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러닝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이유는?

SM ENT. KAKAO ENT

1. 10월, 런닝화 끈 묶는 K-엔터와 음원 플랫폼

올가을 음악 업계의 시선은 화려한 스타디움 무대가 아닌 ‘트랙’으로 향해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오는 10월 3일 인천 왕산 마리나항에서 오프라인 러닝 페스티벌 ‘SMTOWN RUN CLUB 26’을 개최한다. 샤이니 민호, 동방신기 최강창민, 소녀시대 유리, 엑소 수호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10km 코스 러너로 참여한다. 지난해 열린 ‘SM 런던 런’의 연장선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마라톤 코스 종료 후 웨이션브이(WayV), 샤이니 민호,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무대가 이어지는 형태로 진행된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멜론): 10월 10일 성남 탄천 일대에서 열리는 카카오 주최의 1만 명 규모 마라톤 ‘카카오프렌즈 런 2026’에 자사 음원 플랫폼 멜론(Melon)이 프로모션 형태로 결합한다. 멜론은 행사 전 러닝 페이스(초보, 5K, 10K, 퍼포먼스)별 추천곡을 응모받아 공식 러닝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해 제공하며, 마라톤 당일에는 아티스트 2팀의 공연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2. 왜 ‘런닝’인가? 라이프스타일로 스며든 K팝 IP

기존의 익숙한 팬미팅이나 콘서트가 아닌 ‘러닝 페스티벌’을 선택한 배경에는 팬덤 비즈니스의 초점이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경험의 공유’로 진화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AESPA. LE SSERAFIM. ILLIT

앞서 2023~2024년을 기점으로 K팝 IP 세일즈는 팬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실용적 굿즈(MD)로 큰 변화를 맞이한 바 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해 품절 대란을 빚었던 에스파(aespa)의 실물 CD 플레이어(CDP)부터, 패션 브랜드 못지않은 르세라핌(LE SSERAFIM)의 애슬레저 짐웨어, 실생활 뷰티 루틴을 겨냥한 아일릿(ILLIT)의 천연 괄사 마사지기까지, 이른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팬덤의 방 안과 일상복을 성공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제 K팝 업계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를 넘어, 아티스트와 팬이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겪어내는 ‘경험의 단계’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러닝 페스티벌은 그 완벽한 연장선이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러닝 크루 문화에 K팝 IP를 결합함으로써, 엔터 기업은 단순한 실물 굿즈를 넘어 ‘건강하고 활동적인 일상’이라는 경험 자체를 아티스트와 동기화하여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3. 글로벌 씬이 증명한 페스티벌 사례

해외 음악 시장에서는 스포츠와 음악이 결합된 페스티벌이 이미 막대한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거대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했다.

Night Nation Run. Rock ‘n’ Roll Running
  • 나이트 네이션 런 (Night Nation Run): 레이스 코스 곳곳에 DJ 스테이지를 설치하고, 완주 후 대형 EDM 파티를 여는 세계 최초의 런닝 뮤직 페스티벌. 음악과 스포츠 축제를 결합해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집객을 이끌어냈으며, 자선 단체 기부와 연계한 글로벌 펀드레이징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 락 앤 롤 러닝 시리즈 (Rock ‘n’ Roll Running Series): 마라톤 구간마다 라이브 밴드 공연을 배치해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이벤트. 2026년 미국 음악의 성지 내슈빌(Nashville)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2만 5천 명이 참여했다. 내슈빌 한 도시에서만 연간 8천만 달러(약 1,100억 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를 낳았으며, 지난 12년간 자선단체를 위해 1,800만 달러(약 240억 원) 이상을 모금하며 음악의 선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4. ‘관람’에서 ‘동반’으로 진화하는 팬덤

이번 러닝 페스티벌은 K팝 IP 비즈니스가 무대 위를 벗어나, 대중의 ‘라이프스타일’과 ‘커뮤니티 비즈니스’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덤은 특정 아티스트의 앨범과 굿즈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같은 가치관과 취미(러닝 등)를 현장에서 공유하는 거대한 커뮤니티로 변화하고 있다. 음악 역시 단순히 귀로 듣는 콘텐츠를 넘어, 대중의 호흡과 심박수에 맞춰 땀 흘리는 든든한 ‘러닝메이트’가 되고 있다.

이러한 팬덤의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일상적인 문화를 함께 겪고 만들어가는 것이 향후 K팝 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SM 품은 카카오, 지난해 엔터 매출 1.2조로 ‘1위’ 등극

AESPA. SM ENTERTAINMENT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본격적으로 입증하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에스파와 NCT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강력한 글로벌 IP와 산하 레이블 라인업을 앞세워 ‘엔터 업계 1위’로 올라선 카카오의 실적 성과를 짚어보았습니다.


■ SM 인수 시너지 본격화… 카카오, 엔터 업계 매출 1위 등극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상위 30개 엔터테인먼트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은 카카오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조 2,5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위 30개사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러한 카카오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2023년 경영권을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카카오 산하 7개 연예기획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SM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6% 증가한 8,1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에스파와 NCT를 필두로 한 글로벌 월드투어 확대와 공식 굿즈(MD)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여기에 그룹 아이브와 몬스타엑스가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1,732억 원)와 SM C&C(946억 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카카오가 엔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 1조 클럽 하이브 추격… ‘4대 엔터 그룹’ 시장 지배력 공고

카카오의 뒤를 이어 하이브가 지난해 매출 1조 247억 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하이브 역시 방탄소년단과 코르티스가 속한 빅히트뮤직(4,375억 원)과 빌리프랩(1,547억 원)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카카오와 함께 매출 ‘1조 클럽’을 형성했습니다.

3위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월드투어 성과로 매출 6,836억 원(40%↑)을 달성한 JYP엔터테인먼트가, 4위는 블랙핑크 월드투어와 베이비몬스터, 트레저의 활약으로 3,392억 원(71.3%↑)을 기록한 YG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 하이브, JYP, YG 등 ‘4대 엔터 그룹’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3조 3,039억 원에 달하며 상위 30개사 전체 매출의 71.0%를 점유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를 품으며 대형 레이블 체제를 완성한 카카오는 이번 실적을 통해 인수 시너지를 확실하게 입증해 냈습니다. 아티스트의 글로벌 영향력과 공연·MD 비즈니스가 엔터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열쇠로 떠오른 가운데, 1위 왕좌를 차지한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