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오는 9월 중순부터 AI로 생성된 가상 아티스트 프로필에 ‘AI 페르소나 배지’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아티스트 정체성 및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미 도입된 ‘스포티파이 인증’,’송DNA’, ‘AI 크레딧’, ‘아티스트 프로필 보호’에 이어, 이번 AI 페르소나 배지 역시 생성형 AI 시대에 가장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조치다.
스포티파이 측은 “생성형 AI 시대에 청취자가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가 실제 사람임을 믿을 수 있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AI 페르소나 배지의 세 가지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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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페르소나 배지 핵심 기능 3가지
알고리즘 및 에디토리얼 추천 기본 제외 AI 페르소나로 분류된 가상 아티스트의 음악은 스포티파이의 알고리즘 기반 맞춤형 추천이나 공식 편집(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에서 기본적으로 배제된다. 사용자가 해당 가상 아티스트를 직접 팔로우하지 않는 이상 추천 목록에 노출되지 않는다.
AI 아티스트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 아티스트 프로필, 검색 결과, 트랙 목록 등 사용자가 음악을 탐색하는 화면 곳곳에 ‘AI 페르소나 배지’가 직관적으로 표시된다. 청취자가 이 배지를 누르면 해당 아티스트가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 정보의 출처(아티스트의 자발적 공개인지, 스포티파이의 자체 지정인지)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체 검토 및 사용자 신고 시스템 도입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의 자발적 공개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검토를 통해 실사화된 AI 계정을 식별해 선제적으로 배지를 부여한다. 배지가 강제로 지정된 아티스트에게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가 주어지며, 향후 일반 청취자가 가상 인물로 의심되는 프로필을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사후 관리 기능도 도입해 플랫폼의 자정 작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 음악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AI 투명성’ 요구
스포티파이의 이번 정책은 AI가 생성한 음악에 라벨을 붙이거나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려는 글로벌 음악 업계 전반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7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와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디지털 음악 서비스 및 기타 파트너 전반에 걸쳐 ‘AI 생성’ 및 ‘AI 지원’이라는 자발적 태그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어 해외 대형 메이저 레이블을 비롯해 빌리브(Believe), BMG, 콘코드(Concord), 하이브(HYBE) 등 주요 음악 기업 연합이 AI로 제작된 음원의 공식 차트 진입을 금지하는 원칙을 제안했다. 단, 해당 음원이 합법적으로 제작되었고, ‘실질적으로 인간의 손길이 닿았으며’, 스트리밍 조작 우려가 없는 경우는 예외로 두어 인간의 창의성을 보호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스포티파이의 이번 ‘AI 페르소나 배지’는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넘어, 아티스트가 ‘실제 사람인지 여부’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기능 도입과 함께 음악 시장 내 AI 투명성 논의는 플랫폼과 산업을 아우르는 중요한 핵심 안건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아티스트 IP 다각화’와 ‘엠넷 플러스’의 폭발적 성장세가 견인한 호실적… 하반기 글로벌 모멘텀 가속
CJ ENM이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311억 원)를 상회하는 3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전체 매출은 1조 2,033억 원으로 작년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음악 및 커머스 부문의 두드러진 매출 증가가 전체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엔터테인먼트 및 음악 산업 관계자들이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음악 부문의 탄탄한 IP 라인업 성과와 자체 플랫폼 엠넷 플러스(Mnet Plus)의 매출 증가세다.
■ 신인 데뷔와 글로벌 라이브의 시너지, 음악 부문 호조
올해 2분기 CJ ENM 음악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2,3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9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끈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티스트 IP의 성공적인 세대교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제로베이스원, 아이엔아이(INI) 등 기존 주요 아티스트들의 흔들림 없는 음반 판매 호조에 더해, 신인 그룹 ‘모디세이’의 데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둘째는 글로벌 라이브 이벤트의 흥행 파워다. ‘K콘 재팬 2026(KCON JAPAN 2026)’ 등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가 성공을 거두며, 탄탄한 팬덤 기반의 IP가 오프라인 라이브 수익으로 어떻게 직결되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 167.3% 매출 급증,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나선 ‘엠넷 플러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엠넷 플러스다. 엠넷 플러스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7.3% 증가했다.
이는 팬덤 플랫폼 비즈니스가 실질적인 고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CJ ENM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엠넷 플러스 내 콘텐츠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해서 다각화하여 플랫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플랫폼의 성장은 외부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팬덤 데이터를 직접 관리, 수익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 하반기 전략: 아티스트 라인업 다각화 및 글로벌 IP 본격 가동
CJ ENM 음악 부문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더욱 다각화한다.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JO1과 INI가 음반 발매와 투어를 이어가며, ‘프로듀스 101 재팬 신세계’를 통해 탄생한 신규 아티스트 ‘KO1KEYZ’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에 더해 ‘알파드라이브원’의 컴백도 예정되어 있어 IP 라인업이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방송 및 메가 이벤트 IP 역시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Mnet은 오리지널 댄스 시리즈의 확장판인 ‘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터스 워’를 론칭하며 흥행 재시동을 건다. 또한, 글로벌 K팝 팬덤의 이목이 쏠리는 ‘KCON LA 2026’과 ‘2026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예정되어 있어, 오프라인 이벤트와 아티스트 IP, 그리고 엠넷 플러스 플랫폼 간의 시너지는 하반기에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의 여정에 가장 잘 어울리는 비유는, 첫 음반의 콘셉트를 빌리자면 여러 챕터로 이어지는 한 권의 책이다. 챕터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7(PROJECT 7)’ 우승으로 모인 일곱 멤버의 서로 다른 결이 드러난다. 2025년 4월 《ETERNALT》로 데뷔한 이래 이들은 장르와 스타일을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어떤 트랙에서든 일곱 명을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게 하는 고유한 감각만은 잃지 않았다. K-팝 신에서 이 팀이 차지하는 독보적인 자리는 바로 그 감각에서 나온다. 숫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 번째 미니앨범 《blackout》은 발매 첫 주에만 57만 장 이상 팔리며 당시 2025년 데뷔 보이그룹 초동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앨범은 스타일의 전환점이기도 했다. 팀의 이름을 내건 오프닝 트랙부터 어쿠스틱 기타가 이끄는 서사적 사운드로 각인된 첫 앨범과 매혹적인 타이틀곡으로 사춘기의 정서를 그린 두 번째 앨범 《Snowy Summer》를 지나, 《blackout》에서 이들은 한층 빠른 일렉트로닉 리듬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다가 Imanbek과 작업할 기회가 생겼죠. 그가 K-팝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과 함께라면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넘어, K-팝에는 아직 낯선 스타일로 기존 신에 새로운 걸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리더 전민욱의 회상이다. 세 번째 미니앨범이 팀의 역사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멤버들이 처음으로 작사와 창작 과정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작업이라는 데 있다. 김성민이 통화에서 힘주어 말한 이름은 데뷔 때부터 함께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가사 쓰기부터 안무 아이디어, 스타일링까지 다양한 과정에 저희를 참여시켜 주세요. 컴백을 거듭할수록 예술적 방향을 세우는 법을 조금씩 배워 가고 있어요.”
빌보드코리아 아티스트, 클로즈 유어 아이즈 에디션
그래서일까. 서경배는 데뷔 후 1년 남짓한 시간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표현’이 자랐다고 느낀다. “이제는 우리를 훨씬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시상식에서 커버 무대를 많이 한 것도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요. 지금은 우리가 어떤 팀인지 스스로 더 뚜렷하게 알고 있어요.” 초창기 이들의 예술적 성장에 깊이 관여한 또 한 사람은 아도라(ADORA)다. BTS 〈봄날〉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Our Summer〉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싱어송라이터이자 전 빅히트뮤직 프로듀서인 그는 일곱 소년의 초기 ‘문학소년’ 콘셉트를 빚어낸 주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도라 이야기가 나오자 경배의 눈빛에 그리움이 스친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보컬은 물론이고, 곡의 분위기를 읽어 내는 법까지요. 〈To The Woods〉를 녹음하던 날 다섯 시간 내내 스튜디오에 붙어 있었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물론 스타일과 장르를 넘나드는 여정이 그 자체로 목적이었던 적은 없다. 장여준의 말처럼 이들의 나침반은 언제나 “팬들이 즐겨 들을 노래”를 가리킨다. 민욱이 덧붙인다. “어떤 음악을 하든 곡과 장르에 따라 메시지는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무엇을 하든 우리다움은 지킵니다.” 실제로 4월 21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OVEREXPOSED》에서 이들은 바일레 펑크(baile funk)에 가까운 라틴 리듬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는데, 그럼에도 재생 몇 초 만에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음악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라틴 사운드를 처음 들었을 때 리듬으로 완성하는 퍼포먼스가 먼저 떠올랐어요. 이 리듬에 맞춰 춤추면서 클로저(CLOSER)와 함께 즐길 순간을요.” 〈POSE〉를 두고 성민이 말한다. “출근길에, 아니면 기분이 조금 가라앉은 날 들어 보시길 추천해요.” 낯선 영역에 발을 디딜 때에도 이 팀을 단단히 붙드는 비결은 아마 용기일 것이다. 송승호는 이렇게 말한다. “가진 걸 전부 쏟아서 클로저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다음 무대, 또 그다음 무대에서 어떻게 더 나아질지를 생각합니다.” 앨범마다 한층 복잡하고 매혹적으로 진화해 온 안무에서도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성큼 나아갔다. 이들에게 퍼포먼스는 기술과 절제의 과시를 넘어 팬과 나누는 대화에 가깝다. “춤은 말을 넘어서요.” 켄신이 말한다. “안무의 절제도 중요하지만 표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온 저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는데, 몸의 언어 앞에서는 그 벽이 사라지거든요.”
초창기 켄신에게 언어는 현실적인 벽이었다. 일본에서 온 그는 한국어가 서툴렀다. 그 시간을 지나게 해 준 것은 멤버들의 지지였고, 그 힘은 지금도 유효하다. 마징시앙도 이를 잘 안다. “힘든 순간이 오면 머릿속이 질문으로 가득 차요. 그럴 때 멤버들에게 조언을 구해요. 특히 리더인 민욱에게 자주 물어봐요. 저보다 성숙하고 늘 좋은 답을 주거든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언어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일부 싱글을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으로도 녹음해 왔다. “우리는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않아요. 계속 성장하려는 팀이니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닿고 싶고요. 다른 언어로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여준의 말이다.
팬에게 닿는 가장 확실한 길은 물론 콘서트다. 지난 1월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어느 팀에게나 이정표라 할 첫 단독 투어의 막을 올렸다. 여준에게 이 투어는 아이돌이라는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어릴 때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면 다들 콘서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팬들 앞 무대에 서는 기분이 늘 궁금했죠. 저에게 공연은 우리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클로저에게도 그랬으면, 그리고 그 기억이 오래 남았으면 해요.” 투어는 한국 바깥으로도 이어졌다. 캐나다 무대를 마쳤고, 오는 10월에는 미국 관객을 만난다. 켄신이 말을 잇는다. “관객이 어떤 언어를 쓰든 결국 서로를 이해할 길을 찾게 된다는 게 정말 감동이에요. 다른 나라에서 공연할 때면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 언어를 최대한 배우려고 해요.”
재미있는 장면 하나. 콘서트 전이면 일곱 멤버는 켄신의 일본 출신에서 비롯된 자기들만의 농담으로 하나가 된다. ‘힘’을 ‘힘이’로 잘못 발음하던 켄신의 버릇이 어느새 팀의 행운의 주문이 된 것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다 함께 “힘이힘이”를 외치며 긴장을 털고 기운을 끌어올린다. 승호는 투어의 기쁨과 숙제를 이렇게 요약한다. “투어에서 제일 좋은 건 클로저 앞에서 노래하는 순간이에요. 오랜만에 꺼내는 곡도, 처음 선보이는 곡도 있는데 팬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재미가 커요. 가장 큰 숙제는 첫 투어인 만큼 긴 공연을 끌고 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을 지키는 일이고요.” 곡과 세트리스트 이야기라면 마징시앙은 망설이지 않는다. 라이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은 여전히 데뷔곡 〈All My Poetry〉다. “데뷔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마음을 떠올리게 해 줘요. 반대로 가장 어려운 곡은 〈SOB〉예요. 워낙 강렬해서 무대에서 제대로 소화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빌보드코리아 아티스트, 클로즈 유어 아이즈 에디션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OVEREXPOSED》를 ‘애피타이저’라 불렀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팬들이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보여 드릴 거예요. 정말 새로운 걸요.” 민욱이 웃으며 귀띔한다. 다만 힌트 하나는 리더가 직접 흘렸다. 장르에 관한 것이다. “멤버들과 함께 힙합에 기반한 음악을 꼭 해 보고 싶어요. 힙합은 자기 가사를 직접 쓰는 대표적인 장르잖아요. 그만큼 가사에도 더 깊이 참여할 수 있고요. 요즘 작사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아직 결과물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계속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협업을 향한 문도 열려 있다. 경배는 언젠가 라우브(LAUV)와의 피처링을 꿈꾸고, 성민은 피터 마노스(Peter Manos)와 곡을 쓰고 싶어 한다. “(피터 마노스의) 〈In My Head〉는 오랫동안 제 알람 소리였거든요.” 꿈과 포부를 말하는 사이,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새로운 챕터는 이미 시작됐다. 이번에는 어떤 길일지, 짐작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눈을 감으면 일곱 명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장면이 떠올라요.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 함께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민욱의 말이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이 팀의 아름다움이 있다. 눈을 감으면, 어떤 미래든 그릴 수 있으니까.
올해로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시아인 최초로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Maria Callas Special Award)’을 수상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전해진 이 낭보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클래식 역사와 한국 음악 산업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 ‘콩쿠르 강국’에서 ‘거장 보유국’으로…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다
그동안 한국 클래식 산업은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를 연속으로 배출하며 압도적인 ‘유망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수미의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수상은 한국이 라이징 스타를 배출하는 국가를 넘어, 세계 음악사를 주도하는 ‘거장’을 보유한 국가로 도약했음을 증명한다.
1947년 20세기 최고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베로나 데뷔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젊은 신예를 발굴하는 일반적인 콩쿠르와는 궤를 달리한다.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를 비롯해 바리톤 레오 누치, 레나토 브루손 등 오페라 역사를 써 내려간 명장들에게만 수여되는 일종의 ‘명예의 전당’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본고장의 콧대 높은 벽을 깨고 아시아인 최초로 조수미가 거장 반열에 공식 편입된 것은 성악 분야에서 동양인이 겪어야 했던 언어적, 문화적 유리천장을 완전히 부순 쾌거다. 이러한 국가 브랜드 프리미엄은 향후 국내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글로벌 기획사나 오페라 극장과 계약할 때 전체의 신뢰도를 대폭 상승시키는 후광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수출형’에서 ‘플랫폼형’으로 진화하는 K-클래식
조수미라는 독보적인 아티스트 브랜드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는 국내 음악 산업의 체질을 ‘수출형’에서 ‘플랫폼형’으로 탈바꿈시키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조수미가 직접 주최하는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다.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해당 콩쿠르를 비롯한 국내 기획 기반의 국제 행사들은 글로벌 클래식계에서 더욱 확고한 공신력과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이는 뛰어난 한국의 인재를 해외로 내보내는 과거의 단방향적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 유수의 음악 인재들이 도리어 한국 문화권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견고한 ‘K-클래식 글로벌 인프라’의 기틀이 확립되었음을 의미한다.
■ 클래식의 대중화와 K-콘텐츠의 차별화된 시너지
조수미의 행보가 음악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순수 예술의 좁은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는 오페라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크로스오버와 대중음악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클래식의 스펙트럼을 끊임없이 확장해 온 선구자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발매한 스페셜 앨범 ‘CONTINUUM(컨티뉴엄)’이 그 방증이다. 앨범에는 클래식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K-팝 그룹 엑소(EXO)의 수호가 협업곡으로 참여했다. 최고 권위의 거장이 이렇듯 대중 친화적인 활동을 병행할 때 발생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클래식 관객층을 다변화하고 저변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나아가 순수 예술의 최고 권위가 K-팝 등 대중문화와 결합하며 창출하는 브랜드 가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급스러움을 덧입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수미의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수상은 한국 클래식 산업이 변방의 참가국에서 벗어나, 세계 클래식의 표준과 역사를 직접 만들어가는 주체로 격상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언적 이정표다.
AI 기술이 전 세계 음악 산업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국내 최초로 AI 활용 음악저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일부터 본격 시행된 이번 규정은 K-팝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AI 기술을 제도권 내로 수용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 인간의 실질적 기여가 핵심…100% AI 곡은 등록 배제
음저협이 지난 7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개정안은 저작물 인정의 핵심을 ‘인간의 실질적 기여도’에 두었습니다. 작사, 작곡, 편곡 등 주요 창작 과정에 사람이 직접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AI를 단순 보조 도구로만 활용한 경우에만 저작물 등록을 허용했습니다. 반대로, 간단한 명령어(프롬프트) 입력만으로 AI가 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은 저작권 보호 대상에서 전면 배제했습니다.
이는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과 K-팝 씬에서 AI 작곡 프로그램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무분별한 저작물 등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권리 왜곡과 분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습니다.
■ 허위 등록 시 엄격한 제재 조치 도입
창작 현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엄격한 신고 및 검증 절차도 도입했습니다. 주요 조치 사항은 다음과 같이 명시했습니다.
저작물 등록 시 창작자는 AI 활용 영역과 도구, 구체적인 활용 방식을 상세히 신고하고 보증해야 합니다.
등록 이후라도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음저협은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기술적 확인 및 내부 심의를 거치도록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인간의 기여 없이 100% AI로 생성한 곡을 허위로 등록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저작권료 지급 보류 및 부당 수령액 반환, 신탁계약 해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될 경우, 부당 수령액의 최대 3배 이내에서 위약벌을 청구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도 추진했습니다.
■ 기술과 창작자의 공존을 위한 첫걸음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시하 음저협 회장이 취임 전부터 꾸준히 강조해 온 ‘창작자 보호와 신기술의 공존’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개정은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제도 안에서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직하게 땀 흘린 창작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음저협은 글로벌 음악 산업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와 K-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해당 확인 및 심의 절차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대륙을 휩쓸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는 하이브(HYBE)의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개최되는 도시마다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을 이끌어왔다. 지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4회 연속 매진 공연에서는 대형 호텔부터 인근 소규모 상권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이 특수를 누렸다. 당시 창출된 경제 효과만 약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투어 열기의 파급력은 앞선 2019년 5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양일간 약 11만 명 이상의 공식 관객을 끌어모은 이 공연을 기점으로 인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글로벌 팬덤 ‘아미(ARMY)’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마리아노(Michael Mariano) 경제 개발 부문 책임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평균 지출액인 티켓 외 숙박, 식음료, 항공 등 연계 지출만 놓고 보아도 그 파급력은 FIFA 월드컵과 맞먹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글로벌 투어 성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경이로운 실적으로도 직결됐다. 투어와 다방면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기준 약 6,210억 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나아가 같은 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최초로 연간 총매출 2조 원(약 2조 1,781억 원) 시대를 열며 K-팝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단순한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역 상권 및 문화 시설과 협업하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문화적 확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투어가 열리는 도시 곳곳에는 대형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이 마련되고,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분수 쇼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특히 현지에 마련된 테마 식당에서는 멤버들이 평소 즐겨 먹는 떡볶이, 김밥, 삼겹살 등을 활용한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여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K-푸드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의 윤보라 비주얼 아트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한국의 뷰티, 음식, 기술, 관광 등 문화 전반을 발견하게 하는 거대한 관문(gateway)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팝 시장에서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의 행보는 대중음악계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생성형 인공지능(GenAI) 기술로 제작된 음원의 공식 음악 차트 진입 자격을 규정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하이브(HYBE)를 비롯해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그룹, 워너 뮤직 그룹 등 주요 글로벌 음반사 연합과의 논의를 거쳐 마련되었으며, 한국의 대표 대중음악 차트인 ‘써클차트(Circle Chart)’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별 공식 차트에 동시 적용됩니다.
이번 조치는 아티스트의 승인 없이 무단 학습된 AI 모델이나 순수 합성 음원을 가려내고, 인간 아티스트의 주도적인 창작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아울러 부정하게 부풀려진 스트리밍 수치를 차트에서 배제함으로써 음악 차트의 본래 목적인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IFPI가 제정한 규정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음원이 공식 차트에 집계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기준을 완전히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사용된 AI 서비스가 정당하게 권리를 허가받은 합법적인 서비스이어야 합니다. 둘째, 해당 음원이 실질적으로 인간의 주도적인 창작 작업에 의해 제작되어야 합니다. 셋째, 스트리밍 수치 부풀리기 등 차트 조작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저작권, 이웃권, 초상권 및 음성권을 포함한 인격권 등 관련 법률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DSP) 등에서 ‘AI 생성(AI-Generated)’ 또는 ‘AI 보조(AI-Assisted)’와 같이 AI 활용 여부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고지하는 라벨링 표준을 따라야 합니다.
IFPI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동남아시아(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 협회가 직접 관리하는 공식 차트에 해당 원칙을 우선 적용합니다. 이어 각국 음악 협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서클차트를 포함하여 호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개 이상의 국가별 공식 차트 프로그램으로 본 규정을 확대 적용해 나갑니다.
빅토리아 오클리(Victoria Oakley) IFPI CEO는 “공식 음악 차트는 단순한 판매량 집계를 넘어 인간의 예술성과 노력을 찬사하는 무대입니다”라며 “정당하게 라이선스를 취득한 AI는 창작적 도구를 확장하는 훌륭한 기회가 되지만, 아티스트의 음악을 무단 도용한 시스템으로 생성된 트랙이 차트에 들어오는 것은 방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음악계가 앞장서 기술과 인간의 예술성이 책임감 있게 함께 성장하는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음악 산업이 가진 글로벌 파급력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기부 활동으로 발현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경매 명가 크리스티(Christie’s)가 주관한 ‘원 골(One Goal)’ 자선 경매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모집된 수익금 전액이 전 세계 아동 교육 및 스포츠 기회 확대를 위한 ‘FIFA 글로벌 시민 교육 기금’으로 환원됩니다.
이번 자선 경매의 열기를 최전선에서 견인한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이었습니다.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를 수놓았던 멤버들의 ‘Dynamite’ 착용 의상과 소품들은 이번 경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BTS 관련 품목의 총 낙찰액은 30만 300달러(약 4억 1,440만 원)로, 전체 경매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멤버 지민이 착용한 화이트&레드 유니폼 저지는 단일 출품작 중 최고가인 11만 달러(약 1억 5,180만 원)에 낙찰되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국의 모토크로스 재킷과 뷔의 커스텀 스카프가 각각 4만 6,200달러(약 6,370만 원)에 주인을 찾았으며, 슈가의 레더 팬츠 3만 3,000달러(약 4,550만 원), 제이홉의 글러브 2만 8,600달러(약 3,940만 원), RM의 부츠 1만 9,800달러(약 2,730만 원), 진의 벨트 1만 6,500달러(약 2,270만 원) 등 전 품목이 고가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문화적 화제성에 발맞추어, 팝 시장의 상징적인 스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결승전 무대에서 어쿠스틱 연주를 선보였던 저스틴 비버의 ‘마터 대디’ 스니커즈는 추정가를 10배 이상 뛰어넘는 2만 6,400달러(약 3,64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비버의 브랜드 SKYLRK 측이 동일한 금액을 추가 출연하는 매칭 기부를 결정하면서 단 한 겨레의 신발로 총 5만 2,000달러(약 7,17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기탁되었습니다. 더불어 오프닝을 열었던 마돈나의 핑크 글러브가 4만 1,800달러(약 5,760만 원),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의 친필 가사지와 세트리스트가 1만 5,400달러(약 2,120만 원), 샤키라의 스테이지 코스튬이 8,250달러(약 1,130만 원)에 낙찰되며 자선 경매의 의미를 한층 더했습니다.
총 1억 달러(약 1,38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펼쳐지는 이번 FIFA 기금 프로젝트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상징적인 무대 소장품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제작한 음악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거 유통되는 가운데, 하이브(HYBE)를 비롯한 세계 주요 음반사들이 공식 차트 진입을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제시했습니다. 인간 아티스트의 창작권을 보호하고 AI를 악용한 음원 조작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29일(현지시간) 하이브,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워너 뮤직 그룹(WMG), 소니 뮤직(Sony Music) 등 글로벌 대형 레이블과 주요 독립 음반사 연합은 공식 음악 차트에 적용할 ‘AI 음원 자격 원칙’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안에는 AI 기술이 활용된 음원이 차트에 집계되기 위해 갖춰야 할 네 가지 필수 요건이 포함되었습니다.
■ 차트 집계를 위한 4대 필수 요건
연합 측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음원이 빌보드 등 공식 차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음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인가된 AI 플랫폼 활용: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정식 인가를 받은 AI 서비스를 통해 제작되어야 합니다.
인간 중심의 창작성: 기획 및 제작 과정의 실질적인 주체는 인간 아티스트여야 합니다.
법적 권리 준수: 저작권, 인접권, 초상권 등 관련 법령을 엄격히 준수해야 합니다.
투명한 표기 및 조작 방지: 소비자에게 AI 사용 여부가 투명하게 고지되어야 하며, 스트리밍 어뷰징 요소가 없어야 합니다.
■ ‘AI 생성’과 ‘AI 보조’의 명확한 선 긋기
특히 음반사들은 완전히 AI로 제작된 ‘AI 생성(AI-generated)’ 음원의 경우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전면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인간이 주도하고 AI를 일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 ‘AI 보조(AI-assisted)’ 음원은 투명한 라벨링 조치를 거쳐 차트 진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제안했습니다.
음반사 연합은 “이번 프레임워크는 순수 합성 음원이나 무단 AI 모델로부터 인간 주도의 창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선”이라며, “불법적 알고리즘이나 부정 스트리밍으로 만든 곡이 공식 차트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무단 학습·음원 조작 범람에 대한 업계의 방어선
이러한 움직임은 무단 학습된 AI 음원의 범람과 부정 스트리밍 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프랑스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만 건의 순수 AI 생성 음원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조회수 조작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허가 없이 아티스트의 음원을 학습시킨 AI 음악 스타트업들과의 저작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창작 생태계와 로열티 정산금을 보호하기 위한 차트 차원의 방어선 구축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비록 본 지침이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주요 차트 기관에서 해당 지침을 정식 채택하기까지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지만, 하이브와 글로벌 대형 레이블들이 뜻을 모은 만큼 향후 음악 산업 내 규범 정립에 강력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최신 앨범 ‘아리랑(ARIRANG)’을 비롯한 음악을 제출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라는 새로운 부문을 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전해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는 각자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같은 내용의 영문 입장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그래미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음악이 특정한 언어나 지역을 기준으로 나뉘기보다는, 음악 그 자체의 가치로 온전히 청취 되고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늘 곁을 지켜주는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의 인사도 덧붙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의 기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부문은 곡에 아시아권 언어가 ‘의미 있는 수준(meaningful use)’으로 쓰여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스윔(Swim)’의 경우 전곡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애당초 이 아시안 팝 부문에는 지원조차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지난 2026년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에게 매우 성공적인 복귀작이었습니다. 발매 첫 주에만 64만 1,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단위 앨범 중 가장 높은 첫 주 성적입니다.
미국 음악계 일부에서는 새롭게 마련된 아시안 팝 부문이 오히려 아시아 출신 음악가들을 주류 팝 퍼포먼스 경쟁에서 배제하고 특정 카테고리에만 묶어둘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비록 ‘올해의 앨범’ 같은 주요 4개 부문(제너럴 필드)에는 장르 제약 없이 오를 수 있지만, 퍼포먼스 부문은 단 한 곳에만 출품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결국 아시안 팝 부문을 선택하면, 기존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에는 나설 수 없게 됩니다. 그래미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 반발하여 과거 드레이크, 위켄드, 모건 월렌 등의 대형 아티스트들도 후보 등록을 거부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그리고 콜드플레이와의 합작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래미에서 총 5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2021년 서울 마천루에서의 원격 무대와 2022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첩보 콘셉트 무대를 선보이며 그래미 시청률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초 열린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작품 ‘KPop Demon Hunters’에 수록된 ‘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최초의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출품 포기 선언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