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조수미… 한국 클래식·음악 산업의 시대적 이정표

Sumi Jo. PRM

올해로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시아인 최초로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Maria Callas Special Award)’을 수상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전해진 이 낭보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클래식 역사와 한국 음악 산업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 ‘콩쿠르 강국’에서 ‘거장 보유국’으로…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다

그동안 한국 클래식 산업은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를 연속으로 배출하며 압도적인 ‘유망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수미의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수상은 한국이 라이징 스타를 배출하는 국가를 넘어, 세계 음악사를 주도하는 ‘거장’을 보유한 국가로 도약했음을 증명한다.

1947년 20세기 최고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베로나 데뷔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젊은 신예를 발굴하는 일반적인 콩쿠르와는 궤를 달리한다.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를 비롯해 바리톤 레오 누치, 레나토 브루손 등 오페라 역사를 써 내려간 명장들에게만 수여되는 일종의 ‘명예의 전당’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본고장의 콧대 높은 벽을 깨고 아시아인 최초로 조수미가 거장 반열에 공식 편입된 것은 성악 분야에서 동양인이 겪어야 했던 언어적, 문화적 유리천장을 완전히 부순 쾌거다. 이러한 국가 브랜드 프리미엄은 향후 국내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글로벌 기획사나 오페라 극장과 계약할 때 전체의 신뢰도를 대폭 상승시키는 후광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수출형’에서 ‘플랫폼형’으로 진화하는 K-클래식

조수미라는 독보적인 아티스트 브랜드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는 국내 음악 산업의 체질을 ‘수출형’에서 ‘플랫폼형’으로 탈바꿈시키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조수미가 직접 주최하는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다.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해당 콩쿠르를 비롯한 국내 기획 기반의 국제 행사들은 글로벌 클래식계에서 더욱 확고한 공신력과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이는 뛰어난 한국의 인재를 해외로 내보내는 과거의 단방향적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 유수의 음악 인재들이 도리어 한국 문화권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견고한 ‘K-클래식 글로벌 인프라’의 기틀이 확립되었음을 의미한다.

■ 클래식의 대중화와 K-콘텐츠의 차별화된 시너지

조수미의 행보가 음악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순수 예술의 좁은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는 오페라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크로스오버와 대중음악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클래식의 스펙트럼을 끊임없이 확장해 온 선구자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발매한 스페셜 앨범 ‘CONTINUUM(컨티뉴엄)’이 그 방증이다. 앨범에는 클래식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K-팝 그룹 엑소(EXO)의 수호가 협업곡으로 참여했다. 최고 권위의 거장이 이렇듯 대중 친화적인 활동을 병행할 때 발생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클래식 관객층을 다변화하고 저변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나아가 순수 예술의 최고 권위가 K-팝 등 대중문화와 결합하며 창출하는 브랜드 가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급스러움을 덧입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수미의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수상은 한국 클래식 산업이 변방의 참가국에서 벗어나, 세계 클래식의 표준과 역사를 직접 만들어가는 주체로 격상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언적 이정표다.

음저협, ‘AI 활용 음악’ 저작권 등록 가이드라인 발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AI 기술이 전 세계 음악 산업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국내 최초로 AI 활용 음악저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일부터 본격 시행된 이번 규정은 K-팝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AI 기술을 제도권 내로 수용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 인간의 실질적 기여가 핵심…100% AI 곡은 등록 배제

음저협이 지난 7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개정안은 저작물 인정의 핵심을 ‘인간의 실질적 기여도’에 두었습니다. 작사, 작곡, 편곡 등 주요 창작 과정에 사람이 직접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AI를 단순 보조 도구로만 활용한 경우에만 저작물 등록을 허용했습니다. 반대로, 간단한 명령어(프롬프트) 입력만으로 AI가 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은 저작권 보호 대상에서 전면 배제했습니다.

이는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과 K-팝 씬에서 AI 작곡 프로그램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무분별한 저작물 등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권리 왜곡과 분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습니다.

■ 허위 등록 시 엄격한 제재 조치 도입

창작 현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엄격한 신고 및 검증 절차도 도입했습니다. 주요 조치 사항은 다음과 같이 명시했습니다.

  1. 저작물 등록 시 창작자는 AI 활용 영역과 도구, 구체적인 활용 방식을 상세히 신고하고 보증해야 합니다.
  2. 등록 이후라도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음저협은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기술적 확인 및 내부 심의를 거치도록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3. 인간의 기여 없이 100% AI로 생성한 곡을 허위로 등록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저작권료 지급 보류 및 부당 수령액 반환, 신탁계약 해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4. 특히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될 경우, 부당 수령액의 최대 3배 이내에서 위약벌을 청구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도 추진했습니다.

■  기술과 창작자의 공존을 위한 첫걸음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시하 음저협 회장이 취임 전부터 꾸준히 강조해 온 ‘창작자 보호와 신기술의 공존’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개정은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제도 안에서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직하게 땀 흘린 창작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음저협은 글로벌 음악 산업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와 K-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해당 확인 및 심의 절차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 움직이는 ‘BTS노믹스’… 월드컵과 맞먹는 경제 효과

BTS. BIGHIT MUSIC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대륙을 휩쓸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는 하이브(HYBE)의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개최되는 도시마다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을 이끌어왔다. 지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4회 연속 매진 공연에서는 대형 호텔부터 인근 소규모 상권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이 특수를 누렸다. 당시 창출된 경제 효과만 약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투어 열기의 파급력은 앞선 2019년 5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양일간 약 11만 명 이상의 공식 관객을 끌어모은 이 공연을 기점으로 인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글로벌 팬덤 ‘아미(ARMY)’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마리아노(Michael Mariano) 경제 개발 부문 책임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평균 지출액인 티켓 외 숙박, 식음료, 항공 등 연계 지출만 놓고 보아도 그 파급력은 FIFA 월드컵과 맞먹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글로벌 투어 성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경이로운 실적으로도 직결됐다. 투어와 다방면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기준 약 6,210억 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나아가 같은 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최초로 연간 총매출 2조 원(약 2조 1,781억 원) 시대를 열며 K-팝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단순한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역 상권 및 문화 시설과 협업하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문화적 확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투어가 열리는 도시 곳곳에는 대형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이 마련되고,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분수 쇼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특히 현지에 마련된 테마 식당에서는 멤버들이 평소 즐겨 먹는 떡볶이, 김밥, 삼겹살 등을 활용한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여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K-푸드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의 윤보라 비주얼 아트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한국의 뷰티, 음식, 기술, 관광 등 문화 전반을 발견하게 하는 거대한 관문(gateway)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팝 시장에서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의 행보는 대중음악계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생성형 AI 음원 차트 자격 기준 도입… 한국 써클차트 포함

IFPI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생성형 인공지능(GenAI) 기술로 제작된 음원의 공식 음악 차트 진입 자격을 규정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하이브(HYBE)를 비롯해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그룹, 워너 뮤직 그룹 등 주요 글로벌 음반사 연합과의 논의를 거쳐 마련되었으며, 한국의 대표 대중음악 차트인 ‘써클차트(Circle Chart)’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별 공식 차트에 동시 적용됩니다.

이번 조치는 아티스트의 승인 없이 무단 학습된 AI 모델이나 순수 합성 음원을 가려내고, 인간 아티스트의 주도적인 창작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아울러 부정하게 부풀려진 스트리밍 수치를 차트에서 배제함으로써 음악 차트의 본래 목적인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IFPI가 제정한 규정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음원이 공식 차트에 집계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기준을 완전히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사용된 AI 서비스가 정당하게 권리를 허가받은 합법적인 서비스이어야 합니다. 둘째, 해당 음원이 실질적으로 인간의 주도적인 창작 작업에 의해 제작되어야 합니다. 셋째, 스트리밍 수치 부풀리기 등 차트 조작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저작권, 이웃권, 초상권 및 음성권을 포함한 인격권 등 관련 법률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DSP) 등에서 ‘AI 생성(AI-Generated)’ 또는 ‘AI 보조(AI-Assisted)’와 같이 AI 활용 여부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고지하는 라벨링 표준을 따라야 합니다.

IFPI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동남아시아(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 협회가 직접 관리하는 공식 차트에 해당 원칙을 우선 적용합니다. 이어 각국 음악 협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서클차트를 포함하여 호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개 이상의 국가별 공식 차트 프로그램으로 본 규정을 확대 적용해 나갑니다.

빅토리아 오클리(Victoria Oakley) IFPI CEO는 “공식 음악 차트는 단순한 판매량 집계를 넘어 인간의 예술성과 노력을 찬사하는 무대입니다”라며 “정당하게 라이선스를 취득한 AI는 창작적 도구를 확장하는 훌륭한 기회가 되지만, 아티스트의 음악을 무단 도용한 시스템으로 생성된 트랙이 차트에 들어오는 것은 방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음악계가 앞장서 기술과 인간의 예술성이 책임감 있게 함께 성장하는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BTS 의상 30만 달러·저스틴비버 신발 3만 달러… 크리스티 ‘원 골’ 경매 수익, FIFA 교육 기금 기부

BTS. BIGHIT MUSIC

음악 산업이 가진 글로벌 파급력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기부 활동으로 발현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경매 명가 크리스티(Christie’s)가 주관한 ‘원 골(One Goal)’ 자선 경매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모집된 수익금 전액이 전 세계 아동 교육 및 스포츠 기회 확대를 위한 ‘FIFA 글로벌 시민 교육 기금’으로 환원됩니다.

이번 자선 경매의 열기를 최전선에서 견인한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이었습니다.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를 수놓았던 멤버들의 ‘Dynamite’ 착용 의상과 소품들은 이번 경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BTS 관련 품목의 총 낙찰액은 30만 300달러(약 4억 1,440만 원)로, 전체 경매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멤버 지민이 착용한 화이트&레드 유니폼 저지는 단일 출품작 중 최고가인 11만 달러(약 1억 5,180만 원)에 낙찰되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국의 모토크로스 재킷과 뷔의 커스텀 스카프가 각각 4만 6,200달러(약 6,370만 원)에 주인을 찾았으며, 슈가의 레더 팬츠 3만 3,000달러(약 4,550만 원), 제이홉의 글러브 2만 8,600달러(약 3,940만 원), RM의 부츠 1만 9,800달러(약 2,730만 원), 진의 벨트 1만 6,500달러(약 2,270만 원) 등 전 품목이 고가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문화적 화제성에 발맞추어, 팝 시장의 상징적인 스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결승전 무대에서 어쿠스틱 연주를 선보였던 저스틴 비버의 ‘마터 대디’ 스니커즈는 추정가를 10배 이상 뛰어넘는 2만 6,400달러(약 3,64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비버의 브랜드 SKYLRK 측이 동일한 금액을 추가 출연하는 매칭 기부를 결정하면서 단 한 겨레의 신발로 총 5만 2,000달러(약 7,17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기탁되었습니다. 더불어 오프닝을 열었던 마돈나의 핑크 글러브가 4만 1,800달러(약 5,760만 원),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의 친필 가사지와 세트리스트가 1만 5,400달러(약 2,120만 원), 샤키라의 스테이지 코스튬이 8,250달러(약 1,130만 원)에 낙찰되며 자선 경매의 의미를 한층 더했습니다.

총 1억 달러(약 1,38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펼쳐지는 이번 FIFA 기금 프로젝트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상징적인 무대 소장품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스포타파이가 멜론을 제치고 국내 2위 플랫폼으로 등극한 이유는?

Spotify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음원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조사에서 스포티파이가 622만 명을 기록하며, 593만 명에 그친 멜론을 제치고 국내 2위에 올랐습니다. 1위 유튜브뮤직(949만 명)에 이어 2위 자리마저 해외 플랫폼에 내주면서, 오랫동안 시장을 지켜온 토종 플랫폼 멜론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멜론과 스포티파이 사이에는 100만 명 이상의 격차가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스포티파이의 MAU가 233만 명 급증하는 동안 멜론은 44만 명이 이탈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멜론을 제치고 단기간에 시장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정위 ‘결합 판매’ 제재… 유튜브 이탈 수요 대거 흡수

스포티파이 급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튜브 ‘서비스 결합 판매’ 제재가 꼽힙니다. 기존에는 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뮤직이 연동 제공되며 독점적인 이용자를 확보했으나, 공정위의 제재로 음원이 제외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가 신설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료 결제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이탈했고, 대안을 찾던 수많은 음악 소비자들이 스포티파이로 대거 유입된 것이 순위 역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와 네이버 제휴의 시너지

스포티파이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2024년 10월 도입한 ‘스포티파이 프리’는 광고를 청취하는 조건으로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해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연동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초기 이용자 수를 대폭 끌어모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유료 구독 전환으로 이어졌습니다.

■  멜론의 아쉬운 해외 음원 보유량

반면 국내 대표 플랫폼인 멜론은 해외 음원 라이브러리의 한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POP 및 해외 음악 소비 비중이 높아진 최신 음악 트렌드 속에서, 국내 플랫폼들은 상대적으로 해외 음원 수급량과 데이터베이스 측면에서 스포티파이나 유튜브뮤직 등 글로벌 공룡들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다양해진 국내 소비자의 음악적 취향을 멜론이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이용자 이탈로 이어졌습니다.

■ 실효성 부족한 ‘차트 신설’… 정작 소비자 반응은 냉담

이탈하는 이용자를 잡기 위해 멜론은 ‘K-글로벌 차트’ 등을 신설하며 대응에 나섰으나,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이미 글로벌 음악 시장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빌보드(Billboard) 차트나 해외 플랫폼의 실시간 차트를 직접 참고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국내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글로벌 차트는 유의미한 가치나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이미 이용자 수가 정체된 제로섬 상태에 진입했다고 분석합니다. 정교한 AI 추천 알고리즘과 압도적인 음원 보유량을 앞세운 해외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단순한 차트 개편이나 기존 방식만으로는 토종 플랫폼이 흐름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이브 등 글로벌 음반사, AI 음악 차트 자격 규칙 제안

주요 레이블 및 음반사

인공지능(AI)이 제작한 음악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거 유통되는 가운데, 하이브(HYBE)를 비롯한 세계 주요 음반사들이 공식 차트 진입을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제시했습니다. 인간 아티스트의 창작권을 보호하고 AI를 악용한 음원 조작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29일(현지시간) 하이브,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워너 뮤직 그룹(WMG), 소니 뮤직(Sony Music) 등 글로벌 대형 레이블과 주요 독립 음반사 연합은 공식 음악 차트에 적용할 ‘AI 음원 자격 원칙’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안에는 AI 기술이 활용된 음원이 차트에 집계되기 위해 갖춰야 할 네 가지 필수 요건이 포함되었습니다.

■  차트 집계를 위한 4대 필수 요건

연합 측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음원이 빌보드 등 공식 차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음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1. 인가된 AI 플랫폼 활용: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정식 인가를 받은 AI 서비스를 통해 제작되어야 합니다.
  2. 인간 중심의 창작성: 기획 및 제작 과정의 실질적인 주체는 인간 아티스트여야 합니다.
  3. 법적 권리 준수: 저작권, 인접권, 초상권 등 관련 법령을 엄격히 준수해야 합니다.
  4. 투명한 표기 및 조작 방지: 소비자에게 AI 사용 여부가 투명하게 고지되어야 하며, 스트리밍 어뷰징 요소가 없어야 합니다.

■  ‘AI 생성’과 ‘AI 보조’의 명확한 선 긋기

특히 음반사들은 완전히 AI로 제작된 ‘AI 생성(AI-generated)’ 음원의 경우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전면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인간이 주도하고 AI를 일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 ‘AI 보조(AI-assisted)’ 음원은 투명한 라벨링 조치를 거쳐 차트 진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제안했습니다.

음반사 연합은 “이번 프레임워크는 순수 합성 음원이나 무단 AI 모델로부터 인간 주도의 창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선”이라며, “불법적 알고리즘이나 부정 스트리밍으로 만든 곡이 공식 차트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무단 학습·음원 조작 범람에 대한 업계의 방어선

이러한 움직임은 무단 학습된 AI 음원의 범람과 부정 스트리밍 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프랑스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만 건의 순수 AI 생성 음원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조회수 조작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허가 없이 아티스트의 음원을 학습시킨 AI 음악 스타트업들과의 저작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창작 생태계와 로열티 정산금을 보호하기 위한 차트 차원의 방어선 구축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비록 본 지침이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주요 차트 기관에서 해당 지침을 정식 채택하기까지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지만, 하이브와 글로벌 대형 레이블들이 뜻을 모은 만큼 향후 음악 산업 내 규범 정립에 강력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미 CEO, BTS 그래미 어워즈 불참 소식에 입장 발표

BTS. BIGHIT MUSIC

방탄소년단(BTS)이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CEO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에 의해 나뉘기보다는 그 자체로 온전히 들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그래미 어워드 후보 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성명을 내고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음악 창작자로서 이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지역과 언어에 의한 분리’ 지적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하는 팝 예술성의 깊이와 다양성,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고 아티스트들에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신설된 것”이라며, 해당 부문이 차별이나 분리의 목적이 아닌 아시아 음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메인 시상 부문 진출 차단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습니다. 그는 “아시안 팝, 재즈, 컨트리 등 특정 장르 부문에 음원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드(본상) 후보 자격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르 부문과 본상 부문의 인정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아티스트는 두 영역 모두를 충분히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래미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 아티스트들을 별도의 카테고리에 격리하려 한다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본상 노미네이트가 제도적으로 가능하다고는 하나, 단 하나의 퍼포먼스 부문에만 출품을 허용하는 규정상 주요 팝 퍼포먼스 부문에서의 정면 승부를 피하게 만드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소신 있는 행보와 이에 대한 그래미 측의 입장 발표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K팝을 포함한 비서구권 음악을 바라보는 그래미의 시선과 변화에 대한 글로벌 음악계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방탄소년단, 2027 그래미 어워드 출품 안 한다

BTS, BIGHIT MUSIC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최신 앨범 ‘아리랑(ARIRANG)’을 비롯한 음악을 제출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라는 새로운 부문을 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전해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는 각자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같은 내용의 영문 입장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그래미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음악이 특정한 언어나 지역을 기준으로 나뉘기보다는, 음악 그 자체의 가치로 온전히 청취 되고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늘 곁을 지켜주는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의 인사도 덧붙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의 기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부문은 곡에 아시아권 언어가 ‘의미 있는 수준(meaningful use)’으로 쓰여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스윔(Swim)’의 경우 전곡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애당초 이 아시안 팝 부문에는 지원조차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지난 2026년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에게 매우 성공적인 복귀작이었습니다. 발매 첫 주에만 64만 1,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단위 앨범 중 가장 높은 첫 주 성적입니다.

미국 음악계 일부에서는 새롭게 마련된 아시안 팝 부문이 오히려 아시아 출신 음악가들을 주류 팝 퍼포먼스 경쟁에서 배제하고 특정 카테고리에만 묶어둘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비록 ‘올해의 앨범’ 같은 주요 4개 부문(제너럴 필드)에는 장르 제약 없이 오를 수 있지만, 퍼포먼스 부문은 단 한 곳에만 출품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결국 아시안 팝 부문을 선택하면, 기존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에는 나설 수 없게 됩니다. 그래미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 반발하여 과거 드레이크, 위켄드, 모건 월렌 등의 대형 아티스트들도 후보 등록을 거부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그리고 콜드플레이와의 합작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래미에서 총 5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2021년 서울 마천루에서의 원격 무대와 2022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첩보 콘셉트 무대를 선보이며 그래미 시청률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초 열린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작품 ‘KPop Demon Hunters’에 수록된 ‘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최초의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출품 포기 선언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투어 스태프를 시작으로 음악 산업 종사자 ‘멘탈 케어’를 위한 캠페인 출범

ARIANA GRANDE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들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 산업 전반의 멘탈 케어를 돕는 뜻깊은 행보에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아리아나 그란데가 최근 설립한 비영리 재단 ‘브라이터 데이즈 어헤드(Brighter Days Ahead Foundation)’는 음악계 종사자들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백라인(Backline)’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투어의 모든 댄서와 밴드 멤버, 크루들에게 정신 건강 지원금과 케어 패키지가 제공됩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기아 포럼(Kia Forum)에서 열린 매진 공연 당시, 재단과 백라인은 오랜 시간 길 위에서 생활하는 투어 스태프들을 위해 200개의 특별한 웰니스 토트백을 선물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수면 안대, 라벤더 오일, 스트레칭용 밴드, 립밤, 카모마일 티 등 스트레스 완화와 자기 관리를 돕는 세심한 물품들이 담겼습니다. 또한 스태프들은 심리 치료사 및 상담사를 연결해 주는 백라인의 케이스 매니지먼트 프로그램과 심리 치료비 지원 혜택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선한 영향력은 자신의 투어 팀을 넘어 음악 산업 전체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두 기관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음악 산업 종사자만을 위한 24시간 정신 건강 위기 상담 전화 ‘B-LINE’을 구축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재단을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이미 산하의 ‘힐 앤 드림 펀드(Heal & Dream Fund)’를 통해 이 상담선의 출범을 조용히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것입니다. 백라인에 따르면 벌써 400명이 넘는 업계 종사자들이 B-LINE을 통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백라인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무 이사인 힐러리 글리슨(Hilary Gleason)은 “브라이터 데이즈 어헤드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적인 심리적 지원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6월 공식 출범한 브라이터 데이즈 어헤드 재단은 펀드를 조성해 돌봄이 절실한 업계 종사자들에게 안전한 공간과 자원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우리의 임무는 정신적 위기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취약한 동료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개인적으로 후원해 왔지만, 이제 재단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음악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훌륭한 기관들의 활동을 더욱 널리 알리고 확장할 수 있어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화려한 조명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스태프들과 동료들의 마음 건강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아리아나 그란데. 자신의 투어 팀을 기점으로 시작된 그녀의 따뜻한 행보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에 노출되기 쉬운 음악 산업 전반에 건강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