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신곡 “Mona Lisa”가 빌보드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번 주 ‘최고의 신곡’으로 선정됐다.
빌보드는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팬 투표를 진행했으며, 제이홉의 솔로 싱글 “Mona Lisa”는 전체 투표의 약 90%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번 투표에는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의 “I Said I Love You First”, 잭 할로우와 도자 캣의 “Just Us”, 조나스 브라더스의 “Love Me to Heaven”, 그리고 모건 월렌의 “I’m a Little Crazy”, “Just in Case” 등 다수의 신곡이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Mona Lisa”는 이들을 큰 격차로 제쳤다.
“Mona Lisa”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사랑 노래로, 소속사 빅히트에 따르면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에게 매료된 감정을 탐구하는 곡”이다. 이 곡은 지난주 발표된 디지털 싱글 “Sweet Dreams (feat. Miguel)”에 이은 신작으로, 제이홉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는 새로운 발걸음이다.
또한, 이번 싱글은 2024년 3월 발매된 EP ‘Hope on the Street Vol.1’ 이후 첫 공식 발매곡이다. 해당 EP에는 BTS 정국과의 협업곡 “I Wonder”, 베니 블랑코·나일 로저스와 함께한 “Lock/Unlock”, 르세라핌 허윤진이 피처링한 “I Don’t Know” 등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팬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곡은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의 “I Said I Love You First”로, 약 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사람은 약혼 사실을 공개한 이후 함께 앨범을 작업 중이며, 이번 곡 외에도 “Scared of Loving You”, “Sunset Blvd”, “Younger and Hotter Than Me”, 그리고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피처링한 “Call Me When You Break Up” 등이 수록되어 있다.이번 주 팬 투표 결과와 더 많은 신곡 정보는 빌보드의 ‘Friday Music Gui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Billboard Women in Music 화보 촬영이 몇 시간째 이어지는 동안, 에스파 멤버들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튜디오에는 윈터, 카리나, 닝닝, 그리고 지젤이 서로의 옆구리를 간지럽히거나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가죽 무대 의상의 스트랩을 갖고 놀면서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렇게 20대 초반의 네 멤버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단순히 그들이 K-팝에서 가장 정제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팀 중 하나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진작가가 준비되면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가 프로페셔널하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도 그 면모는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에스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팀이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에스파는 2020년 데뷔와 동시에 K-팝 최초로 인간 멤버와 가상 멤버가 함께하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각 멤버는 인공지능(AI) 아바타와 짝을 이루었으며, 이들의 세계관은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음악적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다. 묵직한 808 베이스의 하이퍼팝 사운드와 엣지 있고 시크한 스타일이 어우러지며, 에스파만의독창적인 색깔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후 에스파는 그 독특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이례적인 글로벌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미니 앨범 ‘Whiplash’로 K-팝 걸그룹 최초로 여섯 개의 앨범을 Billboard 200 차트 톱 50에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두 번째 글로벌 아레나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Over You”로 협업한 제이콥 콜리어는 지난 1월 Billboard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이들을 “가장 대담하고 동시대적인 그룹 중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5년 Billboard Women in Music 올해의 그룹으로 선정된 에스파가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더욱 파격적인 것일 수도 있다. 바로, 그 화려한 콘셉트 속에서도 멤버들이 실제로는 카메라 앞뒤에서 자유롭게 장난을 치는 평범한 소녀들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네 명이 소파에 나란히 모여 앉자, 지젤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우리는 실제 AI가아니에요. 우리도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 있어요.” 그녀는 이어 말한다. “에스파의 세계관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저는 에스파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도 팬들이 저희를 좋아해줬으면 해요.”
카리나
에스파가 트렌드세터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젤: 트렌드는 항상 생기기 마련이지만, 저희는 그걸 따르지 않아요. 애초에 따라갈 수 없기도 하고요. 처음부터 정해진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에요.
윈터: 저희 가사엔 사랑 얘기보다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요. 저희는 저희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카리나: 우리는 솔직해요. 물론 프로페셔널해야 하고 최선을 보여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모습도 드러내려고 노력해요. 모든 걸 필터링하거나 가리고 싶진 않아요.
지젤
에스파의 다음 챕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닝닝: 저희는 아바타 콘셉트로 데뷔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를 탐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아바타가 등장하지 않는 순간도 생길 수 있어요.
카리나: 에스파가 음악과 패션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유연하고 다재다능한 그룹이 되었으면 해요. 또 멤버들이 함께할 때는 물론, 각자 활동할 때도 개개인의 매력이 빛났으면 좋겠어요.
왼쪽부터: 에스파의 닝닝, 카리나, 지젤, 윈터
요즘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닝닝: 도이치(Doechii). 정말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윈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그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음악을 통해 정말 잘 표현하는 아티스트예요.
카리나: 올리비아 딘(Olivia Dean).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마다 그녀의 음악을 들어요.
지젤: 시저(SZA). 그녀의 음악은 질리지도 않고, 정말 공감이 많이 돼요.
윈터
걸그룹으로서 서로를 어떻게 응원하고 지지하나요?
닝닝: 우리는 모두 다른 나라와 환경에서 왔지만, 함께한 지 벌써 5년이 됐어요. 항상 곁에 있어주는 존재들이에요. “우리는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다 보니 힘든 상황이나 감정도 더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윈터: 우리가 각자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여러 가지 장애물도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줬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죠. (지젤이 장난스럽게 카리나를 툭툭 건드리자, 카리나가 웃음을 터뜨린다.) 이 친구들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전 세계를 누비는 블랙핑크의 스타, Billboard Women in Music Global Force 수상자 제니 – 첫 솔로 앨범에서 ‘슈퍼히어로로서의 힘’을 드러내다.
2024년 10월 25일, 서울에서 포토그래퍼 윤송이가 촬영한 제니. 스타일링 박민희, 헤어 가베, 메이크업 이솔,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빌보드 코리아. 코트는 Alexander McQueen, 톱은David Koma.
제니가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Ruby’의 트레일러를 공개했을 당시, 그녀는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다. “한 도시에 일주일 이상 머무는 게 저에겐 어려워요,”라고 그녀는 고백한다. 지금 이 인터뷰 역시 또 다른 비행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이다.
제니는 1월에 공개된 앨범 트레일러로 파워풀한 곡 “Zen”을 선택했는데, 그중에서도 “In the dark I grew(어둠 속에서 성장했어)”라는 가사를 특히 강조했다. 이 가사는 ‘Ruby’ 전반에 걸쳐 울려 퍼지는 감정을 대변한다고 한다. “저한테 이 곡은 앨범의 핵심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이 여정을 그 곡으로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웠죠.”
3월 7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전곡 영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공개 싱글 “Mantra”, 도미닉 파이크와의 협업곡 “Love Hangover”, 도이치(Doecii)와 함께한 “ExtraL” 등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두아 리파(Dua Lipa),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칼리 우치스(Kali Uchis)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제니의 폭넓은 음악 취향과 글로벌한 매력을 보여준다. 역사적인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로서 이미 전 세계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제니는, 이번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그 기반 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입히고 있다. (‘Ruby’는 제니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 OddAtelier에서 콜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발매됐다.) “이건 마치 제가 가진 슈퍼히어로로서의 힘 같아요,”라고 2025년 Billboard Women in Music Global Force 수상자 제니는 말한다. “그 힘이 저를 더 좋은 작업을 하게 만들고,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어요.”
블랙핑크를 통해 이미 글로벌 팬층을 갖고 있잖아요. 솔로 활동에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오히려 이번 앨범을 통해 세상에 저를 다시 소개하는 느낌이에요.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제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자세로 임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큰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들 네임인 루비 제인을 채택했죠. 어떻게 앨범명에 영감을 주었나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했어요. ‘루비’라는 이름이 제 이름의 일부라서 정한 건 아니에요. 저에게 루비는 하나의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이 울리는 순간처럼 느껴졌어요.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무대에 서는 느낌이었고, 그 무대에 모두를 초대하는 의미였어요. 저는 제니, 루비, 제인을 각각의 다른 자아라고 보지 않아요. 이 셋은 그냥 제가 가진 하나의 정체성이에요.
드레스는 Annakiki.
“Love Hangover”의 가사를 한국어로 직접 해설해서 공개했죠.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게 정말 좋아요. 그래서 항상 제게 사랑을 주는 한국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 앨범은 전곡이 영어라, 한국어로 제 음악과 저 자신을 좀 더 이해하실 수 있길 바랐어요. 두 언어 모두로 팬들과 소통하고 싶거든요.
이번 여정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가사는 어떤 곡에 담겨 있나요?
“Starlight”라는 곡이 제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제 감정에 잘 맞는 곡이고, 지금껏 느껴온 것들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예요. 굉장히 개인적인 곡이죠.
톱은 Jacquemus, 팬츠는 David Koma, 햇은 AREA.
두아 리파는 “Handlebars”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어요. 어떤 인연이 있나요?
두아와는 꽤 오래된 친구예요. 그녀가 한국에서 첫 공연을 했을 때 보러 갔었어요. 평소에 친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곡 작업을 해봤어요. 서로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고,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두 분 중 누가 더 자주 여행하나요?
솔직히, 우리 둘 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레이블 운영에 있어 강한 여성 팀이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여성 중심의 팀과 함께하는 점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함께 일할 때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힘 있는 여성들에게 끌리게 되었고, 저 역시 그런 여성으로 성장하고 싶어서 노력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