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빌보드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내년 개최되는 제69회 그래미 시상식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결정은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안 팝’ 부문 시상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나왔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시안 팝 부문 유력 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9차례나 1위에 오르며 비틀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한 그룹이다. 8명의 멤버가 모두 그래미 투표권을 갖고 있기도 하다.
BBC는 스트레이 키즈의 보이콧이 그래미 측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유력 수상 후보가 연달아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다른 K팝 가수들의 동참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에이티즈의 리더 홍중은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BTS의 행보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며 “나 역시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미는 지난 6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따로 구분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아시안 팝)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곧장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래미 측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의 성명을 통해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강행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논란 또한 지속될 예정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2026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주요 본상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품에 안으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곡 “Swim”으로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와 ‘베스트 K팝’ 부문을 동시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올해의 노래’ 수상은 앞서 동일 부문을 수상했던 블랙핑크 로제에 이어 한국 아티스트로서 달성한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K팝 아티스트들이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대상 격의 트로피를 연이어 들어 올리며 글로벌 팝 시장 내 확고한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블랙핑크 리사의 활약도 빛났다. 리사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솔로 곡 “DREAM feat. Kentaro Sakaguchi)”으로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베스트 팝(Best Pop)’ 트로피를 차지했다.
올해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을 비롯해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 베스트 편집 등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리사는 이번 수상으로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 최초 ‘베스트 팝’ 부문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한국 가수가 역대 MTV VMA에서 ‘베스트 팝’ 부문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0년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이며,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자격으로는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리사가 사상 최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대륙을 휩쓸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는 하이브(HYBE)의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개최되는 도시마다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을 이끌어왔다. 지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4회 연속 매진 공연에서는 대형 호텔부터 인근 소규모 상권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이 특수를 누렸다. 당시 창출된 경제 효과만 약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투어 열기의 파급력은 앞선 2019년 5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양일간 약 11만 명 이상의 공식 관객을 끌어모은 이 공연을 기점으로 인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글로벌 팬덤 ‘아미(ARMY)’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마리아노(Michael Mariano) 경제 개발 부문 책임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평균 지출액인 티켓 외 숙박, 식음료, 항공 등 연계 지출만 놓고 보아도 그 파급력은 FIFA 월드컵과 맞먹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글로벌 투어 성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경이로운 실적으로도 직결됐다. 투어와 다방면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기준 약 6,210억 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나아가 같은 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최초로 연간 총매출 2조 원(약 2조 1,781억 원) 시대를 열며 K-팝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단순한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역 상권 및 문화 시설과 협업하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문화적 확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투어가 열리는 도시 곳곳에는 대형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이 마련되고,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분수 쇼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특히 현지에 마련된 테마 식당에서는 멤버들이 평소 즐겨 먹는 떡볶이, 김밥, 삼겹살 등을 활용한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여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K-푸드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의 윤보라 비주얼 아트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한국의 뷰티, 음식, 기술, 관광 등 문화 전반을 발견하게 하는 거대한 관문(gateway)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팝 시장에서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의 행보는 대중음악계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음악 산업이 가진 글로벌 파급력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기부 활동으로 발현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경매 명가 크리스티(Christie’s)가 주관한 ‘원 골(One Goal)’ 자선 경매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모집된 수익금 전액이 전 세계 아동 교육 및 스포츠 기회 확대를 위한 ‘FIFA 글로벌 시민 교육 기금’으로 환원됩니다.
이번 자선 경매의 열기를 최전선에서 견인한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이었습니다.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를 수놓았던 멤버들의 ‘Dynamite’ 착용 의상과 소품들은 이번 경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BTS 관련 품목의 총 낙찰액은 30만 300달러(약 4억 1,440만 원)로, 전체 경매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멤버 지민이 착용한 화이트&레드 유니폼 저지는 단일 출품작 중 최고가인 11만 달러(약 1억 5,180만 원)에 낙찰되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국의 모토크로스 재킷과 뷔의 커스텀 스카프가 각각 4만 6,200달러(약 6,370만 원)에 주인을 찾았으며, 슈가의 레더 팬츠 3만 3,000달러(약 4,550만 원), 제이홉의 글러브 2만 8,600달러(약 3,940만 원), RM의 부츠 1만 9,800달러(약 2,730만 원), 진의 벨트 1만 6,500달러(약 2,270만 원) 등 전 품목이 고가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문화적 화제성에 발맞추어, 팝 시장의 상징적인 스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결승전 무대에서 어쿠스틱 연주를 선보였던 저스틴 비버의 ‘마터 대디’ 스니커즈는 추정가를 10배 이상 뛰어넘는 2만 6,400달러(약 3,64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비버의 브랜드 SKYLRK 측이 동일한 금액을 추가 출연하는 매칭 기부를 결정하면서 단 한 겨레의 신발로 총 5만 2,000달러(약 7,17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기탁되었습니다. 더불어 오프닝을 열었던 마돈나의 핑크 글러브가 4만 1,800달러(약 5,760만 원),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의 친필 가사지와 세트리스트가 1만 5,400달러(약 2,120만 원), 샤키라의 스테이지 코스튬이 8,250달러(약 1,130만 원)에 낙찰되며 자선 경매의 의미를 한층 더했습니다.
총 1억 달러(약 1,38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펼쳐지는 이번 FIFA 기금 프로젝트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상징적인 무대 소장품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CEO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에 의해 나뉘기보다는 그 자체로 온전히 들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그래미 어워드 후보 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성명을 내고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음악 창작자로서 이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지역과 언어에 의한 분리’ 지적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하는 팝 예술성의 깊이와 다양성,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고 아티스트들에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신설된 것”이라며, 해당 부문이 차별이나 분리의 목적이 아닌 아시아 음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메인 시상 부문 진출 차단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습니다. 그는 “아시안 팝, 재즈, 컨트리 등 특정 장르 부문에 음원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드(본상) 후보 자격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르 부문과 본상 부문의 인정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아티스트는 두 영역 모두를 충분히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래미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 아티스트들을 별도의 카테고리에 격리하려 한다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본상 노미네이트가 제도적으로 가능하다고는 하나, 단 하나의 퍼포먼스 부문에만 출품을 허용하는 규정상 주요 팝 퍼포먼스 부문에서의 정면 승부를 피하게 만드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소신 있는 행보와 이에 대한 그래미 측의 입장 발표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K팝을 포함한 비서구권 음악을 바라보는 그래미의 시선과 변화에 대한 글로벌 음악계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최신 앨범 ‘아리랑(ARIRANG)’을 비롯한 음악을 제출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라는 새로운 부문을 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전해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는 각자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같은 내용의 영문 입장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그래미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음악이 특정한 언어나 지역을 기준으로 나뉘기보다는, 음악 그 자체의 가치로 온전히 청취 되고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늘 곁을 지켜주는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의 인사도 덧붙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의 기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부문은 곡에 아시아권 언어가 ‘의미 있는 수준(meaningful use)’으로 쓰여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스윔(Swim)’의 경우 전곡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애당초 이 아시안 팝 부문에는 지원조차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지난 2026년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에게 매우 성공적인 복귀작이었습니다. 발매 첫 주에만 64만 1,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단위 앨범 중 가장 높은 첫 주 성적입니다.
미국 음악계 일부에서는 새롭게 마련된 아시안 팝 부문이 오히려 아시아 출신 음악가들을 주류 팝 퍼포먼스 경쟁에서 배제하고 특정 카테고리에만 묶어둘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비록 ‘올해의 앨범’ 같은 주요 4개 부문(제너럴 필드)에는 장르 제약 없이 오를 수 있지만, 퍼포먼스 부문은 단 한 곳에만 출품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결국 아시안 팝 부문을 선택하면, 기존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에는 나설 수 없게 됩니다. 그래미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 반발하여 과거 드레이크, 위켄드, 모건 월렌 등의 대형 아티스트들도 후보 등록을 거부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그리고 콜드플레이와의 합작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래미에서 총 5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2021년 서울 마천루에서의 원격 무대와 2022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첩보 콘셉트 무대를 선보이며 그래미 시청률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초 열린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작품 ‘KPop Demon Hunters’에 수록된 ‘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최초의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출품 포기 선언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과 글로벌 투어 성공에 힘입어 하이브가 K-팝 엔터테인먼트사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돋보이는 재무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금융 시장에서는 주가가 급격한 내림세를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의 상반된 시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BTS 효과’ 톡톡… 사상 첫 분기 매출 1.45조 원·영업이익 1,000억 원 돌파
최근 발표된 하이브의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당 기간 발생한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5% 뛰어오른 1조 4,5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1,709억 원(전년 동기 대비 159.3% 증가)으로 급성장하며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를 10%가량 훌쩍 넘어섰습니다. 국내 기획사가 단일 분기에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의 벽을 동시에 깬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약 3년 9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규모 해외 투어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직접 참여형 수익인 공연 부문에서만 무려 6,477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음반 부문 역시 미국 피지컬 앨범 시장 1위를 휩쓴 방탄소년단의 신보 ‘아리랑(ARIRANG)’을 필두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며 기획상품(MD) 및 라이선스 관련 수익이 3,106억 원을 돌파했고, 자체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활성 이용자 수(MAU)가 1,443만 명에 도달하는 등 다방면에서 역대 최고 지표가 쏟아졌습니다. 코르티스(Cortis)를 비롯한 차세대 라인업의 밀리언셀러 달성도 견고한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탔다… 마진율 악화·피크아웃 우려에 주가 ‘털썩’
하지만 화려한 재무제표와 달리 주식 시장의 온도는 차가웠습니다. 실적 공개 당일 하이브 주가는 단숨에 16% 넘게 곤두박질쳤고, 다음 날 장중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수익성 악화 우려’입니다. 외형 자체는 거대해졌으나, 무대 연출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고연차 아티스트 특유의 높은 정산 배분율이 적용되다 보니 실속은 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 비중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GPM)은 직전 분기 43%에서 이번 2분기 32%로 11%포인트 주저앉았습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실적이 고점을 찍고 향후 하강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코스피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주가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 뼈 깎는 체질 개선 돌입… ‘500억 신사업’ 수퍼톤 청산하고 본업 집중
이처럼 짙어지는 시장의 마진율 방어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하이브는 최근 뼈를 깎는 경영 효율화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막대한 운영 자금이 들어가는 비효율 자회사를 과감히 덜어내는 작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술 자회사 ‘수퍼톤’의 전격 청산입니다. 하이브는 과거 AI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2021년부터 약 490억 원가량을 투입해 수퍼톤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가상 걸그룹 ‘신디에잇’ 제작 및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 기술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상업적 성과 창출에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수퍼톤의 누적 영업손실은 2023년 89억 원, 2024년 122억 원에 이어 2025년 154억 원 등 최근 3년간 365억 원까지 불어나며 모회사의 연결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하이브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 이달 15일 해산을 결의하고 법인 정리에 착수했습니다.
엔터 업계는 이번 수퍼톤 청산을 두고, 하이브가 실적 대비 저조한 주가 흐름과 수익성 하락이라는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던진 강력한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신기술 투자에서 손을 떼는 대신,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인 K-팝 본업과 아티스트 IP 비즈니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복귀와 함께 엔터 업계 최초 ‘1조 클럽’ 시대를 개막한 하이브는, 역대급 외형 성장 이면에 자리한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과감한 신사업 정리와 뼈아픈 군살 빼기를 통해 시장의 깐깐한 잣대를 넘어 주가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최근 K팝 씬을 강타한 댄스 챌린지 곡 ‘GG EZ’의 흥행은 국내 음악 산업에 기묘하고도 서늘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엔시티 위시, 라이즈, 투어스, 있지, 엔하이픈 등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동참하며 SNS를 휩쓴 이 노래가 사실은 AI 툴을 활용해 제작된 곡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과거 실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복제하던 ‘AI 커버’ 시대를 지나, 이제는 AI 음원에 실제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입혀 바이럴을 만들어내는 역전 현상이 현실화되었습니다. 대중이 노래와 안무를 모두 즐긴 뒤에야 AI 활용 사실을 깨달을 정도로 AI 음악의 대중적 완성도는 이미 상향 평준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듣기 좋은 음악’의 희소성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는 창작자들에게 정면 질문을 던집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에 유입되는 신규 음원의 44%(하루 약 7만 5천 곡)가 AI 생성 곡이고, 대중의 97%가 실제 아티스트의 음악과 AI의 음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대중적이고 잘 만든 멜로디”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음악적 고유성이나 경쟁력을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오디오 파일 그 자체의 상업적 희소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음원 스트리밍 시장 자체의 양적 성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 최대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지표를 보면, 유료 구독자 수가 2억 9,300만 명에 달하지만 분기 신규 유입은 300만 명으로 분기 성장률이 약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거 20~30%를 넘나들던 연간 스트리밍 시장 성장률 역시 주요 선진국의 점유율이 80~85%에 육박함에 따라 한 자릿수대로 완만해졌습니다. 최근 플랫폼들의 매출 상승 또한 신규 유저 확장보다는, 미국 구독료를 $11.99에서 $12.99로 인상하는 등 구독 단가 조정(ARPU 개선)을 통한 실적 방어 성격이 짙습니다.
음원 스트리밍의 성장이 정체되고 그 자리를 AI 음원이 빠르게 메우기 시작하자, 글로벌 3대 메이저 음악 기업(소니, 유니버설, 워너)은 단순 저작권 관리사를 넘어 공연, 굿즈,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풀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메이저 3사가 음원 스트리밍 밖에서 벌어들인 돈은 합쳐서 5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소니 뮤직의 경우 굿즈와 티케팅 등을 합친 매출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5억 2,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물리적 음반 판매액의 3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워너 뮤직의 CEO 로버트 카인클 역시 메이저 레이블이 5년 안에 라이브 프로모션과 매니지먼트를 전면 흡수할 것임을 공언했습니다. 오디오 파일의 가치가 하락할수록 복제 불가능한 오프라인 ‘실물 자산’의 가치가 역설적으로 폭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AI가 음악 제작의 ‘평균치’를 끌어올리고 스트리밍 시장이 정체된 시대에 국내 음악 산업이 가져가야 할 생존 방정식은 ‘라이브’와 ‘아티스트의 서사’라는 본질로 귀결됩니다. 15초짜리 숏폼 AI 바이럴은 일시적인 주목을 끌 수는 있어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 팬덤을 형성하는 코어 팬층의 ‘록인(Lock-in)’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팬들이 아티스트에 매료되는 본질은 매끄러운 멜로디 라인을 넘어 그 음악을 부르고 만드는 주체의 인간적인 서사와 고뇌, 그리고 감정적 교감에 있기 때문입니다.
AI는 완벽한 음원 파일은 만들어낼 수 있지만, 무대 위 아티스트의 땀방울과 호흡,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오프라인 현장의 압도적인 감동까지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음원은 라이브 무대로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초청장 역할을 하고, 실제 팬덤의 형성과 단단한 수익화는 현장감 넘치는 라이브 경험에서 완성됩니다. 기술이 음악의 기교를 상향 평준화할수록, 시대를 관통하는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서사와 무대 위에서의 생생한 라이브가 K팝과 창작자들을 지켜낼 가장 확실한 마지노선이 될 것입니다.
K-팝의 압도적인 글로벌 영향력에 힘입어 한국이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음악 수출국으로 전격 등극했습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가 최근 발표한 ‘2026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ARIRANG’을 필두로 한 K-팝 아티스트들의 대대적인 흥행이 한국의 글로벌 음악 시장 지위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지난 2025년 음악 수출국 순위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캐나다를 제치고 한 단계 도약하며 톱 3(Top 3) 반열에 올랐습니다.
루미네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온 영어권 트랙의 영향력이 점차 낮아지는 변곡점에서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글로벌 아이콘들이 미국 대중음악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ARIRANG’은 지난 3월 20일 발매 후 약 3개월 치의 집계 데이터만으로 ‘미국 톱 10 CD 앨범 세일즈’와 ‘톱 10 바이닐 앨범’ 랭킹 1위를 동시에 석권했습니다. 타이틀곡 ‘SWIM’ 역시 온디맨드 오디오 기준 9억 8,7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 10 송’ 차트 6위에 안착했습니다.
특히 K-팝 아티스트들의 전방위적 활약은 글로벌 실물(피지컬) 음반 시장의 부활을 이끄는 결정적 트리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내 CD 세일즈 ‘톱 10’ 차트 중 무려 5개 앨범이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의 몫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ARIRANG’(1위)을 비롯해 엔하이픈의 ‘THE SIN : VANISH’(2위), 코르티스의 ‘GREENGREEN’(5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7위), 캣츠아이의 ‘SIS’(10위)가 차트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과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견고한 성장세를 짚었습니다. 각 레이블의 독립된 창작 자율성과 팬덤 커머스 플랫폼이 강력한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슈퍼 IP’ 체인을 구축해 낸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방탄소년단이 2026 북미 월드컵 하프타임쇼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음악 산업의 다음 과제도 분명해졌습니다. 한국이 세계 3위를 넘어 전 세계 1위 음악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하이브 레이블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국내 기획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다각도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K-팝 생태계 전반의 저변 확대와 수많은 엔터테인먼트사의 동반 성장이 이뤄질 때 한국 음악의 글로벌 지배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