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플러스, 하이브와 손잡고 첫 전용 브랜드관 ‘스탠에이’ 론칭

엠넷플러스, 스탠에이 로고. 엠넷플러스 제공.

CJ 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가 하이브와 손잡고 첫 브랜드관 ‘스탠에이’(STAN:A)를 선보였다. 

엠넷플러스는 지난 11일 ‘STAN:A’ 브랜드관을 열고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상 팟캐스트 프로그램들을 플랫폼 내에 모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엠넷플러스가 외부 콘텐츠 브랜드를 별도 전용 공간으로 구성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브랜드관 오픈으로 하이브가 내부 전담 조직인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를 통해 기존 디지털 채널에서 선보여온 비디오 팟캐스트 콘텐츠를 엠넷플러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제이·허윤진·의주, 엠넷플러스 공식 유튜브 캡처

오늘(18일)부터 엔하이픈의 ‘블러드 다이어리’, 세븐틴, 에반, 앤팀 등이 출연하는 ‘스탠’, 르세라핌 허윤진의 ‘HMM’ 등이 차례로 공개된다. 이 중 ‘블러드 다이어리’는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Mnet을 통해서도 연내 방송될 예정이다.

엠넷플러스는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와 협업 범위를 넓혀 차별화된 팬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 역시 “TV 등 다양한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 K팝 팬덤을 넘어 폭넓은 시청층과 만나며 콘텐츠의 대중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의 이해관계도 명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엠넷플러스는 전 세계 250여 개 지역에 서비스되는 플랫폼으로, 전체 이용자의 약 80%가 해외 이용자다. ‘숨바꼭질2’, ‘워너원고’ 등 자체 IP와 KCON, MAMA AWARDS 같은 대형 K팝 행사 콘텐츠를 아우르며 올해 상반기 조회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이미 확보한 글로벌 트래픽에 하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얹어 체류시간과 콘텐츠 다양성을 동시에 늘리려는 계산이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자체 채널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해외 팬층에 ‘STAN:A’ 시리즈를 노출시키고, 나아가 TV 편성까지 확보하며 팬덤 바깥의 대중성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디즈니와 K팝이 그리는 새로운 IP 유니버스, 어떨까

쇼케이스장 2층 K-팝 존에 꾸민 ‘미키 마우스’를 사랑하는 한 팬의 방. 디즈니코리아 제공

K팝과 디즈니가 만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요새 도산(YOSAE DOSAN)에서 개최된 ‘디즈니코리아 프랜차이즈 쇼케이스 2027’을 통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과의 협업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가칭)K컬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10여 개의 중장기 ‘K메이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는 마블(Marvel) IP를 활용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SM 소속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마블의 스토리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하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과도 협업을 준비 중이다.

디즈니는 한국의 팬덤 문화를 디즈니 IP와 결합하는 ‘K팬덤 믹스’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에 행사장에는 K팝과 디즈니의 다양한 협업 사례가 전시됐다. 한쪽 벽면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 응원봉에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를 접목한 협업 제품 수십 개가 진열됐다. 

오는 10월 열리는 ‘디즈니런’과 ‘마블런’도 단순한 러닝 행사를 넘어 K팝 공연, 팝업, 먹거리 등을 결합한 팬덤 축제로 확장한다. 아일릿의 스페셜 무대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 등 한국 콘텐츠의 팬덤도 소비재 사업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현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소비재 사업부 총괄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한국은 K컬처의 독창성과 글로벌 영향력을 디즈니의 100년 스토리텔링 역량과 접목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하고 전략적인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하고 디즈니와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상생과 확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작자 보호 나선 음악 업계… 음저협, AI 탐지 프로그램으로 돌파구 찾나

LIKE A PRAYER 앨범 커버. J, ARIA CHART. ARIA 제공

AI로 제작된 음악이 국내외 차트까지 뚫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 곡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누구의 권리로 인정할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음악계는 인간의 기여가 전혀 없는 ‘100% AI 음원’을 식별할 탐지 프로그램 도입에 속도를 내며 기준 마련에 나섰다.

AI 음악이 더 이상 유튜브 숏폼이나 일회성 밈(Meme)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대중음악 차트에서 AI 음악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의 DJ 겸 프로듀서인 조쉬 파와즈(Josh Fawaz)가 AI를 활용해 제작한 마돈나의 ‘라이크 어 프레어(Like a Prayer)’ 커버곡이 3,8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호주음반산업협회(ARIA) 댄스 싱글 차트 1위 및 공식 종합 차트 2위에 올랐다. 사람이 직접 부르지 않은 순수 AI 음원이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자, 현지 음악계에서는 권리 인정과 차트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일었다. 이에 ARIA 측은 지난 8월 말 “인간의 참여가 없는 100% AI 생성 음원의 차트 진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차트 진입으로 입증된 AI 음원의 상업적 성과를 과연 누구의 몫으로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 가요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월 24일 발표된 감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에 신규 등록을 요청한 곡 중 60.9%가 인간의 참여 여부가 모호한 ‘AI 생성 의심 곡’으로 분류됐다. AI를 통해 대량으로 생성된 곡들이 저작권료 분배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음저협은 지난 8월 초 선제적으로 ‘AI 음악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AI를 활용해 음악을 제작했더라도 인간의 창작적 기여가 있다면 저작권을 정상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면 프롬프트(명령어) 입력만으로 AI가 100% 전담해 생성한 곡은 등록을 배제하겠다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은 22일 만에 철회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아직 창작자들과 산업계 전반의 의견 수렴이 부족하니 섣부른 규제는 멈추라”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제도 마련이 지연되자, 음악 업계는 기술적 대응이라는 대안을 선택했다. 음저협을 포함한 국내 주요 음악 단체 6곳이 창작자의 기여 없이 시스템만으로 생성된 곡을 찾아내는 ‘AI 활용 음악 탐지 프로그램’을 공동 도입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현재 이들은 프로그램 개발 업체 선정 단계를 밟고 있다. 음원의 파형과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인간의 창작이 배제된 음원을 기술적으로 필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당하게 분배되는 저작권료를 막고 인간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주요 음악 선진국들은 ‘조건부 허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미국 저작권청(USCO)과 독일 음악저작권협회(GEMA) 등은 기획, 작사, 편곡 등 인간의 아이디어나 창작적 노력이 증명된다면 AI를 썼더라도 해당 부분의 저작권을 인정해주고 있다. 시스템이 100%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권리만 배제할 뿐, 기술과의 합법적인 협업은 허용하는 추세다.

이제 AI는 음악계에서 무조건적인 규제 대상이 아니다.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배제보다는 기술의 효용성을 수용하면서도 ‘인간 창작’의 고유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신 AI에 음악 기능을 추가하는 빅테크 기업들… 메타 뮤즈와 애플 오디오 인텔리전스

META, APPLE 제공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에 음악 기능을 잇달아 탑재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사람들이 매일 소비하는 음악을 AI 생태계로 끌어들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글로벌 예매 플랫폼 티켓마스터와 메타(Meta)의 만남이다. 최근 티켓마스터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메타의 맞춤형 AI 에이전트 ‘뮤즈(Muse) AI’의 첫 음악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 결합의 핵심은 소비자가 앱을 여러 개 오갈 필요 없이, 일상적인 대화창 안에서 곧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에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친구와 특정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대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뮤즈 AI가 이를 스스로 파악해 대화창 아래에 남은 좌석과 가격을 즉각 띄워준다. 별도의 예매 앱을 켜고 가수를 검색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는 것이다. 이처럼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티켓마스터는 메타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 주요 대화형 AI 플랫폼은 물론 음성 명령 기반의 아마존 알렉사+와도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애플(Apple) 역시 일상 속 음악 경험을 완전히 자동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 워치에 새롭게 도입된 ‘오디오 인텔리전스(Audio Intelligence)’ 기능은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를 활용해 주변 소리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여기에 자회사의 음악 검색 서비스인 샤잠(Shazam)이 통합되면서, 카페에서 좋은 노래가 흘러나올 때 굳이 앱을 켜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스마트워치가 알아서 곡명과 아티스트를 화면에 띄워준다. 비록 기기가 24시간 주변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한다는 기술적 특성 탓에 사생활 침해 및 도청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애플은 오디오 데이터가 기기 외부로 전송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소비자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최신 AI에 음악 기술을 적극적으로 더하는 것은 대중이 가장 자주 소비하는 콘텐츠인 음악을 통해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더 오래 머물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음악이 AI 생태계 확장의 무기로 떠오른 가운데, 이러한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싸움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노, 새로운 AI 생성 모델 ‘V6’ 공개… 저작권 소송은 아직도 진행중

SUNO V6. SUNO 제공

수노가 워너뮤직그룹(WMG), BMG, 빌리브(Believe)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 AI 생성 모델 ‘V6’를 새롭게 공개했다. 하지만 소니 뮤직과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등과는 아직 치열한 저작권 소송이 진행 중이다.

AI 음악 스타트업 수노가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V6’를 전격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V6 제품군은 무료로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V6-mini’와 유료 구독자 전용 주력 모델인 ‘V6’, 그리고 실험적인 음악 생성에 특화된 ‘V6-wild’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V6는 수노가 WMG와의 저작권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고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수노는 파트너십을 통해 WMG의 합법적인 라이선스 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데이터를 배제하고 백지상태에서 새 모델을 학습시켰다.

파트너십은 WMG에 국한되지 않았다. 수노는 글로벌 유통 및 음악 기업인 BMG, 빌리브, 그리고 튠코어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V6 모델에 통합하기로 했다. 특히 BMG의 라이선스 데이터는 현재 새 모델에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수노는 향후 V6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파트너 및 권리자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V6 모델은 이전 버전보다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제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를 한 번에 입력해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며, 일상 언어로 가사 한 단어만 수정하거나 두 곡을 섞는 매시업도 가능해졌다. 한편, 가장 큰 변화는 V6 출시에 따라 기존 모델을 통한 곡 생성이 전면 중단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 만든 곡을 재생하거나 공유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곡은 오직 V6로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수노의 법정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소니 뮤직 및 UMG의 데이터는 이번 V6 모델 학습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으며, 이들과의 저작권 침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심지어 지난 8월, 소니 뮤직과 UMG 측은 수노가 유튜브의 다운로드 방지 기술을 우회해 데이터를 무단 수집했다는 주장을 소송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노는 독일 음악저작권협회(GEMA)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캐나다 음악저작권협회, 라운드 힐 뮤직,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이스벨의 집단소송 등 전방위적인 법적 분쟁에 직면해 있다.

해외에서는 AI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소송이 빗발치며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저작권 관련 법안이나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제도적 공백 속에서도 머무르(MEOMURU)의 곡이 유튜브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AI로 제작된 음악들이 차트에 진입하며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는 최근 AI 활용 음악의 저작권 등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가, 업계와의 충분한 논의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거센 비판에 부딪혀 불과 시행 20여 일 만에 이를 전격 철회하며 큰 혼선을 빚기도 했다.

수노의 V6 모델 출시와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AI 음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AI 음악 창작물과 기존 창작자들 간의 저작권 및 권리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를 막기 위해, 이제는 명확한 법적 기준과 산업 내 실질적인 ‘사회적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하이브, 방시혁 송치 이어 위버스 개인정보 유출…”잇단 악재”

WEVERSE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의 부당 이득 혐의로 인한 불구속 송치에 이어, 하이브의 팬 플랫폼인 위버스에서 40만 명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난 6일,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무려 42만 2,584건의 유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양주일 위버스컴퍼니 대표가 직접 공지를 올리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위버스가 자체 보안망으로 이 사태를 잡아낸 게 아니라, KISA(한국인터넷진흥원)를 통해 외부 제보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챘다는 점이다. 서둘러 시스템을 고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는 하지만, 40만 명이 넘는 팬들의 정보가 새어나갈 동안 까맣게 몰랐다는 점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 위버스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한 달에만 1,440만 명이 이용하는 초대형 플랫폼이다. 작년보다 350만 명이나 훌쩍 뛰었다. K팝을 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 팬들을 모으는 핵심 창구인데, 정작 팬들의 소중한 정보를 지키는 기본 보안 시스템은 너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팬들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가장 기본적인 책임조차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뼈아픈 실책이다.

여기에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부당이득 취득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며 오너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방 의장은 과거 하이브 상장 전 투자자들을 속이고 측근들의 사모펀드를 통해 거액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하이브는 리더십 논란에 보안 허점이라는 겹악재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잇달아 악재들이 겹치며,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의 탄탄한 글로벌 성과로 버텨오던 주가마저 결국 흔들리는 모양새다. 9일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7% 뚝 떨어진 17만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며칠간 선방하던 흐름이 꺾이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방시혁 의장의 사법 절차가 장기화하고 위버스 사태처럼 팬들의 신뢰를 잃는 악재가 반복될 경우, 간신히 버티던 투자 심리가 더욱 차갑게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엑소 콘서트 부정 예매 칼 빼든 SM, 암표와의 전쟁은 현재진행형

SM ENTERTAINMENT 제공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정부의 엄격한 대응에도 암표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27일 그룹 엑소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EXO #6 – EXhOrizon PLANET [dot]> 선예매 과정에서 불법적인 경로로 예매된 티켓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소속사 측은 개별 안내 없이 해당 예매 건을 취소 및 전액 환불 처리하고, 예매자를 차단한 뒤 해당 좌석을 재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매 조건도 한층 강화했다. 예매처인 멜론티켓 국내 페이지에서 팬클럽 선예매 사전 인증을 마친 회원만 예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결제 수단 역시 국내 발행 카드로 한정해 무통장 입금과 해외 발행 카드 결제를 전면 차단했다.

소속사의 강경 대응과 발맞춰 정부 차원에서도 암표 근절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이른바 ‘암표 3법(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체육시설설치법 개정안)’을 시행, 부정 판매로 얻은 금액 등을 기준으로 최대 판매 금액의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부당이익 몰수 및 추징도 가능해지는 등 처벌 수위가 대폭 강화됐다.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로 열기를 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프라인 암표 근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음원 사재기와 암표 거래의 문제점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리며, 공정하고 건강한 공연 관람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 대응과 처벌 강화에도 암표는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26 KBO리그 경기에서는 그룹 코르티스 멤버 성현의 시구가 진행됐다. 해당 경기의 입장권은 중고 티켓 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에서 장당 최대 40만 원에 거래됐다. 경기 인기도에 따라 정가가 5만~8만 원 선에 책정된 좌석이었지만, ‘시구 장면 명당’이라는 홍보 문구까지 덧붙여져 비싼 값에 재판매된 것이다.

정부가 법 개정 등을 통해 칼을 빼 들었음에도 완벽한 암표 근절을 가로막는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구멍은 가격을 비공개로 흥정하는 은밀한 거래 방식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나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서는 판매자가 티켓 가격을 명시하지 않고, 구매 희망자에게 먼저 금액을 부르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제시’ 방식이 횡행하고 있다. 다수의 구매자가 1대1 개인 채팅으로 비공개 입찰을 하면 판매자가 최고가를 부른 사람을 선택하는 구조여서, 거래 당사자가 아니면 최종 거래액을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실제로 최근 번개장터에서는 가격을 적지 않은 그룹 엔시티 127(NCT 127)의 <NCT ‘NEO – 127 5TH : CITY REDLINE’ SEOUL THE TOUR> 콘서트 양도 글이 수십 건씩 쏟아지기도 했다.

까다로운 법적 요건 역시 실무적인 단속의 발목을 잡는다. 개정법상 부정 판매로 제재하려면 ‘상습 또는 영업으로’ 판매했다는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판매자가 거래 직후 게시글을 지우거나 다중 계정을 이용해 점조직처럼 움직일 경우, 단편적인 신고만으로는 상습성과 영업성을 입증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무엇보다 웃돈을 주고 티켓을 사는 ‘최종 구매자’나 일부 행사 형태가 아예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현행법상 처벌 대상은 표를 비싸게 되파는 ‘판매자’에만 국한되어 있다. 즉, 정가의 두세 배에 달하는 웃돈을 지불하고 표를 사더라도 구매자는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처벌 걱정 없이 비싼 값에라도 표를 구하려는 수요가 존재하는 한 판매자만 옥죄어서는 암표의 뿌리를 뽑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아이돌 ‘팬미팅’은 콘서트와 진행 방식이 거의 같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공연법상 ‘공연’으로 분류되지 않아 합법적으로 암표 규제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유관 기관들은 쏟아지는 암표 신고 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개정법 시행 직후 나흘 동안 접수된 암표 신고만 2,000여 건에 달한다. 콘진원과 음공협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거래 내역과 증빙 자료를 검토하고, 플랫폼 및 예매처와 공조하여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암표와의 전쟁에서 실질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한 처벌 강화를 넘어, 날로 교묘해지는 거래 수법을 차단하고 헐거운 법망을 촘촘히 꿰맬 수 있는 세밀한 후속 조치가 시급한 시점이다.

블랙핑크와 NCT,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YG ENTERTAINMENT, SM ENTERTAINMENT 제공

블랙핑크와 NCT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두 그룹 모두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인 만큼, 이들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블랙핑크는 아쉬움으로 시작했다. 2016년 8월 8일 데뷔한 블랙핑크는 데뷔일인 지난 8월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주년 기념 ‘Meet & Greet’ 행사를 진행했다. 글로벌 톱 걸그룹으로 도약한 블랙핑크이기에 ‘10’이라는 숫자가 팬들에게 주는 의미가 컸으나, YG엔터테인먼트는 데뷔 기념 행사에 내내 침묵하다 ‘Meet & Greet’ 행사 개최 이틀 전에 이를 공지했다. 

LLOUD 제공

행사도 블랙핑크의 위상에 비해 규모가 터무니없이 초라했다. 

행사를 이틀 앞두고 공지가 이뤄진데다 참석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되고, 라이브 방송과 오프라인 행사 역시 짧게 진행되면서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사과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BLISSOO 제공

팬들의 아쉬움이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로곡 릴레이로 달래질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제니가 먼저 솔로 앨범 ‘Fallen Angel’을 발매했다. 제니가 신보를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리사와 지수가 같은 날인 지난 4일 선공개 싱글을 발매했다. 리사는 오는 10월 23일 발매되는 새 EP ‘PRESS PLAY’의 선공개곡 “SaWaDiKa’을, 지수는 정규 1집의 선공개 싱글인 ‘CLICK’을 선보였다.

NCT는 보다 풍성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NCT 론칭 10주년을 기념한 ‘NCT 2026’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9월 한 달간 음악, 패션, 전시를 아우르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NCT 파생 그룹들의 대표곡에 맞춘 분수쇼를 선보였고, 3일부터 27일까지는 석촌호수에 아트벌룬이 띄워진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리는 2027 S/S 서울패션위크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NCT 활동 의상이 전시됐다. 오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는 롯데월드의 몰입형 체험 플랫폼 ‘DEEP’과 손잡고 이머시브 전시를 개최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인다.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멤버들의 의상 및 개인 소장품을 판매하는 ‘NCT 플리마켓’에서 성범죄로 실형을 확정받아 팀을 탈퇴한 태일의 옷을 팔아 해당 옷을 산 팬이 자신의 SNS에 이를 공론화했다. 이 팬은 “범죄자 옷을 사고 싶어 하는 팬이 어딨나. SM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고, SM 측 또한 태일 옷이 나온 건 맞다며 뒤늦게 사실을 시인했다.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K팝 그룹들의 10주년은 팬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소란이 있었다 하더라도 앞으로 펼쳐질 음악 활동 및 새로운 콘텐츠가 순조롭게 전개된다면 팬들의 아쉬움도 자연스레 사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두 그룹 모두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만큼, 다음 발걸음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빅뱅 20주년 콘서트에서 터진 시야제한석 이슈, 입 닫은 YG

BIGBANG. YG ENTERTAINMENT 제공

빅뱅의 20주년 콘서트에서 시야제한석을 두고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공식 입장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지난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BIGBANG 2026-2027 WORLD TOUR ‘XX : COSMOS’ IN GOYANG’이 열렸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열린 빅뱅의 콘서트이자 데뷔 20주년 월드투어의 첫 무대였으나, 고가의 티켓을 구매하고도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팬들의 불만이 쏟아져 오점을 남겼다.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좌석은 25만3000원에 판매된 ‘F1·F2 FLOOR R석’이다. 27만5000원에 판매된 스탠딩 VIP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등급이다. 그러나 연결 통로나 돌출 무대가 높게 설치돼 일부 관객들에게는 본무대에 선 멤버들의 모습이 상당 부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 민원 접수로까지 이어졌다. YG 측이 지난 6월 처음 공개한 공연 안내에서는 FLOOR R 좌석에서 본무대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7월 추가 티켓 판매 공지에는 일부 좌석에서 시야, 음향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과 시야 제한을 이유로 공연 당일 취소나 변경, 환불을 요청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좌석 판매 및 고지 과정이 적절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신고가 접수됐다.

유사한 시야제한석 이슈에 대해 YG 측의 상반된 태도도 눈길을 끈다.

작년 7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블랙핑크 콘서트 ‘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에서도 N3 좌석의 무대 시야가 제한되며 관객들의 불만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YG 측은 공식 사과하는 입장을 내고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뱅 콘서트의 시야제한석 관련 추후 대응 계획 및 관련 입장에 대해 YG 측은 빌보드코리아에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SM, 중국 텐센트와 합작법인 STE 설립… 중국 신인 아이돌 프로젝트 추진한다

ZHOUMI. SMTME ENTERTAINMENT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TME)와 손잡고 베이징에 합작법인 ‘STE’를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 5월 양사가 맺은 업무협약을 구체화한 결과물로, 이를 통해 중화권 시장 공략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대륙 정조준한 현지화 아이돌 제작

합작법인 STE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중국 본토에 최적화된 K팝 시스템의 도입이다. STE는 향후 2~3년 안에 중국 현지에서 활동할 신규 아이돌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디션을 통한 인재 발굴부터 데뷔 이후의 모든 활동을 중국 현지에서 총괄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 중화권 출신 아티스트들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NCT 드림의 런쥔과 웨이션브이의 양양, 샤오쥔 등이 대륙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매니지먼트를 전담할 계획이다.

실무와 무대 감각 겸비한 ‘조미’ 리더십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는 슈퍼주니어-M 출신의 조미가 올랐다. 약 20년 동안 무대 위에서 K팝 시스템을 직접 경험한 그는, 과거 SM 중국법인 이사직을 역임하며 경영 및 실무 감각까지 입증한 바 있다. 현지 트렌드와 K팝 제작 노하우를 모두 꿰뚫고 있어, SM과 TME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K팝 기획사들의 치열해지는 ‘대륙 공략’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움직임은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JYP엔터테인먼트: 지난 2017년 TME와 합작해 ‘신성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2018년 전원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보이스토리’를 데뷔시키는 등 일찌감치 현지화의 성공 사례를 썼다.
  • 하이브(HYBE): 2025년 4월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륙에 원활하게 진출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근 개최된 음악 시상식 ‘TIMA’에서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이 주요 부문을 수상하고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팬미팅과 오프라인 콘서트가 속속 재개되며 굳게 닫혀있던 대륙의 문이 다시 열리는 추세다. 이를 기점으로 거대한 중국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K팝 엔터테인먼트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