각적인 청량감으로 여름을 맞이했다면, ‘Surfin’ Boy’는 그 여름의 여운을 오래도록 곁에 머물게 한다.

12년이라는 시간은 K-팝 걸그룹에게 결코 흔치 않은 시간이다. 레드벨벳이 그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해 온 것은 단순한 인기가 아닌, 확고한 정체성이었다. 이들은 ‘레드’의 생기발랄한 에너지와 ‘벨벳’의 부드러운 끌림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스펙트럼을 넓혀왔고, 결국 이 두 콘셉트는 번갈아 등장하는 것을 넘어 자연스럽게 공존하기 시작했다. 걸그룹의 팝이 여전히 ‘밝음’으로만 정의되던 시기에도 레드벨벳은 끊임없이 그 경계를 시험했다. ‘피카부 (Peek-A-Boo)’로 장난기 가득한 겉모습을 서늘하게 비틀었고, ‘Rookie’와 ‘짐살라빔 (Zimzalabim)’으로는 키치를 의도적인 기묘함으로 밀어붙였으며, ‘Dumb Dumb’에서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불안감을 포착해 냈다. 이 곡들은 여성 아이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한 차원 넓혔으며, 이들은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기꺼이 그 영역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이 모든 여정을 지탱해 준 것은 단연 ‘음악’이었다. 국내외 작곡가들을 하나의 트랙에 참여시키는 SM엔터테인먼트의 A&R 시스템은 켄지(Kenzie)와 다국적 팀이 공동 작곡한 2024년 앨범 ‘Cosmic’의 타이틀곡처럼, 레드벨벳 특유의 다층적인 사운드와 완벽한 시너지를 냈다. 멤버들 역시 그 음악과 함께 성장했다. 솔로 활동을 통해 작사가로서의 감각을 갈고닦아 온 조이는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Surfin’ Boy’와 수록곡 ‘Hawaii’를 단독 작사했다. 그동안 이들은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했고, 월드 앨범 차트에서는 네 차례나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아이린은 “녹음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멤버 각자의 음색이 얼마나 더 뚜렷해졌는지였다”며, “그 개별적인 색깔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저희 사운드에 훨씬 더 풍성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RED VELVET. SM ENTERTAINMENT

다음은 빌보드코리아가 레드벨벳과 나눈 공백기와 재결합, 그리고 ‘Velvet Summer’ 그 이후에 관한 인터뷰 전문이다.

Q. 다섯 멤버가 완전체 레드벨벳으로 앨범을 발매한 지 거의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여러분 각자는 솔로 앨범, 연기, 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요. 그룹의 리더로서 이번에 다섯 명이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달라지거나 더 발전했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아이린: 녹음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각 멤버의 보컬 톤이 정말 뚜렷해졌다는 점이었어요. 그 개별적인 색깔들이 아름답게 하나로 모여서 저희 사운드에 훨씬 더 풍성하고 성숙한 느낌을 더해줬죠. 또, 저희는 서로를 워낙 잘 알다 보니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언제나 자연스럽게 의견이 하나로 모이곤 해요.

Q. 레드벨벳은 항상 ‘레드’와 ‘벨벳’이라는 정체성의 양면을 오가면서도, 어느 한쪽에 딱 들어맞지 않는 음악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두 가지 콘셉트가 오늘날에도 그룹을 정의하는 유효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제는 그런 구분을 넘어선, 레드벨벳만의 독자적인 음악적 언어를 구축했다고 느끼시나요?

슬기: 저는 여전히 ‘레드’와 ‘벨벳’이 저희의 본질이자 음악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생각해요. 데뷔 초반에는 두 콘셉트가 확연히 구분되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 두 가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 자체가 레드벨벳만의 독특한 음악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Q. 가장 밝고 직관적인 곡들에서조차 레드벨벳은 예상치 못한 화음과 정교한 보컬 레이어링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다섯 명의 목소리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새롭게 다듬고 싶었으며, 리스너들이 어떤 새로운 보컬 색깔을 발견해 주길 바랐나요?

웬디: 각자의 솔로 활동이 멤버 모두에게 더 확고한 보컬 정체성을 길러주었다고 생각해요. 완전체로 녹음하는 것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저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각 곡에 맞는 최적의 밸런스를 찾는 데 집중했어요. 겹겹이 화음을 쌓을 때는 메인 싱어의 톤과 호흡에 맞추면서도, 각 레이어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두어 사운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앨범이 여름 앨범인 만큼 보컬이 가볍고 맑으면서도 힘들이지 않은 것처럼 편안하게 들리기를 바랐어요. 동시에 레드벨벳 특유의 청량한 에너지를 놓치지 않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Q. 앨범의 두 곡에 가사를 직접 쓰셨습니다. 레드벨벳이 확립해 온 음악적 세계관에 본인만의 언어와 감정을 불어넣을 때 어떤 균형을 찾으려 하셨나요? 개인적으로 유독 와닿거나 본인의 시선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가사가 있다면요?

조이: 제가 ‘Surfin’ Boy’와 ‘Hawaii’를 작사했는데요. ‘Surfin’ Boy’는 타이틀곡이기 때문에 레드벨벳 고유의 사운드에 충실하면서도 그룹의 멤버로서 제가 가진 바람을 함께 담아내고 싶었어요. 2년 2개월 만에 다시 뭉친 만큼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매년 여름마다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Hawaii’는 지극히 개인적인 곡이지만, 동시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어릴 적에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어른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두려움 없이 모든 도전에 맞섰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한때 꿈꾸던 그런 어른이 되었나?’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노래를 통해, 우리가 어릴 적 꿈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한 우리의 삶은 여전히 의미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을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경에 빗대어 표현했어요.

‘Surfin’ Boy’ 가사 중: “나와 함께여서 / 사랑으로 가득했던 / 그 여름날의 우리들” 이 구절은 레드벨벳과 레베럽(ReVeluv)이 함께 보낸 수많은 여름 동안 나누었던 사랑을 떠올리게 해요.

“거친 파도가 덮쳐도 / 결국엔 난 널 찾아” 이 가사는 비록 우리가 잠시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국엔 다시 서로의 곁으로 돌아오게 될 거라는 굳은 믿음을 표현한 거예요.

“다시 만난 너와 / 눈부시게 빛낼 / 이 여름날의 설렘들” 이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함께 만들어갈 눈부신 추억들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Hawaii’ 가사 중: “내 어릴적 작은 소망 / 멋진 어른이 되는 것 / 눈 깜짝할 새 키만 자란 / 별난 어른 돼버렸지” 아마 이 곡에서 가장 사적이고 자전적인 대목일 거예요.

“푸르던 네 꿈들을 / 기억해 줄래 / No more blues” 이 구절은 제가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즉 우리가 어릴 적 품었던 꿈을 놓지 말자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Q. 솔로 앨범을 통해 레드벨벳 안에서 보여주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목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어떤 장르, 감정, 이야기들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작업을 통해 얻은 발견들이 궁극적으로 레드벨벳의 음악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예리: 솔로 아티스트로서 시도해 보고 싶은 사운드가 아직 너무나도 많아요.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뭔지, 가장 ‘나다운’ 게 뭔지 고민하는 데 꽤 긴 시간을 보냈고, 이제야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사운드를 찾은 것 같아요. 앞으로 나올 제 솔로 앨범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항상 제 솔로 음악과 레드벨벳의 음악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왔어요. 실제로 다음 솔로 앨범에 수록될 예정인 곡 중 하나는 레드벨벳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를 담고 있기도 해요.

Q. 호평받은 첫 솔로 정규 앨범을 통해 본인만의 목소리와 예술적 취향을 훨씬 더 폭넓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온전한 앨범을 완성한 후, 그룹 내에서 본인의 역할과 보컬에 대해 달라진 이해를 안고 레드벨벳으로 돌아오게 되었나요?

아이린: 레드벨벳 음악 안에서는 항상 제 목소리가 제 앞뒤로 노래하는 멤버들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지 주의 깊게 고민해 왔어요. 솔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 목소리와 그 장점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강점들을 어떻게 레드벨벳의 음악 안으로 스며들게 할 수 있을지 더 많이 연구하게 되었죠. 이 경험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훌쩍 성장했다고 느끼고, 이 모든 성장은 온전히 우리 레베럽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변함없는 응원이 제가 계속해서 배우고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 솔로 음악, 퍼포먼스, 패션, 그리고 비주얼 콘텐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본인만의 확고한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 오셨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비주얼 세계관이 리스너들의 음악 감상을 어떻게 더 깊게 만들거나 새롭게 재구성하기를 바라셨나요?

슬기: 저희는 음악과 비주얼이 하나의 완전한 경험으로 다가가서 많은 분들이 앨범에 온전히 몰입하실 수 있기를 바랐어요.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때는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이는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이걸 레드벨벳의 목소리로 입히고 나니 훨씬 신비롭고 묘한 매력이 더해지더라고요. ‘인어(Mermaid)’ 콘셉트가 이 곡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벽하게 시각화해 준 것 같아요.

Q. 솔로 아티스트, 레드벨벳의 메인 보컬, 그리고 라디오 DJ로서 목소리를 아주 다채롭게 사용하고 계십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정에 귀 기울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녹음실에서 가사를 해석하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웬디: 제가 세상 모든 종류의 삶이나 감정을 직접 겪어볼 수는 없지만, 라디오를 진행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게 됩니다. 깊이 공감되는 사연도 있고, 세상을 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는 사연도 있죠. 그렇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니 훨씬 더 넓은 스펙트럼의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새로운 곡을 작업할 때는 먼저 가사를 찬찬히 읽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그런 다음 멜로디를 들으며 제 나름의 해석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죠. 개인적인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타인의 이야기와 깊이 교감하는 과정 또한 제가 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보컬로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Q. 레드벨벳의 예전 여름 앨범들이 대부분 쨍한 색채와 즉각적인 에너지로 정의되었다면, 이번 앨범은 여름에 대한 한층 더 성숙하고 몽환적인 시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레드벨벳’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여름의 감성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이: 이번에는 예전에 저희가 주로 선보였던 톡톡 튀고 에너지 넘치는 콘셉트 대신, 여름의 좀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이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희가 데뷔 12년 차가 된 만큼, 오늘날의 레드벨벳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한층 성숙한 여름을 담아낼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Q. 이렇게 긴 커리어를 탄탄하게 이어온 그룹에게 새 앨범은 단순히 예전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룹이 왜 계속해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죠. 이번 앨범이 궁극적으로 레드벨벳의 디스코그래피 안에서 어떤 의미로 남기를 바라시나요?

예리: 다섯 멤버가 다 함께 모여 저희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믿을 수 없을 만큼 벅차고 소중한 일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인터뷰는 Billboard.com에서 최초 게재됐으며, 영문 원문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NCT WISH와 함께 달리는 2026년 여름, ‘오츠카레SUMMER’ 열풍의 주역을 만나다

NCT WISH. SM ENTERTAINMENT

‘BOY MEETS GIRL’과 ‘YO-I-DON!’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두 곡 모두 여름과 청춘이 떠오르는 곡인데요.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랐나요? 

사쿠야: “BOY MEETS GIRL”을 처음 들었을 때, 여름 해변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이 떠오를 만큼 청량한 느낌을 받았어요. 뮤직비디오에도 저희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시온: “YO-I-DON!”는 처음 들었을 때 테크노 비트가 굉장히 신나고 재미있어서 무대에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YO-I-DON!’은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지는 신나는 에너지가 가득한 곡입니다. 이 곡을 부르고 춤출 때 어떤 느낌이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요?

료: 굉장히 밝고 템포가 빠른 곡이라서, 퍼포먼스와 함께 보실 때뿐만 아니라 곡만 들으실 때에도 활기찬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도록 목소리도 밝게 내고 표정도 밝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NCT WISH. SM ENTERTAINMENT

‘BOY MEETS GIRL’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TRF의 명곡입니다. 원곡의 매력을 살리면서 NCT WISH만의 색깔을 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썼나요?

리쿠: 원곡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랩 파트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저희만의 색깔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덕분에 NCT WISH다운 분위기를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YO-I-DON!’의 안무는 굉장히 빠르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만큼 무대에서 선보이는 보람도 클 것 같은데요. 이 곡의 안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유우시: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달려가는 곡이라 춤을 추다 보면 아드레날린이 솟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2절 안무가 몸에 잘 맞아서 편안해서 특히 좋아해요. 포인트 안무로는 달리는 듯한 동작의 후렴구 안무를 뽑고 싶습니다!

NCT WISH. SM ENTERTAINMENT

‘BOY MEETS GIRL’ 뮤직비디오는 오키나와에서 촬영했는데요.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재희: 오키나와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때 바다가 정말 예뻤어요. 날씨가 더웠는데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자판기에서 뽑아먹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오키나와에 다 같이 놀러 가고 싶네요!

‘YO-I-DON!’ 뮤직비디오에서는 료 씨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실제로 대결한다면, 이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재희: 팔씨름을 한다면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재채기한 료에게 졌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해요^^

유우시: 기억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기억력만큼은 멤버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NCT WISH. SM ENTERTAINMENT

여러분은 ‘WISH 고등학교의 꽃미남 6인방’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꽃미남’에게 꼭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리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얼굴이 지구상에서 하나뿐인 얼굴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더욱 소중하다고 느껴지잖아요. 그리고 자신감도 꼭 필요한것 같아요. 저도 늘 연습하는 부분입니다

최근 일본 팬미팅에서 많은 ‘공주님들’을 만났는데요. 무대 위에서 바라본 팬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또 팬미팅에서 가장 즐겁거나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사쿠야: 저희가 준비한 챌린지들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 기뻤고, 서프라이즈로 선보인 “BOY MEETS GIRL”과 “YO-I-DON!” 무대도 모두 뜨겁게 호응해 주셔서, 저희도 팬분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NCT WISH. SM ENTERTAINMENT

여러분은 ‘おつかれSUMMER(오츠카레 썸머)’ 챌린지 열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한데요. 많은 선후배 아티스트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료: 우선 이 챌린지를 만들어 주신 팬분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챌린지가 크게 화제가 된 것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챌린지를 통해서 NCT WISH를 알게 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저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BOY MEETS GIRL’과 ‘YO-I-DON!’이 올여름 대표곡이 될것만 같아요. 마지막으로, 올해 시즈니들과 어떤 여름을 보내고 싶나요?

시온: 올해는 시즈니와 함께 많이 웃고 뛰어놀 수 있는 여름을 보내고 싶어요. 여행을 떠날 때는 ‘BOY MEETS GIRL’을,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힘이 필요할 때는 ‘YO-I-DON!’을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이번 여름을 떠올렸을 때 저희 노래와 함께한 즐거운 기억이 가장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Hearts2Hearts, ‘Lemon Tang’으로 밝힌 여름…“함께할 때 더 아름다워요”

Hearts2Hearts. SM Entertainment

K-팝에서 걸그룹을 하나로 묶는 힘은 무엇일까. 한 명의 강한 스타성, 여덟 명을 관통하는 콘셉트, 혹은 그보다 더 만들어내기 어려운 균형일 수도 있다. 데뷔 16개월을 맞은 SM Entertainment의 8인조 걸그룹 Hearts2Hearts는 세 번째 답에 가깝다.

Hearts2Hearts는 한 명의 중심에 모든 무게를 싣기보다, 보컬과 안무, 카메라 안의 순간들을 팀 전체의 감각 안에서 나눈다. “RUDE!” 속 STELLA의 영어 내레이션이 곡의 시그니처가 되고 팬 챌린지로 확장됐을 때도, 그것은 한 멤버만의 순간이라기보다 Hearts2Hearts라는 팀의 색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2월 발매된 “RUDE!”는 Billboard Global 200에서 57위까지 올랐고, Billboard Korea Hot 100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앞서 데뷔곡 “The Chase”는 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 102위에 진입했다. 지난 3월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쇼케이스를 전석 매진시키며 글로벌 팬덤의 확장을 보여줬다.

6월 22일 발매된 두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Lemon Tang”은 그 흐름을 밝고 여름다운 댄스 팝으로 이어간다. SM의 인하우스 베테랑 KENZIE가 작업한 이 곡은 산뜻한 보사노바 무드와 여덟 멤버의 보컬 조합을 통해, 혼자일 때는 시고 함께할 때는 달콤해지는 레몬의 이미지를 팀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Hearts2Hearts의 매력은 폭발적이기보다 누적된다. 가볍지 않은 친근함, 단순하지 않은 밝음, 그리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좇는 장르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이 이 팀의 결을 만든다. Billboard Korea는 Hearts2Hearts 여덟 멤버를 만나 “Lemon Tang”으로 맞이한 여름, Billboard 차트에 처음 이름을 올린 순간, 미국 쇼케이스에서 느낀 팬들의 에너지, 그리고 팀으로 함께 빛나는 방식에 대해 물었다.

Hearts2Hearts. SM Entertainment

“The Chase”부터 “RUDE!”까지, 데뷔 후 1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Hearts2Hearts가 어디에 서 있다고 느끼나요?

JIWOO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금의 저희를 돌아보면 Hearts2Hearts만의 뚜렷한 색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자랑스러워요. 데뷔 이후 많은 경험을 쌓았고, 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돼요.

YE-ON JIWOO 언니 말처럼 저희는 아직 아티스트로서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무대 위에서 훨씬 편안해졌다는 거예요. 데뷔 때는 카메라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팬들과 교감하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Hearts2Hearts는 aespa 이후 SM이 선보인 첫 신인 걸그룹입니다. 그런 수식어가 부담으로 느껴졌나요, 아니면 조용한 힘이 됐나요?

YE-ON 부담이라기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함께 더 노력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 “Lemon Tang”을 들었을 때, “RUDE!” 다음 챕터로 잘 맞는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YUHA “RUDE!”와 같은 자신감 있는 에너지를 지니면서도, 여름에 어울리는 더 밝고 산뜻한 느낌이 있었어요. “RUDE!”가 기대에서 벗어나 우리의 방식대로 나아가는 곡이었다면, “Lemon Tang”은 저희의 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말하는 곡이에요. 그래서 완벽한 다음 챕터처럼 느껴졌습니다.

“Baby Steps”는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Secret Recipe”는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 팀의 마음과 가장 가까운 곡은 무엇인가요?

JUUN 저는 “Baby Steps”가 지금 저희와 가장 가까운 곡이라고 생각해요. “Lemon Tang”으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지금,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의 설렘과 긴장감이 저희 팀이 느끼는 감정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Baby Steps”에 가장 공감하게 됩니다.

“RUDE!”는 Billboard World Digital Song Sales 차트 10위에 올랐고, Billboard Global 200에도 진입했습니다. 처음 해외 차트에서 Hearts2Hearts의 이름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CARMEN S2U와 “RUDE!”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했어요. 너무 행복했고, 솔직히 아직도 조금 꿈같아요. Billboard 차트에서 저희 노래를 봤을 때는 정말 “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에게 정말 큰 순간이었습니다.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STELLA 처음 “RUDE!”가 Billboard 차트에 오른 걸 봤을 때 정말 놀랐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어요. 전 세계에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실감했고, 다음 컴백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STELLA의 영어 내레이션은 “RUDE!”의 시그니처가 되었고 챌린지로도 이어졌습니다. 그 파트가 이렇게 반응을 얻을 거라고 예상했나요?

STELLA 처음 녹음할 때 리스너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팬분들과 리스너분들이 내레이션 챌린지를 해주시는 걸 보는 게 정말 재미있었고, 모든 응원에 너무 감사했어요.

지난 3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쇼케이스를 모두 매진시켰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관객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 팬들의 에너지는 어떻게 달랐나요?

A-NA 모든 팬분들이 정말 열정적이지만, 미국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팬분들이 정말 크게 따라 불러주시고 함께 춤춰주셨다는 점이에요. 관객들이 음악을 자유롭게 즐기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새롭고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IAN 미국 쇼케이스는 팬분들의 엄청난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요. 저희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정말 큰 반응을 보내주셨거든요. 함께 노래하고 뛰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며 팬분들의 열정을 크게 느꼈습니다.

Hearts2Hearts. SM Entertainment

JIWOO는 리더로서 “RUDE!” 활동을 통해 멤버들에 대해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요?

JIWOO “RUDE!”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이 정말 강하고 든든한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각자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멤버들이 항상 서로를 먼저 챙겨줬고, 그게 정말 고마웠어요. 팀을 더 믿게 됐고, 멤버들이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CARMEN은 SM의 첫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입니다. 자신의 뿌리가 Hearts2Hearts가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는 데 어떤 색을 더한다고 느끼나요?

CARMEN SM의 첫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로서 제 문화와 경험의 일부를 Hearts2Hearts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해요.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란 경험은 제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줬고, 그 점이 저희가 전 세계 팬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를 소개할 수 있고,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많은 팬들을 대표할 수 있다는 점도 기뻐요. 무엇보다 제가 자라오며 받은 따뜻함과 진심, 긍정적인 에너지가 Hearts2Hearts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색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earts2Hearts. SM Entertainment

Hearts2Hearts라는 이름에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데뷔 이후 팬들과 그 연결을 가장 선명하게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A-NA 무대 위에서 팬분들이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크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요. 그 행복한 표정을 보면 저희의 마음이 정말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인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직 시작점에 있기 때문에 Hearts2Hearts가 지금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IAN 계속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서로 피드백을 많이 주고받고, 항상 더 나아지고 싶어 하거든요. 그런 성장이 무대와 활동을 통해 잘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Lemon Tang” 활동이 끝날 때쯤, 사람들이 Hearts2Hearts에 대해 어떤 점을 조금 더 분명하게 알게 되길 바라나요?

YUHA “Lemon Tang”을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감각처럼, Hearts2Hearts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조금 더 웃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JUUN “Lemon Tang”의 가사처럼 저희와 함께 산뜻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 노래가 모두의 여름 사운드트랙이 되어서, 이 계절을 조금 더 밝고 즐겁게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Hearts2Hearts “Lemon Tang” MV

본 인터뷰는 Billboard.com에서 최초 게재됐으며, 영문 원문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