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솔로 데뷔 앨범으로 美 ‘빌보드 200’ 입성

에반. 사진제공/빌리프랩(하이브)

가수 에반(EVAN)이 미니 1집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 올려놓으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10월 3일 자)에 따르면, 에반의 미니 1집 ‘DEATH OF ME’는 ‘빌보드 200’에 49위로 첫 진입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 수치 등을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매긴다. 에반은 솔로 데뷔 앨범으로 이 차트 상위 50위권에 들며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세부 앨범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DEATH OF ME’는 ‘월드 앨범’ 2위, ‘톱 앨범 세일즈’ 7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에반은 ‘이머징 아티스트’ 1위를 기록했고,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도 51위에 자리했다.

‘DEATH OF ME’는 음악적 도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에반의 다짐을 담은 앨범이다. 이 앨범은 발매 3일 만에 판매량 50만 장(한터차트 기준)을 넘겨 ‘하프 밀리언셀러’가 됐고, 미국 빌보드에 앞서 일본 오리콘, 빌보드 재팬, 영국 오피셜 등 주요 앨범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타이틀곡 “Death of Me” 역시 영국 오피셜 ‘싱글 세일즈’, ‘싱글 다운로드’ 차트, 틱톡 한국 차트 ‘상위 50’, ‘바이럴 50’에 올랐으며 에반은 음악방송 2관왕 타이틀을 얻었다.

에반은 후속곡 활동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내일(1일) 오후 6시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그의 “Twilight” 무대가 예고됐다. “Twilight”은 UK 개러지 리듬 기반의 팝 트랙으로, 상대에게 매료되는 황홀한 순간을 황혼에 빗대어 감각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애플은 왜 런던에 라이브 스테이지를 세웠을까?

애플(Apple)이 오프라인 라이브 음악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현지 시각 28일, 영국 런던의 상징적인 건축물 배터시 발전소(Battersea Power Station) 내부에 애플 최초의 자체 상설 공연장 ‘애플 뮤직 홀(Apple Music Hall)’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역사적인 첫 무대는 팝의 거장 엘튼 존(Elton John)의 어쿠스틱 라이브로 장식됐으며, 그 현장은 애플 뮤직을 통해 전 세계에 독점 생중계됐다.

애플 뮤직 홀의 핵심은 소규모 클럽이 주는 특유의 밀착감과 아레나급 음향 기술의 결합이다. 단 600석 규모로 설계된 이곳은 아티스트의 미세한 표정과 숨소리까지 눈앞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형 공연장으로, 관객과 뮤지션 사이의 물리적·감정적 거리감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무대 전반을 감싸는 48개의 공간 음향(Spatial Audio) 스피커와 16대의 카메라는 물론, 내부 2개의 믹싱 스튜디오를 갖춰 현장의 생생한 오디오와 비주얼을 실시간 고품질 입체 음원과 라이브 영상으로 완성한다.

애플은 공식 채널을 통해 “배터시 발전소 내부에 전 세계 예술가를 위한 첫 라이브 스테이지를 건설했다”라며 “소규모 클럽의 친밀함과 아레나급 음향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서,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음악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첫 오프라인 거점으로 미국 본토가 아닌 영국 런던을 선택한 배경에는 대중음악사적 헤리티지와 브랜드 서사가 깊게 작용했다. 런던은 과거 10년간 글로벌 음악 씬을 뒤흔들었던 ‘애플 뮤직 페스티벌’의 모태이자, 애플 유럽 본부와 글로벌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는 팝의 중심지다. 배터시 발전소 특유의 아치형 벽돌 구조와 청동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내부 디자인 역시 런던이 가진 음악 문화에 대한 리스펙트를 담아낸 결과다.

개막 무대를 장식한 엘튼 존을 시작으로 애플 뮤직 홀은 올 하반기 글로벌 음악 씬을 이끄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연이어 선보인다. 10월 2일 힙합 씬의 스타 베이비 킴(Baby Keem)을 비롯해 스카이 뉴먼(10월 7일), 트로이 시반(10월 13일), 알로 파크스(10월 22일), 버나 보이(10월 29일),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11월 26일), 그리고 찰리 XCX(12월 2일)까지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뮤지션들이 이 감각적인 600석의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채울 예정이다.

BTS, MTV VMA서 로제 이어 ‘올해의 노래’ 등 2관왕…리사는 아시아 최초 ‘베스트 팝’

BTS. 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2026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주요 본상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품에 안으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곡 “Swim”으로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와 ‘베스트 K팝’ 부문을 동시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올해의 노래’ 수상은 앞서 동일 부문을 수상했던 블랙핑크 로제에 이어 한국 아티스트로서 달성한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K팝 아티스트들이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대상 격의 트로피를 연이어 들어 올리며 글로벌 팝 시장 내 확고한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블랙핑크 리사의 활약도 빛났다. 리사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솔로 곡 “DREAM feat. Kentaro Sakaguchi)”으로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베스트 팝(Best Pop)’ 트로피를 차지했다.

올해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을 비롯해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 베스트 편집 등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리사는 이번 수상으로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 최초 ‘베스트 팝’ 부문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한국 가수가 역대 MTV VMA에서 ‘베스트 팝’ 부문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0년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이며,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자격으로는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리사가 사상 최초다.

우즈x이승철부터 전소연x이상미까지, 세대 초월 컬래버

우즈 x 이승철, 전소연 x 이상미. 각 회사 제공

최근 세대를 초월한 선후배 아티스트 간의 협업이 돋보인다. 헌정곡, 정식 오마주, 숏폼 챌린지 등으로 협업 형태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승철과 후배 아티스트 우즈(WOODZ)의 협업이 그 중 하나다. 이승철은 40주년 기념 트리뷰트 듀엣 프로젝트 ‘LEE SEUNG CHUL’의 첫 주자로 우즈를 지목했다. 오는 30일 발매되는 신곡 ‘우리만의 이야기’는 우즈가 이승철의 40년 음악 인생을 바탕으로 직접 작사·작곡한 헌정곡이다. 이승철이 우즈의 보컬 기량과 프로듀싱 능력을 높이 평가해 직접 협업을 제안했으며, 곡 작업 전반에 우즈의 해석을 적극 반영했다.

선배 아티스트의 음악적 유산을 정식 오마주 형태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그룹 (여자)아이들 전소연은 지난 7일 발매한 솔로 정규 1집 수록곡 ‘퇴사할게여’에서 밴드 익스(EX)의 2005년 히트곡 ‘잘 부탁드립니다’ 속 특유의 보컬 어조를 오마주했다. 곡 공개 직후 일부 리스너 사이에서 도입부 유사성 지적이 나오자, 전소연은 방송을 통해 원곡자인 이상미에게 사전에 직접 연락해 허락을 구한 오마주 과정이었음을 밝혔다. 이상미 역시 SNS를 통해 전소연과의 릴스 챌린지 영상을 공개하며 사전 협의된 프로젝트였음을 직접 확인했다.

이러한 협업 형태는 선배 아티스트에게 젊은 리스너층과의 접점을 만들어주고, 후배 아티스트에게는 검증된 레거시 IP를 활용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식 절차를 거친 오마주와 헌정 방식은 표절·유사성 리스크를 차단하는 동시에, 음원 기획 단계에서 선후배 아티스트 모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틴으로, 인도로 뻗어나가는 K팝

Stray Kids Rock in Rio 공연.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산업이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더욱 존재감을 확실히하고 있다. 

최근에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돋보인다. 지난 8월 24일 발매된 JYP 소속 그룹 넥스지(NEXZ)의 미니 4집 타이틀곡  “SAUCIN”은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등 라틴 아메리카 주요 국가의 유튜브 데일리 차트 1위에 올랐다. 넥스지는 이 기세를 몰아 이달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적 음악 축제 ‘록 인 리오(Rock in Rio)’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현지 관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했다.

JYP는 글로벌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함께 기획한 음악 페스티벌 ‘스트레이시티 라틴 아메리카(STRAYCITY)’를 선보이기도 했다. 9월 9일 콜롬비아 보고타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로 이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일회성 투어를 넘어 K팝 기획사가 남미 거점 도시에 아티스트 IP 기반의 페스티벌 노하우를 직접 이식해 현지 공연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Rashmika Mandanna. 하이브 제공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인재를 발굴해 K팝 IP를 창출하는 대형 오디션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하이브인디아(HYBE INDIA)는 이달 11일 현지 톱배우 라슈미카 만다나(Rashmika Mandanna)와 손잡고 걸그룹 발굴 프로젝트인 ‘하이브인디아 오디션: 파이널 콜(HYBE INDIA AUDITION: FINAL CALL)’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116개국 지원자가 몰린 데 힘입어 인도 현지 대면 오디션 심사 도시를 23개로 대폭 확대했다. 

K팝 기업들이 이 신흥 시장들에 직접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인프라를 투입하는 배경에는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구조적 변화가 있다. FICCI(인도상공회의소 연합)와 EY(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어니스트앤영)에 따르면 인도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산업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9% 성장한 2조 7,800억 루피(약 32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라이브 이벤트 부문은 44% 성장했다. 2025년 1,440만 명이었던 유료 음악 구독자 역시 2028년 3,000만 건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2026년 4월 한-인도 정상회담의 ‘뭄바이 코리아 센터(Mumbai Korea Center)’ 설립 합의, ‘K-Dream Stage 2026’, ‘2026 한-인도 K-콘텐츠 비즈위크’ 등 정부 차원의 인프라 및 B2B 지원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는 높은 1020세대 인구 비율을 바탕으로 숏폼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음악 소비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그동안 K팝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완성된 음반과 콘서트 투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양적 팽창’을 이어왔다면,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 개척은 제작·트레이닝·공연 기획 시스템 자체를 현지에 뿌리내리게 하는 ‘질적 진화’의 단계다. K팝 시스템이 이 거대 시장에서 어떠한 산업적인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엠넷플러스, 하이브와 손잡고 첫 전용 브랜드관 ‘스탠에이’ 론칭

엠넷플러스, 스탠에이 로고. 엠넷플러스 제공.

CJ 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가 하이브와 손잡고 첫 브랜드관 ‘스탠에이’(STAN:A)를 선보였다. 

엠넷플러스는 지난 11일 ‘STAN:A’ 브랜드관을 열고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상 팟캐스트 프로그램들을 플랫폼 내에 모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엠넷플러스가 외부 콘텐츠 브랜드를 별도 전용 공간으로 구성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브랜드관 오픈으로 하이브가 내부 전담 조직인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를 통해 기존 디지털 채널에서 선보여온 비디오 팟캐스트 콘텐츠를 엠넷플러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제이·허윤진·의주, 엠넷플러스 공식 유튜브 캡처

오늘(18일)부터 엔하이픈의 ‘블러드 다이어리’, 세븐틴, 에반, 앤팀 등이 출연하는 ‘스탠’, 르세라핌 허윤진의 ‘HMM’ 등이 차례로 공개된다. 이 중 ‘블러드 다이어리’는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Mnet을 통해서도 연내 방송될 예정이다.

엠넷플러스는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와 협업 범위를 넓혀 차별화된 팬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 역시 “TV 등 다양한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 K팝 팬덤을 넘어 폭넓은 시청층과 만나며 콘텐츠의 대중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의 이해관계도 명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엠넷플러스는 전 세계 250여 개 지역에 서비스되는 플랫폼으로, 전체 이용자의 약 80%가 해외 이용자다. ‘숨바꼭질2’, ‘워너원고’ 등 자체 IP와 KCON, MAMA AWARDS 같은 대형 K팝 행사 콘텐츠를 아우르며 올해 상반기 조회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이미 확보한 글로벌 트래픽에 하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얹어 체류시간과 콘텐츠 다양성을 동시에 늘리려는 계산이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자체 채널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해외 팬층에 ‘STAN:A’ 시리즈를 노출시키고, 나아가 TV 편성까지 확보하며 팬덤 바깥의 대중성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디즈니와 K팝이 그리는 새로운 IP 유니버스, 어떨까

쇼케이스장 2층 K-팝 존에 꾸민 ‘미키 마우스’를 사랑하는 한 팬의 방. 디즈니코리아 제공

K팝과 디즈니가 만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요새 도산(YOSAE DOSAN)에서 개최된 ‘디즈니코리아 프랜차이즈 쇼케이스 2027’을 통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과의 협업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가칭)K컬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10여 개의 중장기 ‘K메이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는 마블(Marvel) IP를 활용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SM 소속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마블의 스토리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하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과도 협업을 준비 중이다.

디즈니는 한국의 팬덤 문화를 디즈니 IP와 결합하는 ‘K팬덤 믹스’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에 행사장에는 K팝과 디즈니의 다양한 협업 사례가 전시됐다. 한쪽 벽면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 응원봉에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를 접목한 협업 제품 수십 개가 진열됐다. 

오는 10월 열리는 ‘디즈니런’과 ‘마블런’도 단순한 러닝 행사를 넘어 K팝 공연, 팝업, 먹거리 등을 결합한 팬덤 축제로 확장한다. 아일릿의 스페셜 무대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 등 한국 콘텐츠의 팬덤도 소비재 사업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현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소비재 사업부 총괄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한국은 K컬처의 독창성과 글로벌 영향력을 디즈니의 100년 스토리텔링 역량과 접목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하고 전략적인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하고 디즈니와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상생과 확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작자 보호 나선 음악 업계… 음저협, AI 탐지 프로그램으로 돌파구 찾나

LIKE A PRAYER 앨범 커버. J, ARIA CHART. ARIA 제공

AI로 제작된 음악이 국내외 차트까지 뚫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 곡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누구의 권리로 인정할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음악계는 인간의 기여가 전혀 없는 ‘100% AI 음원’을 식별할 탐지 프로그램 도입에 속도를 내며 기준 마련에 나섰다.

AI 음악이 더 이상 유튜브 숏폼이나 일회성 밈(Meme)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대중음악 차트에서 AI 음악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의 DJ 겸 프로듀서인 조쉬 파와즈(Josh Fawaz)가 AI를 활용해 제작한 마돈나의 ‘라이크 어 프레어(Like a Prayer)’ 커버곡이 3,8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호주음반산업협회(ARIA) 댄스 싱글 차트 1위 및 공식 종합 차트 2위에 올랐다. 사람이 직접 부르지 않은 순수 AI 음원이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자, 현지 음악계에서는 권리 인정과 차트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일었다. 이에 ARIA 측은 지난 8월 말 “인간의 참여가 없는 100% AI 생성 음원의 차트 진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차트 진입으로 입증된 AI 음원의 상업적 성과를 과연 누구의 몫으로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 가요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월 24일 발표된 감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에 신규 등록을 요청한 곡 중 60.9%가 인간의 참여 여부가 모호한 ‘AI 생성 의심 곡’으로 분류됐다. AI를 통해 대량으로 생성된 곡들이 저작권료 분배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음저협은 지난 8월 초 선제적으로 ‘AI 음악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AI를 활용해 음악을 제작했더라도 인간의 창작적 기여가 있다면 저작권을 정상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면 프롬프트(명령어) 입력만으로 AI가 100% 전담해 생성한 곡은 등록을 배제하겠다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은 22일 만에 철회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아직 창작자들과 산업계 전반의 의견 수렴이 부족하니 섣부른 규제는 멈추라”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제도 마련이 지연되자, 음악 업계는 기술적 대응이라는 대안을 선택했다. 음저협을 포함한 국내 주요 음악 단체 6곳이 창작자의 기여 없이 시스템만으로 생성된 곡을 찾아내는 ‘AI 활용 음악 탐지 프로그램’을 공동 도입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현재 이들은 프로그램 개발 업체 선정 단계를 밟고 있다. 음원의 파형과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인간의 창작이 배제된 음원을 기술적으로 필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당하게 분배되는 저작권료를 막고 인간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주요 음악 선진국들은 ‘조건부 허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미국 저작권청(USCO)과 독일 음악저작권협회(GEMA) 등은 기획, 작사, 편곡 등 인간의 아이디어나 창작적 노력이 증명된다면 AI를 썼더라도 해당 부분의 저작권을 인정해주고 있다. 시스템이 100%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권리만 배제할 뿐, 기술과의 합법적인 협업은 허용하는 추세다.

이제 AI는 음악계에서 무조건적인 규제 대상이 아니다.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배제보다는 기술의 효용성을 수용하면서도 ‘인간 창작’의 고유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신 AI에 음악 기능을 추가하는 빅테크 기업들… 메타 뮤즈와 애플 오디오 인텔리전스

META, APPLE 제공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에 음악 기능을 잇달아 탑재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사람들이 매일 소비하는 음악을 AI 생태계로 끌어들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글로벌 예매 플랫폼 티켓마스터와 메타(Meta)의 만남이다. 최근 티켓마스터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메타의 맞춤형 AI 에이전트 ‘뮤즈(Muse) AI’의 첫 음악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 결합의 핵심은 소비자가 앱을 여러 개 오갈 필요 없이, 일상적인 대화창 안에서 곧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에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친구와 특정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대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뮤즈 AI가 이를 스스로 파악해 대화창 아래에 남은 좌석과 가격을 즉각 띄워준다. 별도의 예매 앱을 켜고 가수를 검색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는 것이다. 이처럼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티켓마스터는 메타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 주요 대화형 AI 플랫폼은 물론 음성 명령 기반의 아마존 알렉사+와도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애플(Apple) 역시 일상 속 음악 경험을 완전히 자동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 워치에 새롭게 도입된 ‘오디오 인텔리전스(Audio Intelligence)’ 기능은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를 활용해 주변 소리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여기에 자회사의 음악 검색 서비스인 샤잠(Shazam)이 통합되면서, 카페에서 좋은 노래가 흘러나올 때 굳이 앱을 켜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스마트워치가 알아서 곡명과 아티스트를 화면에 띄워준다. 비록 기기가 24시간 주변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한다는 기술적 특성 탓에 사생활 침해 및 도청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애플은 오디오 데이터가 기기 외부로 전송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소비자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최신 AI에 음악 기술을 적극적으로 더하는 것은 대중이 가장 자주 소비하는 콘텐츠인 음악을 통해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더 오래 머물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음악이 AI 생태계 확장의 무기로 떠오른 가운데, 이러한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싸움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노, 새로운 AI 생성 모델 ‘V6’ 공개… 저작권 소송은 아직도 진행중

SUNO V6. SUNO 제공

수노가 워너뮤직그룹(WMG), BMG, 빌리브(Believe)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 AI 생성 모델 ‘V6’를 새롭게 공개했다. 하지만 소니 뮤직과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등과는 아직 치열한 저작권 소송이 진행 중이다.

AI 음악 스타트업 수노가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V6’를 전격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V6 제품군은 무료로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V6-mini’와 유료 구독자 전용 주력 모델인 ‘V6’, 그리고 실험적인 음악 생성에 특화된 ‘V6-wild’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V6는 수노가 WMG와의 저작권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고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수노는 파트너십을 통해 WMG의 합법적인 라이선스 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데이터를 배제하고 백지상태에서 새 모델을 학습시켰다.

파트너십은 WMG에 국한되지 않았다. 수노는 글로벌 유통 및 음악 기업인 BMG, 빌리브, 그리고 튠코어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V6 모델에 통합하기로 했다. 특히 BMG의 라이선스 데이터는 현재 새 모델에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수노는 향후 V6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파트너 및 권리자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V6 모델은 이전 버전보다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제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를 한 번에 입력해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며, 일상 언어로 가사 한 단어만 수정하거나 두 곡을 섞는 매시업도 가능해졌다. 한편, 가장 큰 변화는 V6 출시에 따라 기존 모델을 통한 곡 생성이 전면 중단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 만든 곡을 재생하거나 공유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곡은 오직 V6로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수노의 법정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소니 뮤직 및 UMG의 데이터는 이번 V6 모델 학습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으며, 이들과의 저작권 침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심지어 지난 8월, 소니 뮤직과 UMG 측은 수노가 유튜브의 다운로드 방지 기술을 우회해 데이터를 무단 수집했다는 주장을 소송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노는 독일 음악저작권협회(GEMA)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캐나다 음악저작권협회, 라운드 힐 뮤직,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이스벨의 집단소송 등 전방위적인 법적 분쟁에 직면해 있다.

해외에서는 AI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소송이 빗발치며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저작권 관련 법안이나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제도적 공백 속에서도 머무르(MEOMURU)의 곡이 유튜브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AI로 제작된 음악들이 차트에 진입하며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는 최근 AI 활용 음악의 저작권 등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가, 업계와의 충분한 논의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거센 비판에 부딪혀 불과 시행 20여 일 만에 이를 전격 철회하며 큰 혼선을 빚기도 했다.

수노의 V6 모델 출시와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AI 음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AI 음악 창작물과 기존 창작자들 간의 저작권 및 권리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를 막기 위해, 이제는 명확한 법적 기준과 산업 내 실질적인 ‘사회적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