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움직이는 ‘BTS노믹스’… 월드컵과 맞먹는 경제 효과

BTS. BIGHIT MUSIC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대륙을 휩쓸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는 하이브(HYBE)의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개최되는 도시마다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을 이끌어왔다. 지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4회 연속 매진 공연에서는 대형 호텔부터 인근 소규모 상권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이 특수를 누렸다. 당시 창출된 경제 효과만 약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투어 열기의 파급력은 앞선 2019년 5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양일간 약 11만 명 이상의 공식 관객을 끌어모은 이 공연을 기점으로 인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글로벌 팬덤 ‘아미(ARMY)’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마리아노(Michael Mariano) 경제 개발 부문 책임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평균 지출액인 티켓 외 숙박, 식음료, 항공 등 연계 지출만 놓고 보아도 그 파급력은 FIFA 월드컵과 맞먹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글로벌 투어 성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경이로운 실적으로도 직결됐다. 투어와 다방면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기준 약 6,210억 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나아가 같은 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최초로 연간 총매출 2조 원(약 2조 1,781억 원) 시대를 열며 K-팝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단순한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역 상권 및 문화 시설과 협업하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문화적 확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투어가 열리는 도시 곳곳에는 대형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이 마련되고,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분수 쇼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특히 현지에 마련된 테마 식당에서는 멤버들이 평소 즐겨 먹는 떡볶이, 김밥, 삼겹살 등을 활용한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여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K-푸드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의 윤보라 비주얼 아트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한국의 뷰티, 음식, 기술, 관광 등 문화 전반을 발견하게 하는 거대한 관문(gateway)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팝 시장에서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의 행보는 대중음악계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BTS 의상 30만 달러·저스틴비버 신발 3만 달러… 크리스티 ‘원 골’ 경매 수익, FIFA 교육 기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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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산업이 가진 글로벌 파급력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기부 활동으로 발현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경매 명가 크리스티(Christie’s)가 주관한 ‘원 골(One Goal)’ 자선 경매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모집된 수익금 전액이 전 세계 아동 교육 및 스포츠 기회 확대를 위한 ‘FIFA 글로벌 시민 교육 기금’으로 환원됩니다.

이번 자선 경매의 열기를 최전선에서 견인한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이었습니다.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를 수놓았던 멤버들의 ‘Dynamite’ 착용 의상과 소품들은 이번 경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BTS 관련 품목의 총 낙찰액은 30만 300달러(약 4억 1,440만 원)로, 전체 경매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멤버 지민이 착용한 화이트&레드 유니폼 저지는 단일 출품작 중 최고가인 11만 달러(약 1억 5,180만 원)에 낙찰되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국의 모토크로스 재킷과 뷔의 커스텀 스카프가 각각 4만 6,200달러(약 6,370만 원)에 주인을 찾았으며, 슈가의 레더 팬츠 3만 3,000달러(약 4,550만 원), 제이홉의 글러브 2만 8,600달러(약 3,940만 원), RM의 부츠 1만 9,800달러(약 2,730만 원), 진의 벨트 1만 6,500달러(약 2,270만 원) 등 전 품목이 고가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문화적 화제성에 발맞추어, 팝 시장의 상징적인 스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결승전 무대에서 어쿠스틱 연주를 선보였던 저스틴 비버의 ‘마터 대디’ 스니커즈는 추정가를 10배 이상 뛰어넘는 2만 6,400달러(약 3,64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비버의 브랜드 SKYLRK 측이 동일한 금액을 추가 출연하는 매칭 기부를 결정하면서 단 한 겨레의 신발로 총 5만 2,000달러(약 7,17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기탁되었습니다. 더불어 오프닝을 열었던 마돈나의 핑크 글러브가 4만 1,800달러(약 5,760만 원),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의 친필 가사지와 세트리스트가 1만 5,400달러(약 2,120만 원), 샤키라의 스테이지 코스튬이 8,250달러(약 1,130만 원)에 낙찰되며 자선 경매의 의미를 한층 더했습니다.

총 1억 달러(약 1,38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펼쳐지는 이번 FIFA 기금 프로젝트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상징적인 무대 소장품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미 CEO, BTS 그래미 어워즈 불참 소식에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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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CEO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에 의해 나뉘기보다는 그 자체로 온전히 들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그래미 어워드 후보 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성명을 내고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음악 창작자로서 이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지역과 언어에 의한 분리’ 지적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하는 팝 예술성의 깊이와 다양성,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고 아티스트들에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신설된 것”이라며, 해당 부문이 차별이나 분리의 목적이 아닌 아시아 음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메인 시상 부문 진출 차단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습니다. 그는 “아시안 팝, 재즈, 컨트리 등 특정 장르 부문에 음원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드(본상) 후보 자격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르 부문과 본상 부문의 인정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아티스트는 두 영역 모두를 충분히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래미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 아티스트들을 별도의 카테고리에 격리하려 한다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본상 노미네이트가 제도적으로 가능하다고는 하나, 단 하나의 퍼포먼스 부문에만 출품을 허용하는 규정상 주요 팝 퍼포먼스 부문에서의 정면 승부를 피하게 만드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소신 있는 행보와 이에 대한 그래미 측의 입장 발표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K팝을 포함한 비서구권 음악을 바라보는 그래미의 시선과 변화에 대한 글로벌 음악계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방탄소년단, 2027 그래미 어워드 출품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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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2027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최신 앨범 ‘아리랑(ARIRANG)’을 비롯한 음악을 제출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라는 새로운 부문을 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전해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는 각자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같은 내용의 영문 입장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그래미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음악이 특정한 언어나 지역을 기준으로 나뉘기보다는, 음악 그 자체의 가치로 온전히 청취 되고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늘 곁을 지켜주는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의 인사도 덧붙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의 기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부문은 곡에 아시아권 언어가 ‘의미 있는 수준(meaningful use)’으로 쓰여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스윔(Swim)’의 경우 전곡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애당초 이 아시안 팝 부문에는 지원조차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지난 2026년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에게 매우 성공적인 복귀작이었습니다. 발매 첫 주에만 64만 1,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단위 앨범 중 가장 높은 첫 주 성적입니다.

미국 음악계 일부에서는 새롭게 마련된 아시안 팝 부문이 오히려 아시아 출신 음악가들을 주류 팝 퍼포먼스 경쟁에서 배제하고 특정 카테고리에만 묶어둘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비록 ‘올해의 앨범’ 같은 주요 4개 부문(제너럴 필드)에는 장르 제약 없이 오를 수 있지만, 퍼포먼스 부문은 단 한 곳에만 출품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결국 아시안 팝 부문을 선택하면, 기존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에는 나설 수 없게 됩니다. 그래미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 반발하여 과거 드레이크, 위켄드, 모건 월렌 등의 대형 아티스트들도 후보 등록을 거부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그리고 콜드플레이와의 합작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래미에서 총 5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2021년 서울 마천루에서의 원격 무대와 2022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첩보 콘셉트 무대를 선보이며 그래미 시청률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초 열린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작품 ‘KPop Demon Hunters’에 수록된 ‘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최초의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출품 포기 선언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듣는 음악’을 넘어 ‘공유하는 현실’로…K엔터의 넥스트는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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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음악 산업의 기저에서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 중입니다. 삼일PwC가 발간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2026-203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E&M)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 성장하며 글로벌 평균인 3.4%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세계 9위 규모로 훌쩍 커버린 한국 시장이 이제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인 고도화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중요한 변곡점에서 우리 음악 산업이 새롭게 주목해야 할 돌파구는 바로 ‘라이브 산업’과 ‘공유 현실’에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이 매일같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경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중은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끝없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콘서트장이나 페스티벌처럼 타인과 현장에서 감정을 나누고 호흡할 수 있는 현실 기반의 콘텐츠를 더욱 갈망하는 추세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대중의 심리를 ‘공유 현실(Shared Reality)’ 트렌드로 정의하며, 향후 산업을 견인할 가장 강력한 핵심 동력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삼일PWC

음악 산업에서 이러한 변화는 폭발적인 라이브 시장의 성장으로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Spotify)나 타이달(Tidal) 같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음악 소비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팬들의 디지털 청취를 오프라인 콘서트 참여로 이끄는 훌륭한 관문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 라이브 음악 시장은 연평균 2.3%씩 꾸준히 성장해 2030년에는 415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몰입형 공연장 ‘스피어(Sphere)’가 2025년에만 7억 8,1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한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밀도 높은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공유되는 일종의 ‘사회적 화폐(Social Currency)’로 작용하면서, 라이브 산업의 비즈니스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들은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관객이 수동적으로 노래를 듣고 가는 평면적인 공연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합니다. 고사양 시청각 기술이나 차별화된 식음료(F&B) 서비스 등을 결합해, 디지털 화면으로는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짙은 몰입감을 현장에서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AI와 데이터를 접목한다면 오프라인의 감동은 더욱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팬덤의 스트리밍 기록과 굿즈 구매 이력, 소셜 행동 패턴 등을 AI로 정교하게 분석해 최적의 투어 지역을 선정하고 맞춤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치밀한 데이터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삼일PwC의 이범탁 파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데이터, AI, IP를 강력한 도구로 활용하되, 궁극적으로는 이를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창의성과 실행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제 K팝은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을 지나 팬들과 함께 땀 흘리며 공유하는 현실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차별화된 IP와 데이터를 독창적인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해 내는 창의성, 그리고 라이브 산업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춘 기업만이 다음 세대의 글로벌 음악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버추얼 아이돌 가창자 음실련 회원 등록… 서브컬처를 넘어 K팝의 ‘핵심 축’으로

PLAVE. VLAST

버추얼 아이돌이 더 이상 하위문화(Subculture)나 일회성 기획에 머물지 않고, K팝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는 명확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이하 음실련)는 지난 5월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5인조 버추얼 남성 그룹 비던(B:DAWN)의 실제 가창 실연자들이 최근 회원으로 전격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버추얼 가요계의 선두 주자인 플레이브(PLAVE)와 이세계아이돌은 물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목소리를 담당한 실제 가창자들에 이어 비던까지 음실련에 잇달아 합류하면서 버추얼 음악 생태계의 제도권 편입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가창자들의 연쇄적인 제도권 가입은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맞이한 거대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 버추얼 캐릭터의 음원이나 공연은 비하인드 콘텐츠 혹은 부가적 시도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OTT 서비스의 확산에 힘입어 완전히 독립적인 음악 콘텐츠 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과 높은 재생 수 기록은 물론, 오프라인 및 가상 콘서트를 개최하며 기존 K팝 그룹에 견줄 만한 강력한 팬덤과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번 행보가 음악 비즈니스 측면에서 갖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캐릭터 IP는 가상이지만, 음악을 구현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주체는 현실의 사람”이라는 명확한 원칙의 확립입니다. 버추얼 콘텐츠는 화려한 디지털 아바타와 3D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서 음악의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현실의 가창자와 연주자입니다. 콘텐츠 산업이 캐릭터 IP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장될수록, 역설적으로 그 무대 뒤 창작자와 실연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투명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입니다.

음실련 김승민 전무이사는 “버추얼 콘텐츠가 성장할수록 캐릭터보다 그 뒤에서 음악을 구현하는 실연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콘텐츠의 형태가 변하더라도 실연자의 권리는 동일하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버추얼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시대 속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아가야 할 정당한 법적·제도적 안전망의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결국 버추얼 K팝의 확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상 캐릭터와 실제 창작자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옴니채널 팬덤 비즈니스’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가상 무대로 IP의 외연을 무한히 확장하는 동시에 무대 뒤 실연자의 권리를 촘촘히 보장하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선제적 대응이야말로, 버추얼 K팝이 서브컬처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의 지속 가능한 메인스트림으로 뿌리내리게 할 가장 확실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K-팝의 글로벌 파급력…한국, 세계 3위 음악 수출국 등극

BTS. BIGHIT MUSIC

K-팝의 압도적인 글로벌 영향력에 힘입어 한국이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음악 수출국으로 전격 등극했습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가 최근 발표한 ‘2026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ARIRANG’을 필두로 한 K-팝 아티스트들의 대대적인 흥행이 한국의 글로벌 음악 시장 지위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지난 2025년 음악 수출국 순위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캐나다를 제치고 한 단계 도약하며 톱 3(Top 3) 반열에 올랐습니다.

루미네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온 영어권 트랙의 영향력이 점차 낮아지는 변곡점에서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글로벌 아이콘들이 미국 대중음악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ARIRANG’은 지난 3월 20일 발매 후 약 3개월 치의 집계 데이터만으로 ‘미국 톱 10 CD 앨범 세일즈’와 ‘톱 10 바이닐 앨범’ 랭킹 1위를 동시에 석권했습니다. 타이틀곡 ‘SWIM’ 역시 온디맨드 오디오 기준 9억 8,7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 10 송’ 차트 6위에 안착했습니다.

특히 K-팝 아티스트들의 전방위적 활약은 글로벌 실물(피지컬) 음반 시장의 부활을 이끄는 결정적 트리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내 CD 세일즈 ‘톱 10’ 차트 중 무려 5개 앨범이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의 몫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ARIRANG’(1위)을 비롯해 엔하이픈의 ‘THE SIN : VANISH’(2위), 코르티스의 ‘GREENGREEN’(5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7위), 캣츠아이의 ‘SIS’(10위)가 차트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과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견고한 성장세를 짚었습니다. 각 레이블의 독립된 창작 자율성과 팬덤 커머스 플랫폼이 강력한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슈퍼 IP’ 체인을 구축해 낸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방탄소년단이 2026 북미 월드컵 하프타임쇼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음악 산업의 다음 과제도 분명해졌습니다. 한국이 세계 3위를 넘어 전 세계 1위 음악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하이브 레이블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국내 기획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다각도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K-팝 생태계 전반의 저변 확대와 수많은 엔터테인먼트사의 동반 성장이 이뤄질 때 한국 음악의 글로벌 지배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K팝 창작 위축 우려”…문화계 강력 반발에 ‘음악산업진흥법’ 개정안 전격 철회

ESENS. HIPHOPPLAYA

대중문화 사전 검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음악산업진흥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아티스트와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발의 2주 만에 전격 철회됐습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두 개정안은 지난 7월 20일 자로 철회 의결됐습니다.

해당 개정안은 청소년 유해 음원의 유통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발의됐습니다. 음반 유통업자가 음원 유통 전 청소년 유해 여부를 자체 검사하도록 의무화하고, 관계 중앙행정기관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식 심의 전이라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유해 음원의 유통 정지나 제한을 플랫폼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법안 발의 소식이 알려지자 음악 현장의 아티스트들부터 직접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래퍼 이센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검열을 부활시키면 안 된다. 기준을 누가 정하고 누가 결정할 수 있느냐”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그는 “노래가 듣기 불편하면 개인이 소비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며 “총 게임을 하면 사람을 쏘니까 총 쏘는 게임을 금지하자는 말과 같다”고 법안의 자의성과 부당함을 꼬집었습니다.

음악계 단체들의 반발도 거셌습니다. 뮤지션유니온, 공연예술인노조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문화예술노동연대는 “수십 년간의 투쟁으로 몰아낸 사전 검열을 다시 불러들이는 자폭 행위이자 저항의 역사를 모욕하는 법안”이라며 전격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문화연대를 비롯한 주요 시민사회단체 역시 “정식 심의 이전 표현물의 유통을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사전 검열을 제도화하는 것”이라며 “창작 활동을 위축시키고 K-팝을 비롯한 대중문화 전반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음악 산업은 올해 세계 3위 음악 수출국으로 등극하며 계속해서 진보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검열 방식을 현시대에 다시 불러와 창작을 제한하려는 행위는 현재 국내 음악 산업이 세계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산업의 성장까지 막는 처사입니다. 음악 산업과 그 안의 종사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으나, 법과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법으로 창작을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지속 가능하게,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